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허가 받은 '마운자로' 네이밍 유지 전략 왜?

일라이릴리, 미국선 젭바운드…국내선 마운자로로 비만약 승인   
인지도 높은 마운자로로 국내 당뇨병·비만 치료 시장 공략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4-08-01 12:00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한국릴리가 자사 블록버스터 비만치료제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기존 상표명을 고수하는 전략을 택해 눈길을 끈다.  

미국 제품명인 '젭바운드(터제파타이드)' 대신 국내서 더욱 잘 알려진 '마운자로'의 이름으로 판매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는 지난달 30일 만성 체중 관리를 위한 보조제로서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획득했다.

마운자로는 최초의 주1회 GIP·GLP-1 이중효능제로. 2022년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승인 적응증은 성인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개선을 위한 치료제다.

출시 직후 마운자로는 비만 치료 시장에서 더욱 각광을 받아 왔다. 과체중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전례 없는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이면 오프라벨(허가 외 의약품) 처방이 이뤄진 것. 

전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을 겪을 정도로 인기는 선풍적이었다. 출시 직후 2022년 3분기 매출은 1억8700만 달러(약 2477억원)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인 8200만달러를 두 배 이상 뛰어넘었다. 이에 힘입어 릴리는 전 세계 가장 시가총액이 높은 제약사로 도약했다.

그러다 FDA로부터 비만치료제로 정식 승인을 받은 건 지난해 11월. 이후 릴리는 비만 치료제로서 마운자로를 내놓으며, 상표명을 젭바운드로 변경했다. 즉, 적응증 별로 다른 제품명을 쓰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반면 국내서는 상표명을 마운자로로 통일했다. 젭바운드 보다 인지도가 높은 마운자로를 써서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마운자로는 앞서 지난해 6월 당뇨병 치료제로 국내 승인을 받은 만큼, 두 적응증 모두 처방이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릴리가 지난해 초부터 마운자로 제조 공장 확충에 나섰지만, 여전히 높은 수요로 인해 원활한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1분기 마운자로 제품군의 매출은 20억달러를 넘어섰다. 마운자로 매출은 약 18억1000만달러(한화 약 2조5000억원), 젭바운드 매출은 약 5억2000만달러(약 7100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4배 이상 확대된 셈이다. 

한국릴리 관계자는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 일정과 관련해 아직까지 결정된 바가 없다"면서 "전 셰계적인 강력한 수요로 인해 전체 인크레틴 제제의 공급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마운자로의 공급 가능성을 개선하고자 기존 허가 제형 외 다양한 제형 옵션의 도입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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