대한간학회, 17일 '제25회 간의 날' 토론회 개최

내년부터 도입되는 C형간염 국가 검진 활용방안 논의
대사이상 지방간질환 관련 향후 대응방안 제시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4-10-21 17:04

대한간학회는 한국간재단이 주최하고 대한간학회가 주관하는 제25회 '간(肝)의 날' 기념식 및 토론회가 17일 웨스틴조선 서울에서 진행됐다고 21일 밝혔다.

특히 이 자리에는 국민의 간 건강 증진과 간질환 퇴치를 위해 기여한 공로자들에게 수여되는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행사가 함께 열렸으며,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으로는 한림의대 박충기 명예교수와 전북의대 예방의학과 곽진 교수가 수상했다.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한 한림의대 박충기 명예교수는 30년 이상 교직과 한림대 성심병원에 재직하면서 간질환 연구와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학술교류, 의학 교육 및 신진 연구자 발굴에 중추적 역할을 한 공로로 표창을 수상하게 됐으며, 전북의대 예방의학과 곽진 교수는 감염병 관리의 전문가로 C형간염을 비롯한 바이러스 간염의 중요성을 다양한 평가와 분석을 통해 국가의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이끌어내어 간질환 환자를 넘어 국민의 보건 향상에 기여한 공로로 수상하게 됐다.

이어서 진행된 2부 행사에서는 '간(肝)질환의 현안과 미래'라는 주제로 지난 7월 3일 개최된 제2차 국가건강검진위원회(위원장 복지부 2차관)에서 국가건강검진에 C형간염 항체검사 도입이 결정 맞춰 C형간염의 국가 검진 도입의 의의를 설명하고 향후 도입된 C형간염 국가 검진이 그 의미를 빛내기 위한 그 다음 단계로의 로드맵을 함께 진단했다.

또 지방간의 정식 명칭이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으로 바뀌면서 국민 건강 증진을 목표로 하는 각계각층에 그 의미를 알리고 가야 할 방향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한간학회 의료정책위원회 이사를 맡고 있는 전북의대 김인희 교수는 'C형간염: 국가 검진의 도입'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C형간염은 무증상 감염이 대부분(약 70-80%)으로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없지만 경구용 치료제를 8-12주 투여할 경우, 98% 완치가 가능해졌다. 따라서, 무증상 감염자를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증 간질환 부담을 줄임과 동시에 감염원을 제거해 C형간염 전파 확산을 막는 최선의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에 2024년 7월 3일 개최된 제2차 국가건강검진위원회(위원장 복지부 2차관)에서 국가건강검진에 C형간염 항체검사 도입이 결정됐다. 이에 따라 2025년부터 만 56세(2025년 기준 1969년생)에 해당되는 사람은 국가건강검진을 받을 때 C형간염 항체검사를 받을 수 있다.

학회는 C형간염 항체 검사를 이용한 국가 검진의 도입이 향후 국내 C형간염 정복의 중요한 초석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단 국가건강검진에 도입된 C형간염 항체검사는 선별검사로서 검사결과가 양성이라고 할지라도 'C형간염 환자'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므로 현재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별도의 확진 검사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향후 대한간학회와 한국간재단에서는 질병청과 함께 C형간염의 예방, 진단, 치료에서 적극적인 전문가 의견을 개진하고 연구하며 대국민 홍보 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김인희 대한간학회 의료정책위 이사는 "C 형간염은 조기발견도 중요하지만 대부분 증상이 없기 때문에 치료를 간과하기 쉬운 질병"이라며 "국민들께서는 중증 간질환으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C형간염으로 진단받으면 곧바로 치료를 시작해 주실 것"을 당부했다.

대한간학회 지방간연구회 회장 계명의대 장병국 교수는 '지방간: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대'라는 주제로 서구화된 식이, 비만, 인슐린 저항성, 나이, 성별, 호르몬 등 다양한 인자의 영향을 받는 개념으로 최근 들어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이라는 용어 변경이 완료됨을 다시 선포하고 비지방간을 해결하기 위해 건강한 생활습관, 비만 방지를 위한 범사회적 캠페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은 과도한 음주, 약인성, 바이러스 간염 등과 같은 이차적 원인에 의한 간질환이 없으면서 발생하는 만성 간질환이며, 비만, 당뇨, 고령 등과 동반되면서 그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대한간학회와 질병관리청이 기획 과제로 분석한 정책연구 결과 체중 감량은 지방간 예방과 치료를 위한 필수적인 전략이다. 단순히 지방간 (steatosis) 이 아닌 지방간염 (steatohepatitis)까지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7% 이상의 체중 감량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식습관 개선과 운동 치료법이 필요하다.

지방간은 식이요법과 올바른 생활 습관으로 개선할 수 있으며, 다만 적극적인 내과적 치료와 생활 습관 개선으로도 불구하고 요요현상 등으로 호전되지 않는 경우 지방간의 원인인 비만 관리를 위해 비만대사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지방간은 평소 증상이 없어 간경변증과 간암 등이 발생한 후에는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치료하더라도 완벽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다만, 다른 바이러스 간염이나 알코올성 간질환에 비해 진행이 더디고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 및 관리가 이뤄진다면 정상 간을 유지해 초고령화 사회에 맞서 이겨낼 수 있다. 그만큼 보다 빠른 진단과 치료적 접근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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