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해진 타이레놀 품귀… 약국가 "관건은 동일성분 인식"

국내 제품 생산량 증가·타이레놀 제한 판매 등 노력 여파
백신 접종 하반기 본격화… 해열제 수요 증가 전망에 약국가 "정부, 동일성분 인식 전환 홍보 필요"

이호영 기자 (lh***@medi****.com)2021-07-21 06:08

[메디파나뉴스 = 이호영 기자] 하반기 본격적인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두고 일선 약국가에서는 정부의 동일성분 의약품 홍보가 더욱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일시적인 타이레놀 공급과 국내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제품 생산량 확대로 품귀 현상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결국 몰려드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특정 의약품만을 찾는 인식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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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약국가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 이후 불거진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타이레놀' 품귀 현상이 수그러든 상황이다. 


이는 정부가 지난 6월 타이레놀 수급 불안정 해소를 위해 존슨앤존슨이 보유한 타이레놀 재고분을 두 차례에 걸쳐 500만개 공급했고, 제약업계가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제품 생산량을 늘리는 노력이 이어진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약국가에서는 이전보다 국내 아세트아미노펜 제품의 공급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식약처를 비롯해 제약바이오협회, 대한약사회 등에서 제약업계의 아세트아미노펜 제조업체들의 생산량 증대를 독려한 데 따른 결과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부광약품, 삼진제약, 콜마파마 등 다수 제약사들이 생산량 증대와 함께 새로운 포장단위 신설 등을 통해 부족했던 아세트아미노펜 공급 확대에 사활을 건 행보를 보이고 있다. 


경기 A약사는 "국내 제품들도 원활하게 공급되고 있어 타이레놀 품귀 현상이 한창 심했을 때보다는 숨통이 트인 상황"이라며 "타이레놀 공급도 어느 정도 들어오고 있고, 국내 제품들도 있어 현재로서는 어려움은 없다"고 전했다.  


여기에 품귀 현상 속에서도 타이레놀 판매를 제한하며 물량 조절을 진행했고, 동일성분 제품을 권하며 품귀 현상을 정면으로 돌파하려는 약사들의 숨은 노력도 한 몫했다. 


일부 약사들은 1인당 1~2개로 판매 수량을 제한하면서 수급 안정화를 위해 노력했고, 부족한 수량을 다른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제품을 복용해도 된다고 설명하며 인식 전환에 나서기도 했다. 


서울 B약사는 "한창 타이레놀을 찾을 때에 비하면 조금 수월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타이레놀을 찾는 분들이 있어 수량을 제한하고 있다"며 "타이레놀과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제품이 동일하다는 점을 설명하면 수긍하고 다른 제품을 가져가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어 조금씩 인식 변화가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타이레놀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앞으로 본격화될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는 것이 약국가의 입장이다. 


20일 0시 현재 전국적으로 백신 1차 접종은 31.7%, 완전 접종은 12.9% 완료한 상태다. 3분기 30세 미만 사회필수인력을 비롯해 고등학교 3학년 학생, 고등학교 교직원들의 접종이 실시됐고 오는 26일부터는 50대 장년층에 대한 예방접종이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접종 완료된 인구보다 더 많은 인구가 백신 접종을 기다리고 있는 셈이기 때문에 백신 접종에 따른 해열제 수요가 다시 확대될 수 있는 가능성은 크다. 


이때 다시 타이레놀을 찾는 수요가 늘어날 수 있어 다시 품귀 현상이 불거지는 일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일시적인 타이레놀 공급과 국내 제품 공급량 증가가 높은 수요를 막기 위한 바탕은 됐을지 몰라도 결국 근본적인 해결책은 특정 제품에 대한 구매를 분산시키는 대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경기 C약사는 "동일성분에 대한 인식은 국회와 약사들의 챌린지 캠페인을 비롯해 여러 언론 매체 등에서 부각되며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타이레놀을 찾는 경우가 상당수"라며 "정부가 앞으로 백신 접종이 계속되는 과정에서 동일성분 제품에 대해 동일하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노력을 해줘야 한다. 


이 약사는 "아무리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을 많이 공급한다고 해도 결국 약국을 찾는 분들이 타이레놀이 아닌 동일성분 제품을 구입해야 수급이 안정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약사는 "여러 배경이 있겠지만 일단 타이레놀 품귀 현상이 해소된 데는 백신 접종이 순차적으로 진행되면서 접종자 수가 점차 감소된 것도 있다"며 "국내 제품이 많이 생산되는 것도 반갑지만 관건은 국민들의 동일성분 제품에 대한 인식이다. 이것을 바꾸려는 노력을 약사회나 정부가 함께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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