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에이프릴바이오(APRILBIO)가 상장 2년 만인 지난해에 영업흑자를 달성했다. 회사는 올해에도 기술수출 마일스톤 성과를 이어가며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7일 국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고,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을 통해 IR 자료를 공개했다.
IR 자료에 따르면, 에이프릴바이오는 상장 2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이는 기술수출이 만들어낸 성과다.
에이프릴바이오는 2021년 덴마크 제약사 '룬드벡'에 메인 신약후보물질인 'APB-A1'을 마일스톤 5400억원 규모로(계약금 234억원 포함, 로열티 별도) 기술이전했다. 이어 해당 물질이 지난해 12월 임상 1b상을 개시함에 따라 마일스톤 70억원을 수령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에는 또 다른 신약후보물질로 임상 1상을 종료한 'APB-R3'를 미국 바이오텍 '에보뮨'에 6600억원 규모의 마일스톤(로열티 별도)으로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계약금으로 207억원을 확보했다. 마일스톤과 계약금이 매출로 잡히면서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된 것이다.
에이프릴바이오는 기술이전한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환자 대상 임상이 올해 지속 추진됨에 따라 기업의 가치 향상에 대한 도약의 발판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PB-A1'은 룬드벡이 다양한 적응증으로 확장하기 위해 공동개발을 진행할 글로벌 빅파마를 모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APB-R3'는 에보뮨이 2월 아토피 환자에 대한 임상 2상을 실시할 예정이다.
룬드벡은 단계별 마일스톤 금액이 총 6257억원으로, 각 임상단계 성공, 판매 승인, 적응증 추가 등이 수령 가능 조건이다. 에보뮨의 경우는 각 임상단계 성공, 제품 규제 승인 등의 조건이 이뤄지면 1193억원에 달하는 마일스톤을 지급하는 것으로 계약돼 있다. 임상 진행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마일스톤을 통한 매출 상승도 긍정적인 상황이다.
한양증권 오병용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보고서를 통해 룬드벡과 에보뮨이 각각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개발 빅파마를 찾거나, 개발을 완료해 빅파마에 매각하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고 판단하며 에이프릴바이오의 향후 성장성을 호의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오 연구원은 에이프릴바이오가 고유 플랫폼을 활용한 파이프라인 2개를 글로벌 기업에 기술수출한 이력과 누적마일스톤 약 1조2000억원, 약 9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또한, 그동안 파트너사가 글로벌 빅파마가 아니라는 이유로 시장에서 상대적 소외를 받았으나, 시간이 지나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오 연구원은 "임상 2상을 2-3개 진행하게 되면 임상단계 상승에 따른 점진적 기업가치 향상도 이뤄질 것이다. 또한 ADC, GLP-1등에 적용할 수 있는 SAFA 플랫폼이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낼 경우 기업가치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에이프릴바이오는 고형암 치료제 'APB-R5' 공동개발 파트너사이자 2대주주(지분 9.9%)였던 유한양행이 지난해 11월 지분을 매각하면서 시장가치가 하락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에이프릴바이오는 IR 자료를 통해 '2025년 'APB-A1'과 'APB-R3'가 모두 환자 대상 임상에 돌입함에 따라 기업가치 상승은 이론적으로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울러 '유한양행 지분 매각으로 인한 충격은 단순 차익실현으로 회사 펀더멘털과 무관하다'면서 '유한양행과의 공동개발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임상 결과, 영업이익 흑자, 현금보유고, 마일스톤 수령 등을 볼 때 펀더멘털을 더 강화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임상에 진입하는 신약후보물질 라이센스 및 파이프라인 개발과 동시에 항체 플랫폼 'SAFA' 수출에도 기업 역량을 쏟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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