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약 '제48회 정기총회'…"성분명 처방·공적전자처방전 의무화"

약사사회 현안 해결 촉구 결의문 및 피켓시위 함께 해 
신성주 총회의장 "국가 공공제약사 통해 필수의약품 공급해야"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4-01-27 19:59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서울시 강남구약사회가 성분명 처방과 공적전자처방전 의무화 및 조속한 시행을 요구하고, 품절약을 대응하기 위해 에 공공제약사 등의 방안으로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강남구약사회의 제48회 정기총회가 27일 서울시 강남구 호텔 리베라 베르사이유홀에서 개최됐다. 

 
        신성주 강남구약사회 총회의장
이날 신성주 총회의장은 개회사에서 "대한민국 약국의 약이 사라지고 있다"면서 편의점에서 의약외품을 볼 수 있는 것과 달리 일반 감기약이나 처방의약품은 약국에서 보기 어렵고, 아이러니하게 불용재고는 계속 늘어가고 있어 약국 경영이 악화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정부가 지난 수년간 의약품 품절 사태를 방치한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수도와 전기처럼 국민 생활에 필요한 자원을 공공시설을 통해 공급하는 것처럼 필수의약품을 국가가 공공제약사를 통해 공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의장은 의약품 품절 사태의 근본적 해결 방법의 시작은 성분명 처방 의무화임을 강조하며, 정부와 대한약사회가 즉각 성분명 처방 의무화를 시행하고, 그에 따르는 정책 수행에 앞장설 것을 요구했다. 

또한, 비대면 진료는 의료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한 보완책일 뿐이라면서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전면 확대는 오히려 대면 진료를 외면하게 해 국민 건강권을 위협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설 플랫폼 중개방식의 비대면 진료를 개인 의료 정보가 언제든지 노출될 수 있는 취약한 보안 구조를 가지고 있다"면서 "정부는 하루속히 정부가 주도하고 관리하고 책임지는 공적전자처방전 전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성분명 처방과 공적전자처방전이 전제되지 않는 비대면 진료를 결사 반대한다. 무분별한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중단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병도 강남구약사회장은 인사말에서 "비대면 진료와 품절약 문제가 약사사회의 화두인데, 총회의장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 "상급회와 함께 논의해 분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올해도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병도 강남구약사회장
이어 코로나19 팬데믹이 엔데믹이 된 만큼, 오프라인 연수교육 및 회원들끼리 단합할 수 있는 오프라인 자리를 마련해 강남구약사회 회원들이 많이 모일 수 있는 자리들을 기획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상황은 어렵지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긍정적인 마인드로 약국을 경영하고, 가정 내 모든 일이 잘 되시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인사말 이후 축사 시간이 이어진 뒤 강남구약사회는 '결의문' 낭독을 통해 약사사회 현안을 조속히 해결해줄 것을 독촉했다. 

고지원 강남구약사회 한약위원장과 이준경 보험정보위원장은 '결의문'을 통해 "강남구약사회는 심각한 의약품 충돌 사태와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강행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유례 없는 품절 사태의 장기화를 해결할 열쇠는 '성분명 처방'이라며 조속한 제도 도입을 요구했다. 

또한, 지금의 비대면 진료는 난립하는 플랫폼 업체의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기형화하고 있다면서 미국·영국·스웨덴·덴마크·스페인·호주·캐나다 등 국가와 같이 정부 주도로 공적전자처방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을 언급하며, 성분명 처방과 공적전자처방시스템을 배제한 비대면 진료를 즉각 중단하고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강남구약사회 약사들은 결의문을 낭독하는 시간 동안 '약물남용 부추기는 의약품배송 결사반대' '성분명 처방없는 비대면진료 결사반대' '약물남용 부추기는 의약품배송 결사반대' 등의 내용이 담긴 피켓시위도 함께 진행했다. 

이후 표창장 및 감사장 시상식이 이어지고, 정기총회 본 회의가 진행됐다. 총회는 총 인원 1063명 중 참석 140명, 위임 259명, 총 399명으로 성원됐다. 

본 회의에서는 2023년 세입·세출 결산 2억7193만2076원과 2024년 예산 2억6238만73원을 승인하고, 2023년도 감사보고, 2024년도 사업계획안 심의 등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분회비는 동결이다.

[강남구약사회 수상자] 

▲서울시약사회 표창 : 윤지영, 최태진
▲표창패 : 김강연(유정약국), 김소라(7층애약국), 김준혁(미소산약국), 류재경(갤러리약국), 민규태(굿케어약국), 박미정(온정약국), 손희영(더블유약국), 신기중(국송약국), 양영아(대치예스약국), 이상민(도곡명약국), 장윤주(올리브온누리약국), 정관영(성심약국), 정희재(청담더약국)
▲모범반회 단체 표창 대상 : 대청반 
▲감사패 대상자 : 안혜진(강남구보건소), 김상관(백제약품)
▲강남구 30년 이상 개국 : 김남주(파낙스약국), 김익훈(감마약국), 이순옥(동호약국)
▲강남구 30년 이상 신상신고 : 민명숙(삼성서울병원), 박현욱(강남세브란스병원), 박효정(삼성서울병원), 윤영주(강남세브란스병원), 이용석(삼성서울병원), 인용원(삼성서울병원), 최창원(유진약국)
▲강남문예집 수상자 : 김현주(최우수작), 장용자/함애순(우수작), 윤지영/조은구/황현숙(가작), 김성철/신현숙/최병태/황유남(장려상) 
 
[강남구약사회 결의문] 

강남구약사회는 현재 심각한 의약품 품절 사태와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강행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아래와 같이 촉구한다.

코로나-19와 같은 국가적 위기 상황마다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헌신해 온 우리 약사들은 유례없는 의약품 품절 사태의 장기화에 큰 고통을 받고 있다. 치료제가 절박한 환자에게 의약품을 공급하는 약사 본연의 업무조차 마비된 지금의 상황을 해결할 열쇠는 바로 성분명 처방 제도의 도입이다.

성분명 처방은 의약품 품절 사태를 완화하고 공급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며 효율적인 수단임이 분명하다. 하루에도 수십 가지 품절 약과 벌이는 약사의 두더지 게임은 이미 한계를 넘어선 지 오래다.

이에 강남구 약사회는 조속한 성분명 처방제도 도입을 촉구한다.

지난 12월 보건복지부는 의료접근성 증진이라는 허울 좋은 이름으로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의 초진범위 확대를 강행하였다. 처방전은 환자의 신상, 질병, 약물 이력 등 민감한 정보를 담고 있기에 민간업자가 관여해 운영·관리한다는 발상 자체가 위험천만하다. 이미 미국, 영국, 스웨덴, 덴마크, 스페인, 호주, 캐나다 등의 국가에서 정부 주도의 공적 전자처방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현재의 비대면 진료는 수많은 약물 오남용과 개인 정보 유출 우려 사례가 보고되었음에도, 난립하는 플랫폼 업체의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기형화 되고 있다.

약사는 의약품의 안전한 사용을 통해 국민 건강을 지켜낼 의무에 대해 큰 책임을 느끼며, 그 어떠한 이익도 이보다 더 우선할 수 없음을 천명한다.

이에 강남구약사회는 성분명 처방과 공적 전자처방시스템을 배제한 비대면 진료를 즉각 중단하고, 전면 재검토할 것을 촉구한다.

하나! 품절약 사태 해결할 성분명 처방 즉각 도입하라
하나! 성분명 처방 없는 비대면 진료 즉각 중단하라
하나! 공적 전자처방전 시스템을 배제한 비대면 진료 즉각 중단하라

2024년 1월 27일 강남구약사회 회원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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