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심장정지 환자 생존율,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

질병청, 4일 '제13차 급성심장정지조사 심포지엄' 개최
2023 급성심장정지조사 결과, 한 해 동안 3만3586건 발생
생존율 8.6%, 뇌기능회복률 5.6%…2022년 대비 증가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4-12-04 13:30

질병관리청과 소방청은 4일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 CJ홀에서 '제13차 급성심장정지조사 심포지엄'을 공동 개최하고, 2023년 한 해 동안 119구급대가 의료기관으로 이송한 급성심장정지 환자를 대상으로 질병관리청이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질병관리청은 급성심장정지 관련 보건 정책 수립 및 연구 등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 급성심장정지에 따른 생존율을 제고하기 위해 2008년부터 급성심장정지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2023년부터는 조사 결과를 연 2회 공개하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3년 급성심장정지 환자는 33,586건(인구 10만 명당 65.7명) 발생했다. 여자(35.4%)보다 남자(64.5%)에서, 그리고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더 많이 발생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특히 70세 이상에서의 발생이 전체의 53.4%를 차지했다.
119구급대가 이송한 환자 중 의무기록조사를 완료한 환자는 33,402건(완료율 99.5%)이며, 조사 결과 급성심장정지 환자의 주요 발생 원인은 심근경색, 부정맥, 뇌졸중 등 질병에 의한 경우가 76.7%, 추락, 운수사고 등 질병 외인으로 인한 경우가 22.7%로 나타났다. 특히 심장 자체의 기능부전에 의한 심인성 원인이 전체의 71.8%를 차지했다.
급성심장정지 환자는 도로/고속도로, 상업시설 등의 공공장소(17.7%)보다 비공공장소에서 많이 발생(65.0%)했으며, 그 중에서도 특히 가정에서의 발생이 전체의 47.0%로 가장 많았다.

급성심장정지 환자 생존율 및 뇌기능회복률 지표 향상

급성심장정지 환자 생존율은 8.6%로 '22년(7.8%) 대비 0.8%p 증가했으며,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도 수준(8.7%)으로 회복됐다. 뇌기능회복률은 5.6%로 '22년(5.1%) 대비 0.5%p 증가했으며, 생존율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유행 이전 수준(5.4%)으로 회복됐다.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에 따라 생존율 및 뇌기능회복률 증가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경우는 31.3%였으며, 병원 도착 전 일반인 심폐소생술이 시행된 경우 생존율은 13.2%, 미시행된 경우는 7.8%로 시행 시 생존율이 1.7배 높았다. 뇌기능회복률 또한 일반인 심폐소생술이 시행된 경우 9.8%, 미시행된 경우 4.2%로, 심폐소생술 시행 시 뇌기능회복률이 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 급성심장정지 환자의 생존과 회복에 심폐소생술이 매우 중요함을 확인할수 있다.

질병청, '제13차 급성심장정지조사 심포지엄' 개최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2024년 급성심장정지 조사사업에 기여한 공이 큰 유공기관 및 유공자에 대한 포상과 지난 9~10월에 진행한 '생명을 구하는 순간, 당신의 심폐소생술 스토리 공모전' 수상작에 대한 시상을 진행한다. 

심폐소생술 공모전은 급성심장정지 상황에서의 실제 경험담을 공유하고 홍보함으로써,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추진됐다. 수상작은 총 3점(영상 2점, 수기 1점)으로 향후 심폐소생술 교육‧홍보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질병관리청 전은희 손상예방정책과장의 '급성심장정지 추친현황 및 2023년 결과보고'를 시작으로, 제2부에서는 급성심장정지조사 발전방향이라는 주제 아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박정호 교수가 '급성심장정지조사 통계 품질 향상 방안'에 대해 발표한다.

아울러 이선영 교수가 '급성심장정지조사 자료 연계 및 활용 증진 방안'에 대해 발표한다. 이어, '일반인 자동심장충격기 사용 현황 및 활성화 방안'에 대해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조규종 교수가 발표하고 전체 토론하는 시간을 가진다.

제3부에서는 급성심장정지 생존율 향상을 위한 구급대 대응강화 전략을 주제로, 소방청 김은수 소방위가 '급성심장정지 생존자, 119 리본클럽 활동'을 발표하고, 제주 소방본부 김경덕 소방장이 '제주 지역 급성심장정지 생존율 향상 경험'을 공유한다. 또한, 천안충무병원 최일국 교수가 '구급지도의사의 급성심장정지 대응'에 대해 발표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에 따라 생존율과 뇌기능회복률이 좋아지는 만큼, 심정지 발생 시 목격자의 심폐소생술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심폐소생술에 대한 인식제고를 위해 실시한 공모전에 대한 많은 관심과 지지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심폐소생술 공모전 수상작 및 다양한 교육자료를 활용한 대국민 홍보 등을 통해 심폐소생술 시행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허석곤 소방청장은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을 때 최초 목격자는 119신고 시 119상황실(구급상황관리센터)의 안내에 따라 자신있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신고자와의 영상 통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일반인 심폐소생술이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실시될 수 있도록 안내하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023 급성심장정지조사 통계'는 국가손상정보포털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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