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병의 근원 '고혈압'…"일단 우리 혈압 한번 재볼까요?"

[Day by day healthy] 5월 17일 '세계 고혈압의 날'
고혈압학회 'K-MMM2021' 챌린지 진행 "올해는 여성 고혈압의 날"

박민욱 기자 (hop***@medi****.com)2021-05-18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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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우리나라 국민 4명 중 1명이 겪고 있는 고혈압. 하지만 평상시엔 불편함을 못 느끼다 갑자기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키기에 '침묵의 살인자'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이에 분위기를 환기하고 관련 질병 예방을 위해 세계고혈압연맹(WHL: World Hypertension League)이 2005년 5월 14일부터 '세계 고혈압의 날'을 지정했다.

이와 보조를 맞춰 국내 관련 학회도 "가정의 달 5월에는 혈압을 측정합시다."며 K-MMM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국민건강권을 지키기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에 메디파나뉴스는 지난 5월 17일 '세계 고혈압의 날'을 맞이해 대한고혈압학회 편욱범 이사장(이대서울병원, 사진)과 인터뷰를 통해 고혈압 예방을 위한 학회 활동을 조명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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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혈압 한번 재봅시다" 눈높이 맞춘 홍보…다원화 된 채널 활용

고혈압은 혈압만 오르는 단순 질환이 아니라 다양한 병태생리가 복합된 증후군으로서 많은 성인 심혈관질환의 이유가 된다.

그동안 높은 혈압은 중년층 질병으로 인식됐지만, 식습관 변화 등 이유로 최근엔 젊은 층도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일상에서 관리가 필요한 영역으로 인식된다.

이에 학회는 2030세대 눈높이를 더욱 맞춰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다원화 된 채널을 통해 "가정의 달 5월에는 혈압측정을 합시다"는 슬로건 아래 'K-MMM2021'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다.

MMM는 'May Measurement Month' 즉 '5월은 혈압 측정의 달'의 약자로 혈압측정의 중요성과 관심도 제고를 위해 고혈압학회를 중심으로 진행하는 캠페인이다.

편 이사장은 "5월의 MMM활동을 통한 혈압 측정 캠페인과 가정마다 자동혈압계를 구비해 정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할 것을 홍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여성은 폐경 후 고혈압 환자의 빈도가 증가해 남성보다 더 많은 여성이 고혈압을 앓게 되는데 따라서 올해는 '여성 고혈압의 해'로 정해 여성들의 혈압 측정을 더욱 독려하고 있다"며 "그 외 임신에 따른 혈압 조절을 교육하고 홍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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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는 지난 1일부터 오는 6월 30일까지 '혈압 측정 챌린지 인증샷 EVENT'를 통해 혈압 측정 인증샷을 촬영해 SNS에 해시태그 '#대한고혈압학회'를 달고 업로드 하는 경우, 자연스럽게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다.

뿐만아니라 15일부터 6월 15일까지 'K-MMM21 고혈압 유튜브 영상 공모전'을 진행해 관심도를 집중시키며 오는 22일에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대한고혈압학회와 함께하는 고혈압 바로알기' 대국민담회도 진행한다.

편 이사장은 "이런 학회 활동을 통해 고혈압 인지율과 조절률이 현저히 낮은 젊은 고혈압 환자에게 심뇌혈관질환 위험성을 알리고 교육을 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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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로 체중 증가에 고혈압도 우려…전 단계부터 관리 필요"

고혈압은 운동 직후나 긴장된 상태에서 혈압이 일시적으로 오르는 것이 아닌 만성적으로 동맥 혈압이 올라간 상태를 일컫는다.

미국의 국립보건원(NIH)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일 때를 고혈압이라고 한다.

1회 측정한 수치가 아니라 안정된 상태로 측정 시 2회 이상 혈압이 기준치를 넘으면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혈압을 측정할 때 적어도 5분 이상 안정을 취하고 나서 편안하게 앉아서 측정해야 한다.

고혈압이 심해지기 전에 미리 관리할 수 있도록 대한고혈압학회는 최고혈압 130~139mmHg, 최저혈압 80~89mmHg 구간을 고혈압 전 단계로 분류하고 있다.

편 이사장은 "정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해 본인의 상태를 잘 알고 고혈압 이전 단계부터 생활개선요법을 시행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혈압이 올라갈 때마다 합병증 위험성은 배가 된다. 고혈압을 방치했을 때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대표적인 질환이 심뇌혈관 질환이다.

편 이사장은 "고혈압은 심뇌혈관질환 가장 강력하고 흔한 위험인자로 운동이나 식이 조절, 저염식이, 체중 조절과 같은 생활개선요법과 항고혈압약제 복용으로 혈압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학회는 심포지엄에서 영양전문가와 운동전문가를 주축으로 저염식을 포함한 식이 강좌, 신체활동 중요성을 연구하는 세션을 꾸준히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름진 식사나 흡연, 운동 부족 등이 고혈압의 흔한 원인이며 특히 우리나라는 짜게 먹는 식습관과 과도한 음주를 하는 문화가 고혈압 발병률을 높이는데 큰 영향을 준다.

이에 지난해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사태로 외부활동이 줄어들면서, 체중이 증가 일명 '확찐자'들 혈압 건강이 위험해지고 있다.

편 이사장은 "코로나19로 신체활동이 급격히 감소하고 병원 방문을 꺼리게 되면서 체중 증가하고 혈압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저염식, 채소나 과일, 등푸른생선 등으로 요약되는 식이요법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나 체중관리에 유념하고 각 가정에 혈압계를 구비해 정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할 것을 권고하고 투약 등 혈압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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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혈압 예방, 정부와 학회 공조 필요"

1994년 창립된 대한고혈압학회는 지난 25년간 고혈압 조절률을 7%에서 44%까지 상승시키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 왔고, 정부에 정책적 제언도 꾸준히 이뤄져왔다.

하지만 고혈압 인지율과 치료율, 조절률은 10년째 답보상태에 있으며, 고혈압 환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고혈압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5년 534만 3,355명에서 지난해 646만 6,550명으로 5년 사이에 100만 명 이상 증가했다.

학회 측에서는 우리나라 인구의 3분의 1인, 약 1,200만 명이 고혈압 환자인 상태(추정 유병자)에서 놓여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편 이사장은 "2010년에 세운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에 따르면 2020년의 고혈압 유병률을 23%으로 낮추겠다고 했지만 실패했다"고 돌아봤다.

이후 정부가 2020년에 발표한 계획에는 2030년에 남성 33.2%를 10년 후인 2030년에 32.2%로, 여성의 경우 23.1%에서 22.1%로 1% 감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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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 이사장은 "현실적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고혈압 전 단계의 중요성에 대한 국가적인 연구와 교육, 홍보가 필요하고 정부, 학회, 의료계, 유관단체가 협력하는 범국가적인 고혈압 유병율 감소 프로젝트를 계획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가 지난해부터 진료현장에서 수은 혈압계가 사라져 전자혈압계와 하이브리드혈압계 대체가 필요한 시점에 있는데 학회 차원에서 효과적인 활용 방안도 연구될 전망이다.

편 이사장은 "수은혈압계를 사용하지 않는 시대에 가정혈압계 효과적 활용방안이 무엇인지 학회 차원에서 논의하고 있다"며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이전 수은혈압계 측정 방식에서 자동혈압계로 전환도 산적한 과제이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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