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의대, 시신기증 추모 '감은제' 거행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5-04-21 15:10

고대의대는 지난 17일 오후 의과대학 본관 유광사홀에서 의학교육을 위해 헌체하신 고인들의 뜻을 추모하는 '감은제(感恩祭)'를 거행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의대생과 교직원, 유가족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개식을 시작으로 ▲묵념 ▲의과대학장 식사 ▲추모의 말씀 ▲시신기증인 호명 ▲대표자 헌화 순으로 이어졌으며, 작년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헌체하신 기증자 44분의 숭고한 뜻을 추모했다.

편성범 학장은 "감은제는 의학교육을 위해 시신을 기증해주신 분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자리"라며 "모든 분들의 깊은 뜻을 마음에 새기며, 학생들이 의료인의 사명감을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해부학교실 엄창섭 교수는 "해부학 실습은 단순한 의학 지식 전달이 아니라, 생명 앞에 겸허해지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라며 "학생들이 이 시간을 통해 진심으로 환자를 이해하고 헌신할 수 있는 의사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가족 대표로 추모의 말씀을 전한 정진택 前 고려대 총장은 "저 역시 한 명의 가족을 의학 교육을 위해 기증한 유가족으로서, 고인들의 숭고한 선택이 얼마나 큰 뜻을 지니는지 잘 알고 있다"며 "이 헌신이 의학 발전은 물론, 생명의 귀중함을 배우는 소중한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은 매년 4월 세 번째 목요일에 의학교육과 의학발전을 위해 헌체하신 고인들의 뜻을 추모하는 합동 추모제 '감은제'를 개최하고 있다.

1996년 기증한 분들의 존함을 새긴 감은탑 건립 이후, 고대의대의 시신 기증 운동 활성화와 사회적인 인식 변화로 시신을 기증하는 사례가 꾸준히 증가해 1982년부터 2025년 현재까지 총 1575구의 시신이 기증됐으며, 시신 기증을 약정한 사례는 878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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