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경영권 분쟁 종식 국면…이사회 5:5 구도 재편

형제 측 이사회 인사 자진사임…4인연합 측으로 비중 이동
지난해 12월 임종윤 사내이사, 4인연합에 지분 넘기며 화해 분위기 형성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가족과의 소통의지 밝힌 바 있어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5-02-12 05:59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지난 1년여간 이어지던 한미사이언스 경영권 분쟁이 끝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외이사 자진사임에 따라 이사회 재편이 이뤄지면서, 경영 안정화를 향한 한미약품그룹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11일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은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사외이사의 선임·해임 또는 중도퇴임에 관한 신고' 보고서를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의 사봉관 사외이사와 한미약품의 남병호 사외이사가 지난 10일 모두 일신상의 사유로 자진사임했다. 이와 함께 업계에서는 공시 알림 의무가 없는 기타비상무이사인 권규찬 한미사이언스 이사도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한미약품그룹은 '4인연합'(신동국, 송영숙, 임주현, 킬링턴유한회사)과 '형제 측'(임종윤·임종훈)으로 나뉘어 경영권 분쟁을 이어왔다. 

양측은 성명서를 발표하거나, 서로를 고소·고발하기도 하는 등 지난해 12월 중반까지도 날선 대립을 보였다. 이는 각 기업별 이사회 구성에서도 한눈에 확인이 가능했다. 4인연합과 형제 측은 각각 한미사이언스 이사 5대5, 한미약품 이사 6대4로 팽팽하게 대립했다. 

그러나 이번 공시를 통해 형제 측 인사로 알려진 사봉관 한미사이언스 사외이사와 권규찬 한미사이언스 기타비상무이사, 남병호 한미약품 사외이사가 모두 사임하면서 각 이사회 구도가 재편되며 '4인연합' 쪽으로 중심이 기울어지게 됐다. 

양측의 화해 무드가 갑자기 진행된 것은 아니다. 앞서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는 지난해 12월 24일 4인연합 측과 지분 5%를 매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올해 1월 31일 매도가 완료되며 매매완료일 기준 4자 연합은 한미사이언스 지분의 과반 이상인 54.42%를 확보했고, 형제 측 지분은 21.86%가 됐다. 

주식매매계약 당시 4인연합과 임종윤 사내이사는 ▲경영권 분쟁 종식 ▲그룹의 거버넌스 안정화 ▲전문경영인 중심 지속가능한 경영 체제 구축이라는 합의를 도출하고, 상호 간에 제기한 민형사상 고소·고발을 모두 취하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 그룹이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글을 통해 "모든 갈등과 반목은 접고, 한미의 발전만을 위해 마음을 하나로 모으겠다", "화합과 협력의 정신을 토대로 글로벌 한미, 제2의 창업 정신으로 돌아가겠다"고 주주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며, 반목하던 모습에서 벗어나 하나의 모습으로 나아갈 것을 약속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는 자신의 입장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다만 임 대표이사는 지난해 11월 임시주총이 끝난 후 "지주사 대표로서 우려되는 부분이 적지 않다"면서도 "어느 누구도 더 이상 불필요한 갈등과 반목을 초래하거나 그룹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소통 여지를 보이기도 했다. 

이번 이사회 재편과 관련해 한미약품그룹 관계자는 메디파나뉴스와의 통화에서 "경영권 분쟁 종식과 한미약품그룹 경영 정상화로 나아가는 구체적인 첫 번째 발걸음"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내며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이와 관련한 후속 조치들을 '단계적'으로 해 나갈 계획"이라며 경영권 이슈 종식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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