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료혁신연구회, 6차 세미나 성료…'바이오헬스 산업 육성정책' 방향 제시

디지털헬스, 한국형 ARPA-H,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 논의
"바이오산업, 국가 전략산업으로 격상해야" 전문가들 한 목소리

최인환 기자 (choiih@medipana.com)2025-04-09 09:45

미래의료혁신연구회가 주최한 제 6차 정기 세미나가 지난 8일, 서울 강남 안다즈 호텔에서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정책'을 주제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보건의료 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화가 가속화되는 흐름 속에서 정부와 민간의 실질적인 육성 전략 설계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졌다.

이날 세미나는 바이오헬스 산업을 대한민국 차세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방향성과 제도적 뒷받침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특히, 보건복지부와 산업자원부 산하기관 관계자, 제약업계 및 스타트업 대표 등이 참여해 산업계와 정책 당국간의 협력과 실행을 위한 실질적인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논의가 이어졌다.

미래의료혁신연구회는 의료 및 바이오 분야의 전문가들이 주축을 이루는 민간 싱크탱크로 지난해 4월, '한국미래의료혁신연구회'로 출범한 이후 최근 현재의 명칭으로 개정했다.

임종윤 연구회 초대 이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제 바이오헬스 산업은 더 이상 단순한 성장동력이 아닌 국가 보건안보와 경제의 핵심 축으로 작동하고 있다"며 "산업계를 비롯해 정부, 학계가 함께 제도적 기반을 정비해 나가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축전을 통해 "대한민국 미래 의료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연구회의 활동에 깊은 감사와 응원을 보낸다"며 "포항 역시 의과대학 유치를 통해 의사과학자 양성과 지역의료 혁신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본격적인 세미나에서는 산업계와 정책 현장을 대표하는 주요 인사들이 발표자로 나서,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과 관련된 핵심 이슈와 전략을 중심으로 발표를 진행했다.

선경 K-헬스 미래추진단장은 "미국의 ARPA-H와 같은 도전 중심의 연구개발 모델이 한국에도 시급히 도입돼야 한다"며 "기존 연구개발 방식으로는 세계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발표를 통해 ARPA-H의 구조와 성공 사례를 분석한 뒤, 한국형 모델의 핵심으로 ▲미션 중심 과제 기획 ▲PM 중심 운영체계 ▲실패를 용인하는 생태계 조성을 제안했다.

김용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산업진흥본부장은 국내 바이오벤처 창업 동향과 기술이전 현황을 중심으로 발표를 진행했다. 그는 "국내 바이오 기술이 글로벌 제약사와 전략적 파트너링을 맺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으며, 정부 주도의 '오픈이노베이션 센터' 구축이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금의 단계별 평균치를 제시하며 국내 기술력의 가능성을 수치로 입증했다.

박지훈 보건복지부 디지털헬스팀 PD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정책 방향성과 구체적 성과지표를 중심으로 발표를 진행했다. 그는 "중증질환자의 삶의 질(QALY) 향상을 디지털 방식으로 실현하는데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디지털 마커, 클라우드 기반의 헬스케어 플랫폼, 원격 모니터링 등 주요 기술 기반 사례들을 소개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맞춤형 R&D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산업 구조 전반에 대한 통찰을 바탕으로 K-NIBRT, GTH-B와 같은 인재양성 허브의 적극적 확대와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주문했다. 그는 "국내에 6000개 이상의 바이오벤처가 존재하지만, 실질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은 제한적"이라며 "선별적 지원과 정책적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연구회 강대희 공동대표의 사회로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이영신 씨어스테크놀로지 대표,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회장, 박지훈 PD, 김용우 본부장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토론에서는 기술을 넘어 시장과 자본, 제도가 유기적으로 맞물려야 진정한 산업 육성이 가능하다는데 의견이 모였다. 조용준 회장은 "중견 제약사로서 기술 발굴과 상용화 과정에서 겪는 현실적인 한계를 극복하려면 민관 파트너쉽이 본격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대희 교수는 세미나를 마무리하며 "산업계의 현실과 정부 정책이 일치점을 찾아가야 할 시기"라면서 "이번 세미나에서 제안된 아이디어들이 단순한 선언이 아닌 실행 가능한 정책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끝으로, 연구회 운영위원장 한성준 코리 대표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도출된 안건들을 바탕으로 정부에 제출할 정책 제안서를 준비 중이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공식적으로 새로운 정부에 제안할 예정"이라며 "연구회가 단순한 담론을 넘어 실제 정책 설계에 기여하는 기구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 7차 미래의료혁신연구회 세미나는 오는 6월 10일, '의대충원과 지역의료'를 주제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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