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CCC 및 약계 인사들 "약사의 미래, 대인업무 강화 중요"

PHCCC, '2024 정기학술대회' 개최 
대한약사회장, 대한약학회장, 서울시약사회장 등 약계 인사 한 자리
약사의 미래 역할 다변화 위한 커뮤니케이션 전략 초점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4-08-18 14:22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약사의 대인업무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한국약사커뮤니케이션과 커뮤니티케어학회(PHCCC)가 18일 서울 서초구 대한약사회관 4층 대회의실에서 '2024년도 제7회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회의실을 가득 메울정도로 많은 약사들이 참석해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약사사회의 높은 관심을 짐작케 했다. 
이영숙 PHCCC 학회장
이영숙 PHCCC 학회장은 개회사에서 "약사의 업무가 조제 중심에서 환자 중심으로, 환자와 대화하고 소통하는 대인업무를 강화, 확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학회장은 "약사는 유능한 커뮤니케이터가 되어야 하며, 의사소통의 기술과 방법을 익혀야 한다. 이것이 우리 학회가 추구하는 목표"라고 밝혔다.

이 학회장은 원희목 PHCCC 고문을 비롯한 12명의 회원이 매달 모여 미래 약사가 나아가야 할 길, 미래 약사의 새로운 역할에 대해 깊이 고민하며 오늘의 발표들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 숙고의 과정을 거친 내용들을 정리한 것이 이번 학회 강연들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총 2개의 세션으로 구성됐다. 세션1은 원희목 PHCCC 고문이 좌장을 맡아 '미래 보건의료 환경에서 약사의 역할 : 변화와 새로운 기회'를 주제로 ▲미래 약사 비전과 커뮤니케이션(진혜경 중앙대학교 약학연구소) ▲일차 보건의료에서 미래 약사의 역할(이주연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디지털 헬스와 미래 약사의 역할(김은영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발표가 마련됐다. 

세션2는 손현순 차의과학대학교 약학대학 교수가 과장을 맡아 '효과적인 약사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주제로 ▲노인환자와의 상담 커뮤니케이션(정미경 아주대학교 교육대학원) ▲스크립트는 없다. Beyond Mechanical Responses(모연화 약국체인 휴베이스) ▲병원약사의 약사 커뮤니케이션(백진희 서울대학교 병원 약제부) 발표가 준비됐다.

이 학회장은 "우리는 어느 때보다도 복잡하고 다양한 위기와 부딪히고 있다. 기후 변화와 환경 오염, 인구 감소와 의료 공급의 불균형, 자동화와 인공지능으로 인해 인간 노동이 적게 필요한 사회로 옮겨가는 현상 등이 그 예다"라고 약사사회에 닥친 위기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약사는 잘 교육받고 훌륭한 역량을 갖춘 보건의료인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약사가 하고 있는 업무는 약사의 역량을 충분히 다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미래 약사의 역할과 사회적 기능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직접 학회를 찾은 약계 인사들의 축사가 이어졌다. 

 
                     최광훈 대한약사회장
최광훈 대한약사회장은 "약사의 직역을 지키고 영역을 확장하려면 법과 제도를 만들어서 법과 제도 안에서 보호받을 수 있는 활동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지난 2월 28일 국회를 통과한 지역돌봄법을 언급했다. 

최 회장은 "그동안 지역돌봄을 하는 데 있어서 약사가 들어가 있는 법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이번에 지역돌봄법이 통과가 되기 전에 대한약사회와 서울시와 경기도약사회를 비롯한 전국의 약사회가 노력해 법안에 약사 명칭을 집어넣었다"면서 "약사가 약국 외에서 복약지도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안에 넣음으로써 약국 밖에서도 약국의 일을 할 수 있는, 약사의 영역을 확대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PHCCC가 추구하는 여러 방향과 알맞게 떨어지는 법인 것 같다. PHCCC가 이에 대해 더 많은 정보, 더 많은 일들을 우리 약사사회에 얘기하고, 던져주고, 가르쳐줘야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수님들을 만나 뵐 때마다 교과 과정에 커뮤니티 케어 과목을 넣어서 가르쳐야 우리의 성장 가치를 인정받고, 이에 대한 수가를 보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전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약사회가 보험공단과 함께 호주에서 이뤄지는 지역돌봄과 커뮤니티케어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대표단을 파견, 결과를 정리 중이라고 밝히며, 향후에도 커뮤니티케어가 잘 이뤄지고 있는 나라를 방문해 관련 내용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최 회장은 "법과 제도를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튼튼하게 약사 직역 확장, 영역 확대에 앞으로도 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미옥 대한약학회장 
이미옥 대한약학회장은 "노인 환자들에 대한 상담 커뮤니케이션을 비롯한 1차 보건 의료에서 미래 약사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면서 "미래 보건의료 환경은 큰 변화가 예상되는 한편, 새로운 기회도 맞이하게 됐다. PHCCC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약사, 역할 다변화와 커뮤니케이션 전략이라는 주제는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 회장은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급속하게 앞당겨진 사회 패러다임의 변화, AI를 필두로 한 기술의 발전은 약사 직능에도 큰 변화가 예상되고 위기감마저 고조되고 있지만, 만성질환, 생활습관, 약력관리와 같은 약국 건강증진서비스의 필요성 증대로 약사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약사 리더들이 갖춰야 할 덕목은 바로 커뮤니케이션"이라며 "약사들은 환자에게 약학 지식 전달을 위한 커뮤니케이션뿐만 아니라 미래 약사 직능의 변화를 주도하기 위한 핵심 역량으로 커뮤니케이션 배양을 위한 노력이 더욱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권영희 서울시약사회장
권영희 서울시약사회장은 "지역돌봄법이 통과된 만큼 약사의 커뮤니티케어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 법은 통과됐지만 환자를 어떻게 소통하고 돌볼 것인가. 다양한 보건의료 직능들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금 약업환경은 의약분업 후 오히려 커뮤니티케어 약사의 약료 서비스가 더 위축됐다고 생각이 든다"면서 "소통을 어떻게 할 것인가 어떻게 돌볼 것인가 생각하면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 돌보고 상담할 충분한 능력이 시스템을 통해서 실현되도록, 복지부가 제대로 만들어줘야 한다"면서 "PHCCC가 추구하는 약사직능의 확대, 독립성, 진정한 약료 서비스가 실현되도록 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 회장은 "의약분업을 하고 나서 성분명 처방이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다제약물사업 등 돌봄사업을 하고 있지만 약국에서 방문을 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라며 "성분명 처방의 제도화, 어떤 이름으로 어떤 형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돌봄, 커뮤니케이션을 해소할 수 있고 한약사 문제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약사가 건강 관리자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주민들 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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