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적 제품으로 스탠트 시장 '블루오션' 개척 나선다

[MP 기업 포커스 ] ①S&G바이오텍
치료 맞춤형 스탠트 개발… 글로벌 연구시스템 구축 계획
강성권 대표 "성장 초석 다지는 기간… 글로벌 도약위한 제도적 뒷받침 필요"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1-05-10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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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국내 스탠트 시장은 혈관 스탠트 시장이 약 1200억 원, 비혈관 스탠트는 약 150억 원 가량의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규모가 큰 혈관 스탠트의 경우 70~80% 가량은 관상동맥 스탠트가 차지하고 있으며, S&G바이오텍은 이를 제외한 나머지 20~30%의 영역과 비혈관 스탠트 부문에서 혁신적 제품을 내세워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메디파나뉴스는 이러한 시장에서 혁신적인 제품을 내세워 입지를 확대해가고 있는 S&G바이오텍의 강성권 대표를 만났다.

◆ 의료현장 요구 충족 위해 회사 설립…성장 위한 초석 마련

S&G바이오텍은 지난 2000년 서울아산병원 연구실에서 창업했다. 1999년 대학교수 벤처창업 특별법이 발표된 이듬해에 아산병원 송호영 교수와 당시 리서치펠로우였던 강성권 대표가 함께 회사를 설립했던 것.

이전까지 송호영 교수는 오랜 기간 스탠트를 연구해왔는데, 이를 실제로 환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는 상품과 과정을 거쳐 정식으로 판매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에 따라 '혁신으로 환자를 돕는다'는 미션 아래 창업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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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인터베이션 시술을 위한 기구들은 외국 회사들이 먼저 시작했던 만큼 수입 제품을 사용했지만, 한국의 의료실정에 맞지 않거나 수입이 되지 않는 제품이 있는 등 한계가 있었다. 임상 현장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어도 기구가 준비되지 않아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S&G바이오텍을 설립하게 됐던 것으로, 강성권 대표는 "의사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주면 그 아이디어를 적용한 기구를 연구개발해서 환자들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아산병원의 연구실에서 시작했던 S&G바이오텍은 초창기 연구개발에만 집중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2012년 경기도 성남시로 회사를 이전하면서 새로운 제품 개발하고 인증을 받아 판매하는 등 실질적인 기업으로의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이후 5년 뒤인 2017년 현재의 용인 사옥으로 다시 한 번 이전하게 됐는데, 여기서부터는 시스템 고도화와 상품 고도화, 성숙한 비즈니스를 실현하고자 또 한 번 도약하는 모습을 보이게 됐다.

강성권 대표는 "더 좋은 제품,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제품들을 더 좋은 시설에서 연구개발하고 생산하고 국제표준에 맞춘 생산시설을 갖추기 위해 이전해왔다"면서 "현재는 그런 시스템을 구축하는 단계이지만, 회사 내부적으로는 머지않아 급격한 성장을 이룩할 수 있도록 초석을 만드는 기간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 매출 절반은 수출… '혁신적 제품'이 경쟁력

S&G바이오텍은 국내 의료현장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탄생했지만, 현재 매출 중 절반은 해외 수출에서 발생하고 있다. 현재 수출국은 일본과 영국, 러시아의 비중이 가장 크고 그 외에 유럽과 중국, 동남아시아 등으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S&G바이오텍이 아직 성장단계임에도 매출 중 절반이 수출에서 발생하는 것은 시장 상황과도 연결된다. 글로벌 시장에 비해 국내 시장 규모가 크지 않고, 따라서 향후 성장을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에 진출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S&G바이오텍이 아직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오르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찌감치 수출에서도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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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권 대표는 "시장은 해외가 훨씬 크기 때문에 수출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지금보다도 훨씬 더 커져야 한다. 국내 매출의 10~20배는 돼야 한다"면서 "이제 성장하고 있는 과정이라서 아직은 반반 정도 되지만, 앞으로 매출이 더 커지면 해외비중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출에 대한 의지를 보이는 것이 단지 시장 상황 때문만은 아니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S&G바이오텍의 기술력이 통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것으로 보였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S&G바이오텍의 제품이 비교적 혁신적이라고 알려졌고, 다른 회사들이 구현하지 못하는 새로운 제품들을 연구개발해 생산할 수 있는 회사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해외 판매 중인 제품 중에 경쟁사가 갖고 있지 않은 제품들이 많다"면서 "경쟁사가 가진 제품을 같이 상품화 해 레드오션에 뛰어들기 보다는 혁신적인 제품을 위주로 판매함으로써 파이를 키우고 블루오션을 만드는 전략을 갖고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연구시스템 구축 목표…제도적 뒷받침 있어야

당연한 얘기지만 S&G바이오텍은 글로벌 시장에서 이러한 평가를 받기 위해 연구개발에 꾸준하게 투자해왔다.

자체 연구개발 인력이 10~12명 정도로 많지 않지만, 다양한 임상연구 파트너들과 함께 연구개발에 매진한 결과 이러한 성과를 일궈낼 수 있었던 것이다. 임상 현장의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대학 교수들과 협력했고, 공학적 기술을 지원해줄 수 있는 연구소들과도 협업해왔던 것.

여기에 매출액 대비 12% 가량을 연구개발에 투자해왔고, 그 결과 현재까지 국내에서 100건 가까운 특허를 확보했으며, 해외에서도 수십 건의 특허를 보유하는 등 연구개발의 성과를 지키는 데에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S&G바이오텍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글로벌 연구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미 해외의 여러 교수들과 연구를 함께 진행하고 있는데, 이런 교류를 바탕으로 글로벌 연구센터를 구축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함께 연구개발해 제품으로 만들어내겠다는 구상이다.

강 대표는 "전 세계 환자를 대상으로 혁신적 제품을 만드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장기적인 비전"이라면서 "한국에 베이스를 두지만 각국에 권역별로, 북미와 유럽, 아시아 정도의 권역별 연구센터 혹은 임상시험센터 등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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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다른 한편으로는 글로벌 도약을 위해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S&G바이오텍이 향후 의료디바이스 시장을 선도하고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회사나 연구센터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사회적인 관심뿐 아니라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것.

강 대표는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바이오가 선택돼 지원사업도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충분하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 "재정적 지원보다 시스템이나 제도적인 지원들이 더 필요할 수 있다. 우리가 의료기기를 만들다 보니 인허가가 매우 까다로운 부분이 있는데 이런 부분들이 현실적으로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되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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