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항체 기술 선구자, 면역항암제 해외 기술수출 꿈꾼다

[MP 기업 포커스] ②세라노틱스…항체 제조 기술 선도기업
3세대 항체 엔지니어링 기술로 3종 항체 라이브러리 구축
항체 다양성 보완해 우수 항체 확보…4개 항암신약 과제 추진
정병헌 대표 "연구진도 결과 호평…항체 핵심 '안정성' 자신"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1-05-25 06:09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국내 항체전문 바이오 기업 세라노틱스는 201710월 설립해 아직 5년도 되지 않은 신생기업으로 임직원 수는 20명 정도에 그치지만, 3세대 기술 ‘TRIM’을 기반으로 한 항체 라이브러리항체 엔지니어링 기술을 갖추고 있다.
 
TRIM은 전 세계적으로 개발된 지 4~5년밖에 되지 않는 3세대 기술로 알려진다. 기존 1, 2세대 라이브러리 기술에서 발생하고 있는 돌연변이를 조절하고, 항체 생성을 막는 코돈을 제어한다. 구조적으로 길게 제작할 수 있어 다양한 항체를 갖출 수 있다.
 
세라노틱스는 국내 TRIM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음을 자신한다. 이 기술로 완전인간항체, 면역, 도메인항체 등 3종 항체 라이브러리를 구축했다. 이 중 완전인간항체 라이브러리 구축을 위해 자연계(사람)에 존재하는 항체 구조와 아미노산을 분석하고 안정성 높은 항체를 제작하는 데 중요한 요소를 찾아냈다.
 
서로 다른 형태와 특성을 가진 항체 라이브러리를 넓게 확보하면, 항체 다양성을 보완할 수 있다. 세라노틱스는 이를 통해 수많은 항원(병원체)에 대해서도 항체(치료제)를 제작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세라노틱스는 항체 라이브러리에 이어 엔지니어링 기술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항체를 질환특성이나 대상질환에 맞게 제작하기 위해서는 항체 엔지니어링 기술이 필요하다. 특히 이중항체 제작 시에는 기술과 방법에 따라 효능이나 안정성 등에 매우 큰 차이가 발생한다.
 
세라노틱스는 자체 보유한 항체 엔지니어링 기술로 항체 안정성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요인을 감소시키고, 다양한 pH 환경에서도 우수한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현재는 이 기술로 암 미세환경(Tumor Micro-environment, TME)’을 개선하는 이중항체를 제작, 이를 면역항암제로 개발하고 있다.
 
이 이중항체는 암세포 주변에 발생한 변질된 암 미세환경 물질을 암 세포 안으로 끌고 들어가는 것과 암세포를 잡아서 세포 안으로 들어가 분해(파괴)하는 것 등 2가지 기전을 갖춰, 면역세포가 암을 사멸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세라노틱스는 이 이중항체가 암 치료에 최적화돼, 기존 치료제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현재까지 자체 기술로 면역항암제 2종과 전이암 특이 항체치료제 2종 등 총 4개 핵심 신약개발 과제를 구축하고 이를 위한 이중항체 개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세라노틱스가 보유한 3종 항체 라이브러리와 항체 엔지니어링 기술은 면역항암제 개발 외에도 항체 기반 항체약물복합체, 약물 전달 시스템, 세포치료제, 백신, 약물재창출 등에도 활용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세라노틱스는 현재 고형암을 타겟으로 하는 세포치료제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등에 협력하고 있다.

최종 목표는 암세포 사멸, 재발·전이 억제
 
세라노틱스는 4개 핵심 항체를 이용한 신약개발 과제를 선정하고, 다양한 이중항체로 후보물질을 선별하고 있다.
 
그 시작은 소세포폐암과 내성암에 사용되는 면역항암항체 ‘TN-IO-01’이다. ‘IO-01A(1)’으로 명명된 항체는 동물실험을 통해 항암 효능이 입증됐다. 동물 7개체 중 4개체에서 암이 완전관해 됐고, 3개체에서는 암이 현저하게 감소했다. 이에 세라노틱스는 약물 가치를 높이기 위한 추가 실험을 진행 중이다.
 
‘IO-01A(2)’는 연구를 통해 면역항암제에 더해 전이암에도 효과적인 항체로 판명돼, 현재 국내 한 상급종합병원 항암유효성평가센터와 함께 유효성과 독성 평가가 진행되고 있다.
 
‘IO-01A(3)’는 한 바이오업체가 개발하고 있는 세포치료제에 적용해 공동연구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또 다른 항체 1종은 항체 정보를 한 바이오 업체에 기술 이전하기 위한 계약을 추진 중이다.
 
세라노틱스는 TN-IO-01에 대해 총 9개 항체 후보군을 개발해 국내와 미국에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면역항암제 ‘TN-IO-02’는 면역관문억제제를 통한 면역세포 활성 조절 기전으로 개발되고 있다.
 
전이암 특이 항체치료제 개발 과제 2개 중 하나인 ‘TN-AM-01’는 뼈전이 유도물질을 저해해 파골세포 분화를 억제한다. 또 다른 하나인 ‘TN-AM-02’는 이중항체 구조로 전이된 대장암, 폐암 치료제로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세라노틱스는 일부 항체에 대해선 항체약물접합체(ADC) 또는 약물전달기술(DDS)을 통해 개발할 경우 높은 효능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공동개발을 모색 중이다.

정병현 세라노틱스 대표 기술 경쟁력 자신기술수출 후 상장
 
정병현 세라노틱스 대표는 메디파나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면역항암제 개발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여러 대규모 상급종합병원, 국내 바이오업체 등으로부터 주목받고, 여러 협업관계를 맺고 있는 것은 이를 방증한다. 현재 사회적으로 가장 큰 이슈라 할 수 있는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려는 한 학계 연구팀도 세라노틱스에게 손을 내밀었다.
 
정 대표는 세라노틱스는 기존 동물이 아닌 완전인간항체를 이용한 새로운 기전을 갖춘 면역항암제를 개발하자는 것에서 시작됐다이를 위해 해외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기술을 갖춘 업체를 벤치마킹했고, 수없는 노력 끝에 지난해에는 이 업체와 유사한 기술 수준으로 완전인간항체 라이브러리를 구축했다. 현재는 더 향상된 엔지니어링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기술로 확보된 이중항체가 갖는 면역세포 활성화 효과는 동물평가를 통해 입증됐고, 연구진으로부터도 굉장한 결과라는 평가를 받았다해외에서도 항체를 통한 면역항암제 개발 시도는 있지만, 세라노틱스 개발 전략은 분명 차별화돼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상업화 성공 여부에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는 개발 속도 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봤다.
 
정 대표는 기술 확보는 분명 후발주자였지만, 현재 세라노틱스 연구단계보다 많이 앞서나가고 있는 곳은 없다고 본다면서 속도도 중요하지만, 이중항체를 만들었을 때 얼마나 안정적인가가 가장 중요하다. 항체 특성을 살리는 엔지니어링 기술이 필요한데, 이 기술 경쟁력 면에서 충분한 자신감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세라노틱스 단기 사업 목표는 기술수출이다. 면역항암제 개발과제를 위한 이중항체와 뼈 전이암 항체치료제 후보물질은 시장에서 매우 높은 가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 대표는 해외 시장에서 기술수출은 전임상을 기점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므로, 올해 하반기부터 기술 소개를 위한 기회를 적극 확대해나갈 예정이라며 이미 이를 위한 인재 영입까지 추진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상장 계획도 비교적 구체화돼있다. 적어도 1개 신약후보물질이 1, 2개 신약후보물질이 전임상에 들어갔을 때로 보고 있다. 이론만이 아닌 현실적인 성과를 갖추고 기업 신뢰를 확보해가나기 위한 수로 여겨진다.
 
정 대표는 상장 예상 시기에 대해 “2023년 하반기나 2024년 상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시장 여건에 따라 유동적일 수도 있다다만 상장보다는 기술수출을 통해서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초기 전략이라고 말했다.
기술수출과 주식시장 상장은 신약개발에 필요한 자본금을 확보하는 핵심 수단이 될 수 있지만, 세라노틱스는 항체 제조 기술을 활용한 안정적 수익 구조도 기대하고 있다.
 
항체 제조 플랫폼으로 제작한 항체를 제공하면서 수익을 확보하거나, 공동연구까지 추진한 후 상업화 시 마일리지 형태로 수익을 공유하는 방식이 가능할 수 있다.
 
정 대표는 최근 세라노틱스 항체 엔지니어링 기술에 관심을 갖는 바이오업체가 많아지고 있고, 이미 공동연구 계약까지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면서 아마 상장 시점이 다가온다면 항체 제조 기술을 활용한 사업모델로 매출을 확보하고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정병헌 세라노틱스 대표는
- 현 세라노틱스 대표이사
- 웰마커바이오 각자 대표이사
- 서울아산병원 R&D 사업단 총괄
- 한양대학교 경영학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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