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조기 삼중음성 유방암(TNBC) 치료에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의 임상적 가치를 조명하는 자리가 열렸다.
국내 유방암 전문가들은 해당 치료에서 생존기간 연장을 입증한 최초이자 유일한 약제라며, 치료 기회 확대를 강조했다.
25일 열린 한국MSD 키트루다 삼중음성 유방암 미디어 세미나에서 삼성서울병원 박연희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키트루다 KEYNOTE-522 연구 데이터에 대한 평가를 내놨다.
KEYNOTE-522는 조기(2기-3기) 삼중음성 유방암에서 키트루다 선행치료의 유효성을 입증한 연구다. 수술 전 보조요법으로서 키트루다+항암화학 병용,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키트루다 단독요법을 항암화학 단독요법과 비교·평가했다.
이에 지난 9월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4)에선 KEYNOTE-522 연구 1차 평가변수로서 최종 5년 전체 생존율(OS)이 발표됐다. 여기서 키트루다는 유의한 OS를 보여 전 세계 의학계로부터 조기 TNBC 치료에서 '새 치료 기준(Standard Of Care)'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 교수도 KEYNOTE-522에 대해 "병리학적 완전관해율(pCR)과 무사건생존율(EFS), 전체 생존율(OS)까지 모두 입증한 첫 번째 사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즉, 초기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전후 키트루다를 투여해 완치 가능성을 대폭 상승시켰다는 것.
특히 그는 병리학적 완전관해율(pCR)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항암제 효과를 평가할 땐 일반적으로 전체 생존율(OS)을 보지만, 선행치료 만큼은 pCR 값이 그 효능 여부를 판단하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는 이유에서다.
조기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조기 치료 임상시험의 목표가 완치기 때문이다. 암이 모두 없어졌나를 나타내는 pCR이 높아야 암 재발뿐만 아니라 생존율도 개선할 수 있어서다.
실제 KEYNOTE-522 따르면 중앙 추적관찰 15.5개월 동안 키트루다+항암화학 병용 투여군 pCR은 64.8%였다. 반면, 위약+항암화학 병용 투여군 pCR은 51.2%에 그쳤다. 키트루다 병용군이 위약군 대비 13.6% 더 높은 pCR을 기록한 셈이다.
이에 암이 재발하지 않는 상태를 뜻하는 무사건생존율(EFS)에서도 유의미한 결과가 도출됐다고 했다.
중앙 추적관찰 60개월 동안 키트루다 병용군의 EFS는 81.2%로, 위약군(72.2%) 대비 암 재발 위험을 35% 감소시켰다.
박 교수는 "완전 관해율을 보이지 않은 환자군에서도 키트루다 병용군이 위약군 대비 무사건생존율이 높았다"라며 "이 또한 키트루다 효과를 입증하는 유의미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서울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임석아 교수.
서울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임석아 교수도 삼중음성 유방암 치료 환경에서 키트루다가 갖는 임상적 의의를 조명했다.
그에 따르면 삼중음성 유방암은 타 유방암보다 공격적이고 예후가 나쁘다. 진단 후 2~3년 이내 원격 전이 가능성이 높고, 종양을 없애더라도 재발 가능성이 높다.
실제 국내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 재발률 통계에 따르면, 치료 후 6~12개월 이내 및 2~3년 이내 각각 두 번에 걸쳐 재발률이 크게 증가한다. 이런 암 재발 때문에 삼중음성 유방암은 상대적으로 낮은 생존율을 보인다.
임 교수는 "전체 4기 유방암 환자 전체 생존 중앙값은 32.0개월인 반면, 4기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의 전체 생존 중앙값은 13.0개월로 타 아형 대비 위험도가 월등히 높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삼중음성 유방암의 치료 전략은 조기(2-3기)부터 선행항암요법을 통해 재발 가능성을 원천 차단해야 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현재 조기 삼중음성 유방암서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는 선행항암요법 옵션은 세포독성 항암제뿐이다.
의료진과 환자 모두 미충족 수요를 느낄 수밖에 없는 만큼, 수술 전후에서 키르루다가 보험 등재돼야 하는 가장 큰 이유란 것이다.
임 교수는 "KEYNOTE-522 연구는 조기 삼중음성 유방암에서 생존기간이 연장됐다는 걸 보여준다"라며 "지금까지 이런 약은 없었다.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 삼중음성 유방암 치료 결과가 등재된 건 최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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