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연합 "분쟁 장기화 예고는 주주 배신…임총 통해 종식돼야"

14일 입장문 통해 한미사이언스 28일 임총 안건 필요성 강조
특별결의 안건인 정관변경 통해 이사 정원 11명 확대 필요
이사회 주도권 확보 후 전문경영인 중심 체제 정착 의지 표명
다국적제약사 'MSD' 사례 제시…"확실한 소액주주 지지 필요"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4-11-14 14:29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 3인연합이 오는 28일 임시주주총회에서 현 경영진에 대한 심판과 함께 이사회 주도권을 확보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확립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3인연합은 14일 입장문을 내면서 "'한국형 선진 경영 체제' 도입을 위한 정관변경 특별결의에 대한 의지를 공고히 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재차 의지 표명에 나선 것은 이른바 현 경영진을 향한 '심판' 때문이다.

3인연합은 이날 입장문에서 "지난 7일 '2년간 분쟁을 더 끌고 갈 수도 있다'고 한 현 경영진 선언은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의 부흥기를 이끌던 한미약품그룹을 성원하는 주주들에 대한 배신이자, 기업 가치 훼손을 2년간 방치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임시주총 주요 안건은 ▲이사 정원을 11인으로 확대하는 정관변경 ▲신규 이사 2인(신동국 회장, 임주현 부회장) 선임의 건 등이다.

만일 정관변경 안건을 비롯한 신규 이사 선임이 임시주총에서 통과될 경우,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주도권은 3인연합으로 넘어오게 된다.

3인연합은 이사회 주도권 확보 후 전문경영인 선임을 위한 절차를 순조롭게 밟아가겠다는 계획이다.

3인연합이 지향하는 '한국형 선진 경영 체제' 도입의 열쇠는 전문경영인 선임이다. 3인연합이 추구하는 전문경영인 체제는 '주주가 지분만큼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구조다. 대주주는 이사회에서 한미를 지원하고, 전문경영인이 선두에서 한미를 이끌어 나가는 구조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3인연합에 따르면, 이미 한미약품은 지난해 3월 전문경영인 박재현 대표이사를 선임해 지주사로부터의 독자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박재현 대표 체재 하에 안정적인 경영을 토대로 역대 최고 매출 실적이라는 성과를 도출하고 있다.

신약개발 부문에서도 거버넌스 이슈와는 무관하게 혁신 비만치료제 개발 등 그 어느 때보다 열정적인 연구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그룹 전체가 이러한 거버넌스 쇄신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해야 한다는 것이 3인연합의 공통된 신념이다.

3인연합은 기업 롤모델로 353년 역사 가족기업 머크를 제시했다. 머크는 독일의 약방에서 시작해 세계 5위권 내 기업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글로벌 제약기업 중 하나다.

3인연합에 따르면, 머크는 가족위원회와 파트너위원회 등 두 개의 위원회를 운영하는데, 가족위원회는 머크 가문의 일원과 머크 사업 분야에 정통한 외부 전문가로 혼합해 파트너위원회 구성원을 선출한다. 

이렇게 선출된 파트너위원회에서 머크의 최고경영진이 선임된다. 선임된 전문경영인은 철저하게 독자경영을 추진할 수 있고, 대주주들은 감독 기능을 한다. 1920년대부터 이미 머크 가문 일원은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이사회를 통해 회사의 철학과 비전을 실현한다.

3인연합은 이 같은 선진 지배구조 체제 확립에 대해 뜻을 같이하고, 한미약품그룹 거버넌스 이슈를 확고히 정리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해왔다고 설명했다.

또 '한미의 철학과 비전을 가장 잘 이해하는 대주주'로서, 적극적인 주주권을 행사하고 전문경영인과 함께 한미의 경영을 신속히 안정시키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소액주주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회사와 주주가 모두 함께 발전하는 주주가치 제고에 힘을 보탤 예정이며, 한미약품그룹을 그 어떤 3의 세력도 넘볼 수 없는 탄탄한 거버넌스를 구축하는데 일조하고자 한다고도 했다.

3인연합은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은 한미약품그룹이 한국에서는 유례없는 전문경영인체제의 모범이 되는 초석을 다시는 자리"라며 "선진화된 지배구조를 통해 한미약품그룹의 거버넌스 쇄신과 국내 경영계 혁신을 주도해 나갈 수 있도록 주주의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종훈 대표가 현 경영권 분쟁 상태를 2년 더 지속할 것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은 한미약품그룹을 심각한 존폐의 기로에 놓는 발언"이라면서 "다가올 임시주총에서 특별결의 통한 분쟁 조기 종식이 가장 중요한 과제임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 시점에서 한미약품그룹에 가장 필요한 것은 '경영안정화'이고, 또 다른 분란을 일으킬 수 있는 독단적인 의사결정은 없어야 한다"면서 "특별결의를 완수할 수 있도록 주주들의 확실한 지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