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제약·바이오 기업 2024년도 3분기 경영실적 분석 시리즈] ④판매관리비율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올해 3분기까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는 돈을 버는 것보다 쓰는 것에 비교적 더 적극적인 것으로 확인된다. 판매관리비 증가율이 늘어난 업체가 그렇지 않은 업체보다 많았다.
20일 메디파나뉴스가 77개 상장(코스피·코스닥) 제약·바이오 업체 연결·개별 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77개 업체에서 발생된 총 누계 판관비는 8조9399억원으로 같은 기간 발생한 매출액 26조6069억원 대비 33.6%였다.
지난해 3분기 누계 판관비 7조7980억원, 매출액 23조9058억원으로 판매관리비율이 32.62%였던 것보다 0.98%p(포인트) 높았다.
이는 올해 매출액 증가율보다 판매관리비 증가율이 더 높았음을 의미한다. 돈을 벌어들이는 것보다 쓰는 것에 비교적 더 적극적이었다고도 할 수 있다.
업체 수로 살펴보면 올해 3분기 누계 판관비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낮아진 업체는 36곳이었다. 반대로 판관비율이 늘어난 업체는 41곳으로, 판관비율이 늘어난 업체가 5곳 더 많았다.
3분기 누계 기준으로 지난해 대비 판관비율이 두자리 수 이상 줄어든 업체는 유바이오로직스(-23.3%p), 일동제약(-10.2%p), 신풍제약(-19%p), 부광약품(-15%p), SK바이오팜(-38.3%p) 등 5곳이었다. 반대로 두자리 수 이상 늘어난 업체는 셀트리온(18.3%p), 한국유니온제약(12%p), SK바이오사이언스(60.4%p) 등 3곳이었다.
올해 3분기 누계 기준, 77개 업체 중 판매관리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화일약품이다. 화일약품 누계 판매관리비는 71억원으로 같은 기간 매출액 931억원 대비 7.6%였다. 현재 화일약품은 매출 90% 이상을 매출원가가 차지하고 있어 판관비에 쓸 자금이 많지 않은 구조를 갖추고 있다.
JW생명과학, 종근당바이오, 대한약품, 광동제약, 셀트리온제약 등 판매관리비율이 20% 이하인 업체 대부분도 이와 비슷하게 매출원가율 부담이 크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와는 정반대로 SK바이오팜은 매출원가율이 10% 이하에 그쳐 판관비에 매출액 75%를 투자하는 것이 가능했다.
77개 업체 중 판매관리비율이 가장 높은 업체는 SK바이오사이언스로, 올해 3분기 누계 102.1%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1.7%과 비교하면 2배보다도 높았다.
비율을 구간으로 나눠보면, 30% 이하인 업체가 23곳이었고, 30~40%가 20곳으로 가장 많았다. 40~50%가 17곳, 50~60%가 14곳이었으며, 60%를 넘긴 업체는 SK바이오팜, 삼성제약, SK바이오사이언스 등 3곳이었다.
매출 최상위권 업체들도 대부분 매출액 대비 20~40% 비율로 판관비를 사용했다. 매출 상위 10위권 중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9.1%로 가장 낮았고, 대웅제약이 41.3%로 가장 높았다.
한편, 판관비는 제품 판매활동과 기업 관리활동에 필요한 비용을 의미하며, 구체적으로 급여, 수수료, 광고선전비, 접대비 등을 비롯해 경상연구개발비와 대손상각비 등을 포함한다.
때문에 판매관리비율이 낮아지면 원칙적으로는 영업이익이 개선되며, 반대로 판매관리비율이 높아질수록 영업이익 규모는 적어진다.
다만 판매관리비에는 신약연구개발 등 경영에 따른 투자 개념도 포함돼있으므로, 판매관리비율이 높고 영업이익률이 낮다고 해서 무조건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
원료의약품 제조업체, 수액제 등 특정분야 주력업체, '상품' 비중이 높은 업체 등은 통상적으로 판관비율이 낮은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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