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 인연(因緣) 맺기, 그리고 이어가기

최인환 기자 (choiih@medipana.com)2024-07-04 05:50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인연(因緣). '사람들 사이에 맺어지는 관계' 또는 '어떤 사물과 관계되는 연줄'.

인간은 살아가면서 타인과 수많은 관계를 맺게 된다. 부모, 가족, 친구, 연인, 직장 동료, 스승, 제자, 선후배, 이웃 등 그 관계성은 다르지만 이들과 맺는 관계 하나하나가 인연이다. 지금 이 수첩을 읽고 있는 독자분들도 나에게는 소중한 인연이다.

일을 하다보면 다양한 인간 관계를 맺게 된다. 기자 일을 시작하기 전이라면 '내가 이런 사람들과 만날 일이 있을까?' 싶은 사람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또 하나의 인연을 만들어 나간다.

그리고 그 인연은 전혀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돌아오기도 한다. 동호회에서 만나 편하게 이야기하던 상대를 취재처에서 다시 만난다거나, A라는 출입처에서 만나 얼굴을 익힌 사람을 시간이 지나 A와는 전혀 관계가 없을 것 같은 B라는 곳에서 만날 때는 깜짝 놀라기도 한다. 다행인 점은 그렇게 다시 만났을 때 서로 반갑게 웃을 수 있는 인연을 맺었다는 것이다.

사람들과 맺는 인연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드는 생각은 '혹시 내가 다른 사람에게 악연으로 다가서진 않았을까'다. 짧다면 한없이 짧은 것이 인생인데 되도록 '선연'을 맺고 싶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선연이란 무엇일까. 그건 바로 서로 만남을 통해 나도 상대도 'win-win'할 수 있는 인연이다. 서로에게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인연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서로 마음이 통할 수 있는 깊은 만남이 바로 '선연'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인연을 맺었다면 이를 이어가는 것도 중요하다. 기껏 좋은 인연을 맺었음에도 이를 놓아버린다면 얼마나 애달픈 일이겠는가. 인간 관계를 형성하고, 이어가기 위해서는 이를 위한 능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전 직장을 다닐 때 상사가 늘 하던 말이 있었다. 좋은 사람을 만났을 때 그 연을 이어가고 싶다면 내가 능력이 있어야 한다, 거창하지 않더라도 그 사람들과 취미 생활이나 운동 등을 함께 하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라는 말이었다. 그 때는 반쯤 흘려 듣던 말이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이만큼 맞는 말도 없는 것 같다.

살아가는 동안 인연은 매 순간 일어난다. 그 인연이 '선연'이 될 지 '악연'이 될지, 그리고 연을 지속해 이어나갈 수 있을지는 나의 능력과 노력에 달렸다. 그렇기에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스스로에게 묻고 다짐해 본다. 과연 나는 오늘 맺게 될 좋은 인연들을 앞으로도 이어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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