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공시 책갈피] 11월 1주차 - 한미그룹·보령·동성제약 外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4-11-09 05:54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2024년 11월 1주차(11.4~11.8)에는 한미사이언스가 한미그룹 4년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이 전략에는 8150억원 규모 투자 계획이 담겼으며, 이는 외부 투자 유치를 포함하고 있다. 이에 한미약품은 오는 11일 기업설명회를 결정하고 나섰다. 정황상 한미사이언스 전략에 대응하는 독자적인 사업전략이 발표될지 주목된다.

보령이 175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발행되는 신주는 김정균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는 보령파트너스에 배정된다. 보령파트너스까지 특수관계인에 포함되면 보령 오너일가 총 지분율은 63%대까지 늘어난다. 특히 경영승계 과정에 있는 김정균 대표는 안정적인 우호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동성제약이 본격적인 외부자금 조달을 예고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달 말 임시주총에서 다뤄지는 정관 변경 안건에는 전환사채·신주인수권부사채 상한금액 확대 등이 포함돼있다. 또 새로 선임되는 사내이사는 자금조달 경험을 갖춘 재무전문가다. 이는 외부자금 조달 의지가 분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를 포함한 주요 공시는 아래와 같다. 이 시기 실적(잠정포함), 기업설명회 등은 제외한다.

- 한미사이언스, 그룹 4년 전략 발표…필요투자 규모 8150억원
- 한미약품, 11일 기업설명회 예고…'3인 연합' 전면 나서나
- 보령, 1750억원 규모 유상증자 결정…최대주주 총 지분율 바뀐다
- [단독] 동성제약, 본격적인 외부자금 조달 예고 주목
- 휴온스, 바이오의약품 제조·판매 업체 팬젠 주식 취득…최대주주로
- 경남제약, 최대주주 놓고 공방전 펼쳐져…휴마시스 방어 성공
- 경남제약, 전환청구권 행사로 755만주 신주 발행…총수 대비 10.7%
- 한미사이언스, 3인 연합서 주주명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 취하
- 대화제약, 근골격질환 복합제 'DHP2306' 1상 승인
- 한국유니온제약, 경영진 교체 다루는 임시주총 관련 소송 직면
 

◆ 한미사이언스, 그룹 4년 전략 발표…필요투자 규모 8150억원

한미사이언스가 6일 '장래사업·경영 계획'을 통해 '한미그룹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중장기 성장 전략 발표는 중장기 전략 과제와 투자규모, 주주친화정책 등을 제시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그룹 중장기 주요 전략 과제로 ▲M&A, 코프로모션을 통한 TA 확대 ▲글로벌 혁신 신약 R&D 역량 개선 ▲헬스케어 밸류체인 사업 다각화 ▲원료 CMO/CDMO 사업확대 ▲상품 구색 다양화 및 물류 역량 강화 ▲유럽 및 북미 등 신규 시장 개척 등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2028년에 한미사이언스 매출액 2조3267억원, 목표 영업이익률 13.7%를 달성한다.

중장기 전략 과제를 통한 매출액 달성에 필요한 투자규모는 8150억원으로 설정됐다. 8150억원에는 M&A 5680억원, R&D 2000억원, 제조시설 420억원, IT 인프라 50억원 등이 포함됐다.

8150억원은 ▲의료기기 사업 확대 ▲국내 신규 TA 확대 ▲글로벌 신약 R&D 역랑 제고 ▲북경한미 TA 확대 ▲원료 CDMO 사업 확대 ▲온라인팜 물류역량 강화 ▲해외 시장 판매 확대 등에 투자된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 2028년까지 주주친화정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연평균 주주환원율을 25%까지 확대하고, 연평균 현금배당을 20% 확대한다. 연평균 0.5%는 자기주식으로 매입·소각한다.

또 수익가치 제고를 위해 2028년 자기자본비율 54%, ROE 30%를 목표로 설정했다.

내재화 구축을 위한 이행평가 수행, BSM 강화, 위원회 신설 추진 등도 병행된다.

한미사이언스는 공시에서 '한미그룹 미래 전략 수립과 계열사 전반의 사업역량 강화 및 시너지 제고' 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예측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주주가치 제고 계획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외 한미그룹 중장기 성장 전략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 게시된다.

이와 함께 한미사이언스는 7일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와 기자 간담회 등을 진행했다.

이어 8일에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2024년 한미사이언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해당 계획 내용은 앞서 공개된 중장기 성장 전략과 동일하다.
 

◆ 한미약품, 11일 기업설명회 예고…'3인 연합' 전면 나서나

한미약품은 8일 '기업설명회 개최'를 통해 오는 11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여의도에서 국내외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 및 기관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기업설명회를 열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주요 설명회 내용은 사업 현황, 미래 혁신전략, R&D 역량 등이다.

설명회 관련 자료는 당일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게시될 예정이다.

이번 설명회는 한미사이언스가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한 직후 마련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아직 한미약품은 3분기 사업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은 상태다.

한미사이언스는 임종훈 대표 등 임씨 형제가 운영 주도권을 쥐고 있는 반면, 한미약품은 3인 연합이 장악하고 있다.

정황상 이날 설명회에서는 경우에 따라선 중장기 성장 전략과 분리되는 독자적인 한미약품 사업 전략이 다뤄질 가능성도 검토된다.
 

◆ 보령, 1750억원 규모 유상증자 결정…최대주주 총 지분율 바뀐다

보령은 4일 '주요사항보고서(유상증자 결정)'를 통해 175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증자 전 발행 주식 총수는 6869만주,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주식 수는 보통주 1810만주이며, 신주는 모두 보령파트너스에 배정된다.

유상증자 후 보령 발행 주식 총 수는 8679만주가 된다. 이 중 보령파트너스에 배정된 1810만주는 지분율로 계산 시 20.85%가 된다.

보령파트너스는 오너 3세인 김정균 보령 대표이사가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로 있는 기업이다.

경영승계 과정에 있는 김정균 보령 대표이사는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보령 지분율 1.19%를 보유 중이다. 여기에 보령파트너스가 보유하게 되는 20.85%를 우호 지분으로 추가하게 된다.

지난 6월 30일 기준 보령 최대주주는 37.1%를 보유한 지주사 보령홀딩스이며, 특수 관계자인 오너 2세 김은선 회장 지분율은 10.4%다. 이외 김정균 대표와 메디앙스, 보령중보재단까지 합쳐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총 지분율은 53.81%이었다.

다만 이 총 지분율은 이번 유상증자에 따라 42.59%로 낮아지며, 여기에 보령파트너스가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으로 추가되면 최종적으로 총 지분율은 63.44%가 된다.

이번 유상증자 신주 발행가액은 9670원, 이를 통해 조달되는 자금은 1750억원이다.

조달되는 자금 중 500억원은 시설자금, 750억원은 운영자금, 500억원은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등에 각각 사용된다.

납입일은 11월 13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11월 29일이다.
 

◆ [단독] 동성제약, 본격적인 외부자금 조달 예고 주목

동성제약은 8일 '주주총회소집공고'를 통해 정관 일부 변경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변경되는 정관 내용 중에는 ▲전환사채 발행 상한금액 확대 ▲신주인수권부 사채의 발행 상한금액 확대 ▲전환대상주식 금액 제한 삭제 등이 반영됐다.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 상한금액 확대는 외부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부분으로 해석될 수 있다.

외부자금 조달 의지는 이번 주총에서 정관 변경과 함께 다뤄지는 사내이사 원용민 선임의 건에서도 확인된다.

회사에 따르면, 원용민 사내이사 후보자는 다년간 자금조달 및 투자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성을 보유한 재무전문가다. 회사는 원용민 후보자가 경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동성제약 임시주주총회는 오는 26일 오전 9시 동성제약빌딩 지하1층에서 열린다.

동성제약은 지난달 14일 오너 2세인 나원균 단독대표 체제로 변경된 바 있다.
 

◆ 휴온스, 바이오의약품 제조·판매 업체 팬젠 주식 취득…최대주주로

휴온스는 5일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결정'을 통해 바이오의약품 제조·판매 업체 팬젠 주식 265만주를 취득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휴온스는 구주 취득과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주식 취득을 진행하며, 취득 금액은 143억원이다. 취득 후 소유주식 수는 398만주, 지분율은 31.53%가 된다.

이에 따라 휴온스는 팬젠 최대주주가 되며, 향후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이 경우 팬젠은 휴온스 종속회사로 편입된다. 취득예정일자는 11월 13일이다.

휴온스는 '바이오 의약품 R&D 및 생산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 주식 취득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기준 휴온스 연결대상 종속회사는 휴온스푸디언스(지분율 68.05%), 휴온스생명과학(구 크리스탈생명과학, 지분율 100%) 등 2개 업체다.
 

◆ 경남제약, 최대주주 놓고 공방전 펼쳐져…휴마시스 방어 성공

경남제약은 6일 '주식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통해 연구개발 및 제조업체 미니쉬테크놀로지가 지분율 20.12%를 보유한 주요주주로서 보고했다고 공시했다.

미니쉬테크놀로지는 지난달 23일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300만주를 확보한 후 이달 1일과 4일, 5일 등 총 3거래일에 걸쳐 1100만주가 넘는 주식을 매수했다. 취득에 활용된 자금은 100억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총 1420만주를 확보한 후 주요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미니쉬테크놀로지는 경영권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주식 보유에 나섰다고 기재했다.

이에 이튿날인 7일에는 '주식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통해 경남제약 최대주주인 빌리언스가 전환사채 양수도, 특별관계자 추가 등을 통해 지분율을 19.84%에서 27.59%로 7.75%p 늘렸다고 보고했다.

이는 빌리언스 최대주주인 휴마시스가 제7회차 전환사채권을 매수한 후 이를 행사해 의결권 있는 주식 755만주를 확보한 뒤 최대주주 특별관계자에 추가된 것에 따른다. 이는 모두 5일에 이뤄졌다.

미니쉬테크놀로지가 20% 넘는 지분율을 확보해 최대주주가 될 수도 있었으나, 휴마시스가 같은 날 대응에 나선 셈이다. 미니쉬테크놀로지가 주요주주로 기재한 이유다.
 

◆ 경남제약, 전환청구권 행사로 755만주 신주 발행…총수 대비 10.7%

경남제약은 5일 '전환청구권 행사'를 통해 전환청구권 행사로 755만주가 신주로 발행된다고 공시했다.

이는 기존 발행주식 총수 7059만주 대비 10.7%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 전환청구권 행사는 빌리언스-휴마시스가 경남제약 최대주주 자리를 유지하기 위한 조치로 추진됐다.

해당 전환청구권은 지난해 8월 발행된 제7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에 따른다. 당시 500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새로 발행되는 주식은 오는 19일 상장될 예정이다.
 

◆ 한미사이언스, 3인 연합서 주주명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 취하

한미사이언스는 4일 '소송 등의 판결·결정'을 통해 수원지방법원으로부터 주주명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 취하서를 전달받았다고 공시했다.

같은 날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외 2인은 수원지방법원에 한미사이언스를 상대로 제기한 '주주명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에 대한 취하서를 제출했다.

지난달 24일 가처분 신청을 제출한 지 약 10일 만에 이를 번복한 것이다.

주주명부 열람등사는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피할 수 없는 요소다. 표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우호적인 의결권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확보해야 하는데, 성명, 주소, 보유주식수 등이 담긴 주주명부를 갖고 있다면 의결권 위임을 받는 데 비교적 유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주주명부를 보유 중인 기업이 법원 지시 위반으로 1일당 수억원을 지급하고서라도 열람등사를 못하도록 막기도 한다.

이같이 중요한 사항임에도 신동국 회장이 주주명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을 10여일 만에 굳이 취하한 것은, 그만큼 법원 소송까지 필요 없는 상황이 됐다고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신동국 회장이 주주명부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거나, 주주명부가 필요 없을 만큼 표 대결에서 승산이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는 쪽으로도 해석해볼 수 있다.
 

◆ 대화제약, 근골격질환 복합제 'DHP2306' 1상 승인

대화제약은 4일 '투자판단 관련 주요경영사항'을 통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근골격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DHP2306' 1상 임상시험계획 변경이 승인됐다고 공시했다.

지난 8월 27일 변경을 신청한 지 2개월 여만이다.

변경된 1상은 건강한 성인에서 DHP2306 투여 시 약동학적 특성에 대한 식이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공개, 무작위배정, 단회투여, 2군, 2기, 교차설계 임상시험이다. 향후 36명을 대상으로 서울 소재 부민병원에서 12개월 간 진행된다.

이에 앞서 대화제약은 DHP2306에 대한 새로운 1상 임상시험계획 승인을 신청한 바 있다. 이는 DHP2306를 복합제 1정으로 개발한 것에 따른다.

2023년에 의약품 2개 품목을 동시에 복용했을 시 나타날 수 있는 약물상호작용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을 진행한 데 이어, 2정을 1정으로 복용할 수 있도록 직접 개발한 복합제로 임상을 진행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식약처는 2023년에 실시한 DHP2306 1상에 대한 임상시험계획 변경으로 신청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화제약이 재차 임상시험계획 변경을 신청했고, 식약처가 이를 승인했다.
 

◆ 한국유니온제약, 경영진 교체 다루는 임시주총 관련 소송 직면

한국유니온제약은 7일 '소송 등의 제기·신청'을 통해 지난 4일 춘천지방법원 원주지원으로부터 주주총회 소집허가 신청에 따른 소장을 송달받았다고 공시했다.

원고(신청인)는 디에이치투자개발, 오스코리아제약, 안모씨 등 3인이다. 이 중 안모씨는 백병하 대표 배우자인 안희숙씨로 추정된다.

신청인들은 지난달 18일 법원에 주주총회 소집허가 신청서를 접수했다. 약 17일 만에 소장 전달이 이뤄진 셈이다.

신청인들이 신청한 임시주주총회는 경영권 분쟁을 다루고 있다. 해당 임총 안건은 현 등기임원 4인 해임과 등기임원 7인 선임 건이다.

다만 해임 안이 부의되는 등기임원 중에는 이미 해임된 양태현 전 공동대표이 포함돼있다.

앞서 신청인들은 지난달 14일에도 유사한 내용으로 신청서를 접수했다가, 3일 뒤인 17일 돌연 신청 취하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번 소송 제기는 전날 취하서가 제출된 이후 재차 하루 만에 다시 이뤄졌다.

사건번호도 다르다. 지난달 취하됐던 소송 사건번호는 2024비합5009, 이날 소장 전달이 완료된 사건번호는 2024비합501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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