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증폭기, 보청기 대체? 'NO'…전문가 "청취 능력 저해"

보청기 대비 저렴한 소리증폭기 구입 비율↑…온라인 제품 효용성 검증 미비 지적
이과학회, 무분별한 유통 방지 규격 및 가이드라인 필요성 제기

박선혜 기자 (your****@medi****.com)2021-04-05 12:00

[메디파나뉴스 = 박선혜 기자] 보청기의 대체품으로 값이 저렴한 소리증폭기를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효용성'이 부족하다며 사용을 경고하고 나섰다.

 

정확한 진단없이 사용하는 것은 출력 정도가 맞지않아 오히려 '청취 능력'을 저해할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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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이과학회는 지난 3일 백범 김구기념관에서 개최된 춘계학술대회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주요 연구 중 개인용 소리 증폭기 관련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난청 환자 중 보청기를 구입한 비율은 17.4%,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비율은 12.6%로 보청기의 구입 및 사용 비율이 매우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난청 환자 중 보청기를 구입하지 않은 환자를 대상으로 이유를 조사한 결과 ▲착용이 불편할 것 같아서(49.1%) ▲가격과 유지비용이 부담돼서(46.6%) ▲착용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37.1%) 순으로 응답했다.


구자원 대한이과학회 회장은 "보청기의 높은 가격과 부정적 인식이 주요 진입장벽으로 나타났다"며 "이러한 배경으로 최근 개인용 소리증폭기가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사용량이 늘고있지만 실상 난청 보상을 목적으로 한 판매 및 사용은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캡처.JPG하지만 소리증폭기는 가격이 저렴해 구매 접근성이 높고 소리를 증폭해준다는 점에서 보청기와 유사하다고 생각한 난청환자들의 소리증폭기 구매 및 사용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 회장은 "보조 도구로서 가능성은 있지만 일부 제품은 사용했을 때 오히려 난청환자들에게 불편감을 주고 소음 속 단어 이해력을 감소시키는 역효과를 주기도 한다"며 "최대출력값이 너무 높아 적절하게 사용되지 않을 때는 오히려 소음성 난청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국내에 유통되는 6개 소리증폭기 제품(고급형 3종, 보급형 3종)을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4개 기기가 기준조차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성헌 대한이과학회 학술이사는 "난청은 정확한 진단과 검사를 통해 개인 맞춤별 보청기를 사용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개개인의 청력도에 맞춰 출력을 조절해야 하는데 증폭기는 출력이 높아 청취능력을 저해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노년층에서 난청이 심해질 수록 인지장애 및 치매를 일으킬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기 때문에, 난청이 악회되지 않도록 제대로 된 치료가 이행돼야 한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이어 "성능과 품질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때에 따라서는 보청기나 증폭기가 아닌 수술, 치료 등이 필요할 수 있어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수로 진행돼야 한다"며 "검사 결과에 따라 무작정 비싼 것이 아닌 환자의 청력정도와 수용가능한 비용에 맞는 제품을 추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학회 측은 소리증폭기 활용성이 높아짐에 따라 난청 환자에게 사용될 수 있는 환경을 고려, 향후 국내에서도 이에 대한 품질 및 관리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고 필요성을 제기했다.


구 회장은 "소리증폭기와 같은 보청기를 대체할 비용효과적 기기들이 앞으로도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무분별한 유통이 이뤄지지 않도록 새로운 규제와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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