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 '케이캡' 해외 진출 박차…글로벌 블록버스터 넘봐

호주 제약사와 케이캡 수출 계약…해외 진출 48개국으로 확대
2028년까지 100개국 목표…해외 진출 늘리기 위해 노력 중
중국 기업에 기술 이전으로 첫 해외 진출…완제품 수출 계약↑
케이캡 영역 확장, 글로벌 매출에 영향…블록버스터 등극 기대
지난해 3분기에 수출 증가 확인…한국 매출 증가 흐름 이어져

문근영 기자 (mgy@medipana.com)2025-01-07 05:58

[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HK이노엔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테고프라잔)' 영역을 확장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 회사가 이같은 움직임으로 해외 진출 및 글로벌 매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케이캡이 진출한 국가는 기존 46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었다. 이는 지난해 말 HK이노엔이 호주 제약사 서든 엑스피(Southern XP)와 케이캡 수출 계약을 맺은 결과다. 서든 엑스피는 이번 계약으로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케이캡 유통 및 판매 권리를 확보했다.

케이캡 진출 국가 확대는 HK이노엔이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회사는 기업설명회(IR)나 보도자료에서 2028년까지 케이캡을 통해 100개국에 진출하겠다고 밝히며, 수출을 비롯해 기술 이전 등 계약을 지속적으로 체결했다.

HK이노엔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약 4년간 52개국으로 케이캡 영역을 넓혀야 하는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메디파나뉴스와 통화에서 "연도별 구체적인 진출 국가 숫자 등 내용을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 "(지금까지 노력한 것처럼) 해외 진출 국가를 늘리기 위해 힘을 쏟는 중"이라고 말했다.

◆ 케이캡 해외 진출, 중국서 시작해 중남미·중동·북아프리카 등 지역으로 확대

이 회사는 그간 중국을 시작으로 케이캡 해외 진출 국가를 늘린 바 있다. HK이노엔 전신 CJ헬스케어는 2015년에 산둥 뤄신 제약 그룹(Shandong Luoxin Pharmaceutical Group)과 케이캡 개발 및 상업화 권리 이전 계약을 맺으며, 포문을 열었다.

케이캡 해외 진출은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주춤했으나, 2018년부터 다시 시동이 걸렸다. CJ헬스케어는 2018년 말에 베트남 제약사 비메디멕스(Vimedimex Medi Pharma)와 계약을 체결하며, 케이캡 독점 판매권을 제공했다.

2019년은 케이캡 영역이 대폭 늘어난 때다. CJ헬스케어는 같은 해 2월 멕시코 업체 카르놋(Laboratorios Carnot)과 중남미 17개국에 케이캡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으며, 3월에 한국 시장에 케이캡을 출시했다.

케이캡은 같은 해 하반기에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태국, 필리핀까지 영역을 넓혔다. 당시 CJ헬스케어는 동남아시아 제약업체 칼베(KALBE), 태국 제약사 폰즈(Pond's Chemical), 필리핀 업체 메트로 파마 필즈(Metro Pharma Phils)와 케이캡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CJ헬스케어에서 사명을 변경한 HK이노엔은 2020년에 케이캡 수출 계약을 이어갔다. HK이노엔은 같은 해 8월과 10월 몽골 업체 모노스 파마(Monos pharma), 싱가포르 유통회사 UITC에 케이캡 독점 유통권을 넘겼다.

케이캡 영역 확장은 2023년을 제외하고,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이어졌다. HK이노엔은 2021년에 미국 제약업체 브레인트리 래보라토리스(Braintree Laboratories Inc.)에 케이캡 기술을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말레이시아 제약사 파마니아가(Pharmaniaga Logistics Sdn Bhd)와 케이캡 수출 계약을 맺었다.

또한 2022년 5월 인도 제약사 닥터레디(Dr. Reddy’s Laboratories)에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동유럽 5개국 등 7개국 내 케이캡 독점 유통권을 이전했다. 아울러 같은 해 12월 브라질 제약기업 유로파마(Eurofarma)에 케이캡 기술 수출을 진행했다.

지난해 케이캡은 중동아시아와 북아프리카로 발을 넓혔다. 당시 HK이노엔은 사우디아라비아 제약업체 타부크 제약(Tabuk Pharmaceuticals)과 중동 및 북아프리카 10개국 케이캡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 케이캡, 글로벌 블록버스터 목표…수출, 한국 매출 증가

이같은 케이캡 영역 확장은 글로벌 매출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HK이노엔은 IR 자료에서 케이캡을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블록버스터는 매출 1조원이 넘는 의약품을 가리킨다.

지난해 말 기준, 케이캡 매출은 15개국에서 나온다. 15개국은 중국을 비롯해 필리핀, 몽골, 멕시코,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페루, 칠레, 콜롬비아, 도미니카공화국,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등 국가를 포함한다.

회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글로벌 매출 목표는 케이캡 기술을 이전한 업체에서 발생하는 매출 등 내부 데이터를 취합한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면서 "판매 권리 등을 획득한 업체가 해당 국가에서 얼마나 매출을 올리는지 세세하게 공개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수출 현황은 HK이노엔이 글로벌 매출 목표로 나아가는 상황을 일부 보여준다. 일례로 지난해 3분기 누적 케이캡 수출액은 약 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케이캡 누적 수출액은 지난해 3분기에 100억원을 돌파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HK이노엔은 2022년과 2023년에 케이캡 수출액으로 2억, 55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케이캡 한국 매출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글로벌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데 케이캡 한국 매출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HK이노엔은 공시 자료에서 케이캡 한국 매출 증가세가 나타났다고 기재했다. 일례로 2022년과 2023년 케이캡 한국 매출액은 각각 1195억원, 905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31.9%, 15.4% 늘었다.

케이캡 한국 매출 증가 흐름은 지난해까지 이어졌다. 이 회사는 분기 보고서에서 지난해 3분기만에 케이캡 누적 매출액(1246억원)이 2023년 연매출(1195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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