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제약·바이오·의료기기 전 업계에서 연매출 상위 30위권에 들기 위한 커트라인이 5000억원까지 높아졌다. 5년 전과 비교하면 2000억원 가량 증가한 수치다.
22일 나우팜컨설팅 집계 자료를 재가공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별도·개별재무제표 기준 매출 순위에서 5002억원을 기록한 한국머크가 30위를 차지했다.
이는 5000억원을 넘어야만 제약(다국적·건기식 포함)과 바이오, 의료기기 전체 분야에서 상위 30위권 진입 조건을 갖췄다고 할 수 있는 셈이다. 31위는 4581억원을 기록한 종근당건강이었다.
이는 5년 전인 2018년에 발표된 나우팜컨설팅 집계 자료와 비교했을 때 2000억원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당시 TOP 30에 들기 위해서는 2800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해야만 했다.
특히 대원제약은 이 시기 매출액 2836억원으로 31위를 기록하면서 상위 30위권 수준에 근접했고, 지난해에도 5007억원으로 29위를 기록하면서 TOP 30위에 근접하는 성과를 냈다. 2018년과 지난해 데이터에 한해서, 대원제약은 대략적으로 상위 30위권 진입 여부를 가늠하는 기준이 됐다.
50위권에서도 5년 새 변화가 나타난다. 지난해 50위는 한국존슨앤드존슨메디칼로, 연 매출액은 3011억원이었다. 이는 2018년에 1925억원으로 49위를 기록했던 부광약품과 비교할 때 약 1100억원 가량 높은 수준이다.
이를 연평균 증가율로 계산해보면, 제약·바이오·의료기기 업계 전반에 걸쳐 상위 50대 업체라는 입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해 9.5%가 넘는 매출 증가율을 이어가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상위 10위권에서는 격차가 더 벌어진다. 지난해 10위는 9171억원을 기록한 광동제약이었고, 2018년 10위는 6122억원을 기록한 동아에스티였다. 두 데이터 간 격차는 3000억원 이상이다.
이는 비교적 상위권에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더 가파른 매출액 증가를 지속해야만 순위 유지가 가능하다는 것을 제시한다. 2018년 12위에서 지난해 2조9388억원을 기록하며 1위로 올라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해당 5년간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이 40%를 초과했다.
다만 10위권 내에서는 각 업체마다 매출 단위나 격차가 크기 때문에 성장 폭이 비교적 낮더라도 당장은 순위 변화가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또 50위권 내에서 지난 5년간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로 두각을 나타낸 업체는 ▲엑세스바이오(54.65%) ▲오상헬스케어(44.65%) ▲한국화이자제약(34.12%) ▲SK바이오사이언스(33.19%) ▲SK케미칼(제약, 23.41%) ▲노바렉스(22.93%) ▲셀트리온제약(22.76%) ▲종근당건강(20.22%) ▲덴티움(16.85%) ▲셀트리온(16.8%) ▲한국머크(15.12%) ▲LG화학(제약, 14.58%) 등이다.
대웅바이오, 보령, 대원제약, 동국제약, 종근당, 지멘스헬시니어스, HK이노엔,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동아제약, 휴온스, 한국얀센 등도 10% 이상 연평균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편, 나우팜컨설팅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제약·바이오·의료기기 상위권 10위 내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유한양행 ▲종근당 ▲한국화이자제약 ▲대웅제약 ▲GC녹십자 ▲LG화학(제약) ▲한미약품 ▲광동제약 등이 합류했다.
지난해 제약 및 관련산업 825개사 총 매출액은 75.9조원으로 전년 대비 3.9%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4.3조원으로 전년 대비 35.7% 감소했다.
나우팜컨설팅은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의료기기 분야 매출이 22.3% 하락했다. 184개 정통제약사 매출은 6.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8.6% 줄었다. 바이오의약품 CDMO와 보툴리눔톡신 분야는 영업이익률이 높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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