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진출 관문인 체코에선 의료AI 도입 활발

체코 내 의료기관 64%가 의료AI 솔루션 도입 
영상진단부터 행정까지 의료진 업무 효율 개선 
KOTRA "EU MDR 인증 통한 국내 기업 진출 기대"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5-03-13 12:17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유럽 진출의 관문으로 불리는 체코에서 의료 인공지능(AI) 도입이 활발하다. 

체코 현지 병원 64%는 의료서비스에 AI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입 의료AI 솔루션은 영상분석에서부터 감염 예방, 심전도 측정 관리, 행정업무까지 전방위적이다. 

13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체코 내 의료분야 AI 도입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그러면서 KOTRA는 최근 체코 종합병원의 64%가 AI를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AI는 주로 엑스레이나 대장내시경 등 영상진단 장비에서 활용되며, 피부과, 병리학 분야에서도 사용 중이다. 

의료진 근무시간의 30% 내외를 차지하는 의료 보고서와 진단서 작성 같은 행정업무에도 AI가 활용되고 있다. AI는 종합병원 외 250여개 이상의 일반병원에서도 활용 중이다. 주로 검진 예약, 처방전 요청 등 부가업무에서 쓰이고 있다. 

그러면서 체코 인공지능협회 측은 "AI 기술이 질병 조기 발견과 지역 진료 수준 격차를 해소에 도움을 주고, 의료진 업무 부담 완화에도 역할을 한다"라며 "2026년까지 체코 병원의 80%가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체코 내 활동 중인 AI 의료기기 기업은 주로 현지 기업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AI 엑스레이 및 의료영상 분석·진단 기업인 케어봇(Carebot)은 체코 프라하에 본사를 둔 헬스테크 스타트업이다. 흉부 엑스레이(CXR)와 유방촬영술(MMG) 영상 분석 솔루션을 출시해 여러 병원 방사선 진단과에서 활용 중이다. 

AI 기반 감염관리 및 약물 위험 분석 기업인 데이틀로우(Datlowe), AI 내시경 영상 분석 기업 마이아 랩스(MAIA Labs) 등도 체코 내 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다. 

AI 활용 문서 관리 기업인 어플라이프팅(Applifting)도 병원 문서 관리 간소화 서비스를 출시해 소규모 병원 행정 업무를 간소화해주고 있다. 이 솔루션은 병원 행정 업무를 20시간 이상의 업무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코에서 AI가 활발히 활용되고 있는 까닭은 의료 인력 문제다. 고령화로 의료서비스 수요는 증가하는 반면, 젊은 의료진의 해외 유출로 인해 의료 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매년 체코 내 의대 졸업생 30%는 급여 및 근무 환경이 유리한 해외로 유출되고 있으며, 특히 이 중 소아과, 정신과, 일반의 부족이 두드러진 편이라는 것. 

의료진 부족 문제의 해결책 중 하나로 AI가 주목받고 있는 셈이다. 체코 의료계는 대량의 데이터 분석, 보고서 및 의료기록 작성, 환자 응대 등 분야에서 의료 업무 효율 향상에 이바지할 것이란 기대다. 

이에 KOTRA 정지연 프라하무역관은 "체코 의료계는 의료 인력 부족에 대응하고 업무 효율성을 향상하기 위해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의료 분야 전반에서 AI 활용성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시장이 형성되는 단계인 만큼, 영상진단과 생체신호 분석 등 우리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강점을 활용한 현지 시장 진출도 기대된다"면서 "체코를 포함한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인증 획득이 필수로, EU MDR을 준비해야 한다. 또 아직 AI 치료에 대한 의료보험 적용이 제한적이며, 체코 보건부에서 관련 규정을 구체화하지 않은 점은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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