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ADM, 프랑스에서 '니클로사마이드 대사항암제' 임상 실시

니클로사마이드 대사항암제, 항암제 내성 문제 해결해 기존 항암제와 병용 투약시 치료효과 극대화
파리대학 피에르 페노 교수 주도 연구자임상 실시, 프랑스 국립의약품건강제품안전청과 Pre-IND 미팅 예정

최인환 기자 (choiih@medipana.com)2024-09-26 11:08

현대ADM은 파리대학(Assistance Publique-Hopitaux de Paris(AP-HP) Nord) 피에르 페노(Pierre Fenaux) 교수와 공동으로 항암제에 내성이 생긴 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항암제 내성을 해결하고 치료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니클로사마이드 대사항암제 임상을 프랑스에서 실시하기로 했다고 26일 발표했다.

대표적 백혈병인 급성골수성백혈병(AML)과 골수이형성증후군(MSD) 치료의 최대 난제는 다른 고형암과 마찬가지로 암세포의 약물 내성 문제다. 암세포의 약물 내성이란 항암제의 반복적인 투여에 반응해 암세포가 항암제 효과를 회피하는 신호전달체계를 활성화시켜 항암제에 저항함으로써 항암제의 효과가 감소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백혈병 치료의 최대 과제는 암세포의 약물 내성 문제를 해결해 항암제의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것이다.

이번 임상은 피에르 페노 교수 주도의 연구자임상으로 진행한다. 페노 교수는 '항암치료 중 항암제의 내성으로 인해 더 이상 치료할 수 없게 된 백혈병 환자'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 과정에서 니클로사마이드가 항암제 내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기존 치료제와 니클로사마이드를 병용 투약하는 전임상을 실시해 왔다. 페노 교수는 올해 5월 Leukemia지에 발표한 논문(제목: Niclosamide combined to Azacitidine to target TP53-mutated MDS/AML cells)을 통해 '혈액암 세포에 아자시티딘에 대한 내성이 발생한 경우 니클로사마이드를 병용 투약하면 아자시티딘의 내성이 억제되고 항암효과가 극대화된다'는 전임상 결과를 발표했으나, 니클로사마이드의 낮은 생체이용률을 극복하지 못해 니클로사마이드를 인체 내 투약하는 임상시험까지는 실시하지 못했다.

페노 교수는 올해 5월경 현대ADM의 관계사 씨앤팜이 니클로사마이드의 낮은 생체이용률을 개선해 약물로 재창출하는데 성공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씨앤팜에게 '내성이 생긴 백혈병 환자에게 니클로사마이드 대사항암제를 기존 항암제와 병용 투약해 치료효과를 확인하는 연구자임상을 실시할 것'을 제안했다.

제안 이유는 네 가지다. 첫째, 씨앤팜이 약물전달체 특허기술로 세계 최초로 니클로사마이드의 생체이용률을 높여 독성 없는 니클로사마이드 용량(NOAEL)으로 대부분의 암세포 증식 억제에 필요한 약물농도(IC50)를 갖는 경구용 항암제로 약물재창출하였기 때문이다. 둘째, 니클로사마이드 대사항암제로 실시한 삼중음성유방암 모델 동물실험에서 '니클로사마이드 대사항암제와 대표적 화학항암제인 도세탁셀의 병용 투약군'이 '도세탁셀 단독 투약군'에 비해 항암효과가 67% 더 뛰어남이 입증되었기 때문이다. 셋째, 항암제는 장기 치료가 예정되어 있어 무엇보다 안전성이 입증되어야 하는데, 니클로사마이드 대사항암제는 13주간 동물 대상 독성시험을 통해 안전성이 입증되었기 때문이다. 넷째, 무엇보다 니클로사마이드를 주성분으로 한 제프티의 코로나19 임상을 통해 인체에도 안전함이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페노 교수는 그 후 4개월 동안 씨앤팜이 제공한 니클로사마이드 대사항암제 약물에 대한 전임상·임상 결과 및 약물에 관한 정보 등을 검토한 후 니클로사마이드 대사항암제를 기존 항암제와 병용 투약하는 연구자임상을 실시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프랑스 국립의약품건강제품안전청(ANSM)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곧 Pre-IND 미팅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한편, 씨앤팜은 지난 7월 말경 호르몬치료제에 내성이 생긴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 호르몬치료제와 니클로사마이드 대사항암제를 병용 치료하는 임상시험계획승인을 식약처에 신청한 바 있다.

현대ADM은 씨앤팜과 전용실시권 계약을 통해 니클로사마이드 대사항암제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페노 교수는 "니클로사마이드는 여러 연구 결과 약물 내성을 억제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물질이다. '낮은 생체이용률'의 한계를 극복한 니클로사마이드 대사항암제를 기존 치료제와 병용 투약하게 되면 내성이 생긴 백혈병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ADM 김택성 대표는 "니클로사마이드 대사항암제가 고형암은 물론 혈액암인 백혈병에 이르기까지 항암제 내성 문제를 해결하는 치료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번 임상을 통해 항암제의 내성 문제로 고통받고 있는 암 환자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에르 페노 교수는 AP-HP Nord 혈액학·면역학 과장이자 GFM(프랑스 골수이형성증후군 그룹(Groupe Francophone des Myelodysplasies)) 의장으로, Leukemia, British Journal of Haematology, Leukemia and Lymphoma 등 6개 국제 저널의 Scientific committee 멤버로 활동 중인 백혈병 분야 최고 권위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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