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제약사 2023년도 경영실적 분석 시리즈] ①영업실적
국내 시장에 진출해 있는 다국적 제약사들은 코로나19 엔데믹 영향으로 지난해 평균 두자릿수 매출하락으로 이어졌다.
메디파나뉴스가 외부 감사 대상으로 금감원에 공시된 44개 다국적 제약기업(의료소모품이나 의료장비 주력 기업 일부 포함)의 2023년도 감사보고서를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매출은 전기에 13조 3441억 원에서 지난해 11조 6469억 원을 올려 전기대비 12.7% 역성장했다.
그러나 매출 하락과 달리 수익성 부문은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8.4% 늘어난 6474억원을 올렸고, 당기순이익 역시 29.3% 증가한 7114억 원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매출하락은 한국화이자제약가 전체 평균을 끌어내렸기 때문이다. 한국화이자는 코로나19 효과로 지난 2022년 국내 진출한 다국적 제약사 중 최초로 연매출 3조원을 돌파한 3조2253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50.5% 급감한 1조 6017억 원을 올렸다. 이는 1조 6236억 원이 감소한 수치다. 전체 집계에서 한국화이자 실적을 제외하면 전체 평균은 0.7% 하락 하는데 그친다.
한국화이자제약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대폭 줄어들었다. 각각 638억원, 849억원으로 전기 대비 46.9%, 28.9%나 감소했다. 그러나 화이자를 제외할 경우 전체 평균은 51.9%, 45.4% 급증가한 것으로 나온다.
매출 2위는 7609억 매출을 올린 한국엠에스디로 전기 8,204억에서 7.3% 하락했다. 이어 한국노바티스가 6.7% 성장한 6491억,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3.9% 성장한 6393억으로 전기 3위에서 4위로 내려 앉았다. 사노피-아벤티스 역시 3.7% 성장한 5018억으로 '빅5' 그룹을 형성한다. 이어 머크가 11% 성장한 5002억 원으로, 사노피-아벤티스와 함께 새롭게 5천억 매출시대를 열렸다.
화이자업존(Pfizer Upjohn) 사업부문과 마일란(Mylan)의 결합으로 출범한 비아트리스코리아는 글로벌 시장에서와는 달리 국내시장에서는 선전했다. 전년대비 3.6% 성장한 4376억 원을 올렸다. 화이자의 특허만료 의약품 판매를 주된 사업으로 영위하는 비아트리스는 글로벌에서는 지난해 역성장 했다.
비아트리스 대표 품목들에 대한 매출이 전년대비 부진한 탓이다. 2023년 비아트리스 제네릭 매출은 55억8700만 달러로 전년(63억2800만 달러)대비 약 11.7% 감소했다.
한국로슈 4223억, 한국얀센 4131억, 한국로슈진단 3944억, 글락소스미스클라인 3850억, 길리어드사이언스는 엔데믹 영향으로 전기 5674억 매출에서 지난해 32.3% 급감한 3839억을 올리는데 그쳤다. 바이엘코리아 3476억, 한국베링거인겔하임 3381억, 한국애보트진단도 전기 5705억에서 51.1% 급감한 2791억 매출에 머물렀다.
프레제니우스메디칼케어 2610억, 알보젠코리아 2377억, 한국오츠카제약 2368억, 한국애브비는 한국엘러간 합병 효과로 전년비 51.8% 성장한 2347억 매출을 달성했다. 애브비는 2023년 2월 1일자로 한국엘러간㈜의 지분을 100% 양수한 후 그해 4월 30일자로 한국엘러간을 흡수합병했다.
노보노디스크제약 2302억, 암젠코리아는 33.3% 성장한 2288억의 매출을 올렸다. 암젠의 30%대 성장은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데노수맙)와 '이베니티(로모소주맙)' 처방 확대가 이루어진 덕분이다.
프롤리아는 골밀도 증가 효과를 나타내는 '골흡수억제제'로, 이베니티는 골형성 촉진과 골흡수 억제의 이중효과를 가진 골형성제제다. 또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레파타(에볼로쿠맙)'와 골격근 합병증 위험 감소 치료제 '엑스지바(데노수맙)'도 암젠코리아 외형성장에 힘을 보탰다.
한국애보트 2088억, 한국비엠에스제약 2061억, 한국알콘 2054억, 박스터 1881억, 한국릴리 1678억, 헤일리온코리아(구, 글락소스미스클라인컨슈머헬스케어코리아) 1600억의 매출을 보였다.
헤일리온(Haleon)은 2015년 노바티스, 2020년 화이자의 컨슈머헬스케어 사업을 통합한 GSK의 소비자 건강사업 부문이었던 GSK컨슈머헬스케어는 2022년 7월 18일, GSK로부터 완전히 분사하여 독립 기업으로, 한국법인도 2024년 3월, 분사와 관련한 모든 변경 및 등록절차를 마무리하고 헤일리온코리아로 출범했다.
영업이익 부문은 한국애보트진단 1184억 규모로 가장 많았고, 한국화이자제약 638억, 한국오츠카제약 391억, 비아트리스코리아 379억, 한국노바티스 294억, 한국애보트 292억, 한국엠에스디 273억, 알보젠코리아 269억, 한국얀센 257억, 바이엘코리아 192억, 한국로슈진단 191억, 사노피-아벤티스 185억, 머크 170억, 길리어드사이언스 160억, 한국비엠에스제약 160억, 한국먼디파마 141억, 한국로슈 126억, 프레제니우스메디칼케어 117억, 한국애브비 115억, 한국릴리 104억 순이다.
반면 일본계 기업 한국코와와 한독과 이스라엘의 글로벌 제네릭기업 테바와의 49:51 합작법인 한독테바 등이 영업손실을 냈고, 글락소스미스클라인와 한국메나리니는 영업손실이 2년째 이어지면서 적자를 지속했다.
한편 그동안 감사보고서 공시의무가 없었던 유한회사에 대해서도 2020년 실적부터 공시토록 함에 따라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전환했던 일부 기업과 한국시장 진출부터 유한회사로 출발한 기업들의 실적이 공개됐다.
한국MSD는 한국시장에 1994년 주식회사로 출범했으나 2011년부터 유한회사로 전환했고, 또 다시 2020년 12월 15일자로 유한회사에서 주식회사로 변경했다. 한국BMS제약도 2004년부터, 한국릴리는 2006년부터 유한회사로 전환하면서 한동안 기업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다. 그외 유한회사인 한국먼디파마, 세엘진, 브라코이미징코리아 등도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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