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제약사 수익성 개선…한국다이이찌산쿄 '톱'

日 제약사 한국법인 9곳 총 영업익 1370억원…16.5% 상승
한국다이이찌산쿄 연매출 2700억원…올해 3000억대 넘을 듯 
한국오츠카·한국에자이, 매출원가 관리로 수익성 개선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4-07-16 11:58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일본계 제약사들이 지난해 영업이익에서 평균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며 수익성을 개선했다. 

또 한국다이이찌산쿄는 지난해 매출 2700억원을 돌파하며 매출 톱 자리를 연이어 지켰다.  

16일 메디파나뉴스가 2024년 일본계 제약사 9곳의 감사보고서를 집계한 결과, 지난해 총 영업이익은 약 13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5% 상승했다. 

지난해 총매출은 1조5100억원으로 전년 약 1조4300억원 대비 5.7% 성장했다. 코로나19 엔데믹 영향으로 국내 진출 다국적 제약사 지난해 매출이 역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선전했다.  

매출 2000억원대를 기록한 일본계 제약사는 한국다이이찌산쿄, 한국다케다제약, 한국아스텔라스제약, 한국오츠카제약 등 총 4곳으로, 그중 한국다이이찌산쿄가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다. 
한국다이이찌산쿄는 2022년 일본계 제약사 중에선 첫 매출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2740억원으로 매출 톱 자리를 수성했다. 

회사는 지난해 수익성 면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 한국다이이찌산쿄는 지난해 영업이익 약 266억원을 기록, 전년 약 220억원 대비 20.6% 상승했다. 

여기에 올해는 연매출 3000억원 돌파도 기대된다. 경구용 항응고제 '릭시아나(에독사반)'가 해당 시장 영역에서 여전히 견고한데다 자사 ADC(항체약물접합체) 항암제 '엔허투(트라스트주맙 데룩스테칸)'가 지난 4월부터 HER2 양성 유방암과 위암 치료에서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가 추계한 올해 엔허투 연간 청구액은 1347억원. 단숨에 초대형 블록버스터 약물로서 등극을 예고하고 있다. 

국내 엔허투 판권을 한국다이이찌산쿄와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각각 절반씩 갖고 있는 만큼, 산술적으로 최소 650억원은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이와 함께 한국오츠카제약은 지난해 영업이익 약 392억원을 기록, 일본계 제약사 중 가장 많은 영업이익액을 달성했다. 이 회사는 증감률에서도 전년 대비 23.3% 성장해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다. 

지난해 엔저 현상으로 인한 상품비용 상승 부담 속에서도 한국오츠카제약 매출원가는 약 1240억원으로 전년 약 1230억원 대비 약 0.8% 증가에 그친 덕분이다. 

비슷한 매출 규모 제약사들의 지난해 매출원가가 7~10% 가량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그만큼 비용 관리에 공을 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1000억원대 매출을 올린 기업은 한국에자이, 한국산텐제약 등 총 2곳으로, 한국에자이는 지난해 외형 면에서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다만 한국에자이는 지난해 영업이익 약 94억원을 기록, 전년 약 52억원 대비 81.2% 개선했다. 매출원가(약 733억원)를 전년 대비 약 44억원 가량 낮춘 덕분이다. 

매출 1000억원대 미만 기업인 한국쿄와기린, 미쓰비시다나베파마코리아, 한국오노약품공업 등 3곳 중에선 한국오노약품공업이 돋보였다. 

자사 면역항암제 '옵디보(니볼루맙)'가 지난해 9월 HER2 음성 위암 1차 치료제로 급여기준이 확대되면서 외형과 수익성 모두 성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오노약품공업 매출은 약 544억원으로 전년 약 500억원 대비 8.7% 상승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약 39억원으로 전년 약 36억원 대비 8.1% 상승했다. 

한편 일본계 제약사 한국법인 중 한국오츠카제약과 한국쿄와기린을 제외한 7곳은 모두 4월 회기를 적용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제약사들의 지난해 실적은 올해 3월분까지 반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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