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첫 국가공인 전문약사를 배출하는 '제1회 전문약사 자격시험'이 23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서울 서초구 경원중학교에서 시행됐다.
이번 자격시험은 지난 8월 11일 보건복지부 고시에 따라 '전문약사 자격시험 실시 및 관리 전문기관'으로 지정된 한국병원약사회가 운영한다.
그동안 병원약사회 주최로 민간 전문약사가 배출돼 왔지만, 국가공인 전문약사가 배출되는 것은 처음인 만큼 한국병원약사회 김정태 회장, 민명숙 전문약사운영단장과 대한약사회 최광훈 회장, 최두주 사무총장 등이 시험장을 찾아 고시장으로 입장하는 수험생들을 향해 힘찬 응원을 보냈다.
올해 전문약사 자격시험은 ▲내분비 ▲노인 ▲소아 ▲심혈관 ▲감염 ▲정맥영양 ▲장기이식 ▲종양 ▲중환자 등 총 9개 과목에 대해 그동안 한국병원약사회에서 배출한 민간 전문약사 중 '해당 전문과목 분야에 1년 이상 종사한 자'에 해당하는 조건을 갖춘 특례적용자에 한 해 응시가 가능했다.
영하의 한파 속에도 각 지역에서 올라온 병원약사들은 이번 시험을 주관하는 한국병원약사회와 대한약사회 임원들의 응원을 받으며 시험장으로 입장했다.
국가 전문약사 자격시험에 응시한 병원약사 A씨(한국병원약사회 인정 제12회 전문약사)는 "아무래도 1회니까 조금 쉽게 나오지 않을까 예상이 들기도 하는데 공통과목인 의학통계 과목 문제 비중이 10%에서 20%로 늘어서 그 부분은 조금 걱정된다"고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시험에 대한 발표가 급박하게 나와서 준비 시간이 많이 없긴 했지만, 첫 국가고시인 만큼 응시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이번 시험에 대한 기대감도 표했다.
현장에서 응시생들을 응원한 김정태 한국병원약사회 회장은 제1회 전문약사 자격시험 개최에 대해 "보건복지부에서 주관하는 시험을 위탁받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깨가 무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출제위원이나 시험지에 대한 보안이 병원약사회가 그동안 해왔던 민간 전문약사 자격시험보다 더욱 철저하게 이뤄졌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국가 주관 시험은 처음이어서 사실 시행착오도 많았는데, 다행히 시험 고시장 학교 감독관 선생님들이 국가고시 감독을 한 경험이 많아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여러 조언을 받을 수 있었다"면서 "노하우가 많이 생긴 만큼 내년에는 시행착오 없이 더 철저하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그동안 민간 전문약사 자격시험을 봤던 약사들이 병원에서 인정받기 쉽지 않았으나, 국가 전문약사 자격 취득을 통해 좀 더 인정을 받고 활동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병원약사회는 전문약사들이 적극적으로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수가 반영 등 정책적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응원을 함께한 최광훈 대한약사회장 또한 "오늘 병원약사를 시작으로 국가 전문약사의 배출이 시작됐다. 약사사회로서는 굉장이 중요한 계기가 되는 날"이라고 첫 번째 국가공인 전문약사 자격시험 실시에 대한 감개무량한 마음과 전문약사의 길을 열기 위해 노력한 이들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이어 약 3년 뒤 통합약물관리 과목에 대한 국가공인 전문약사 시험을 치를 수 있는 지역약사들을 향해 "지역약국 약사들의 전문약사 자격시험도 시험을 보기 전 실무실습 과정도 거쳐야 하고, 여러 제도가 필요하다. 지금 대한약사회에서 이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험 과정을 더 효과적,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제도를 완성시켜 회원 약사들에게 안내하겠다고 강조한 최 회장은 "더 많은 전문약사들이 탄생해야 국민들을 위한 복약지도 및 건강관리 수준도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약사가 응시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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