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CDK4&6 억제제 '버제니오(아베마시클립)'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 논의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조기 유방암에서 버제니오 급여화를 해달라는 국민동의청원 수가 5만명이 넘으면서 국회 관련 소위원회 차원에서도 관련 급여 적용 타당성 여부를 논의한다.
앞서 버제니오는 두 차례 암질환심의원회에 상정된 바 있지만, 모두 통과하지 못한 약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버제니오 급여에 관한 청원이 곧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청원심사소위원회에 의안으로 상정된다.
버제니오는 CDK4&6 억제제로 진행성 또는 재발성 유방암 치료제로 2019년 국내 적응증을 획득한 약이다.
그러다 2022년 CDK4&6 억제제로선 최초로 호르몬 수용체 양성(HR+)/사람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2 음성(HER2-), 림프절 양성의 재발 고위험 조기 유방암 성인 환자 보조 치료로 내분비 요법과 병용요법으로 적응증을 확대했다.
종양 절제 수술을 받은 HR+/HER2- 유방암 환자는 암이 재발하지 않도록, CDK4/6 억제제를 1일 2회 먹어야 하는 셈이다.
이에 임상현장에서도 그 필요성을 모두 인정하는 약이다. 특히 HR+/HER2- 유형은 국내 유방암 전체 환자 중 73%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빈번하지만, 이들 중 약 20%는 난치성으로 분류돼 암 전이 및 재발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또 재발 위험은 진단 후 초기 2~3년 이내가 가장 높아 종양 절제술을 받은 유방암 환자들은 반드시 이 기간 CDK4&6 억제제를 복용해야 한다.
이에 HR+ 3기 유방암 환자라 밝힌 청원인 오지원 씨도 버제니오를 복용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비용 부담으로 인해 약 복용은 쉽지 않다고 했다. 비급여여서 한 달 약제비만 약 300만원이 들기 때문이다.
오지원 씨는 "암 재발과 전이를 방지하기 위해 버제니오를 복용하고 있지만, 앞으로 2년간 약값으로 5000만원이 필요하다"며 "많은 환자들이 이러한 금액이 부담돼 복용을 고민하지만, 생명을 지키기 위해선 계속 복용해야 한다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버제니오를 복용해야 하는 환자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약값이 부담 돼 복용을 시작하기 전부터 경제적 고민을 겪는 환자들이 많다"면서 "약을 복용하기 위해 비용을 견딜 수 없는 환자들에게 도움을 달라"고 강조했다.
그런 만큼 청원심사소위 결과에 따라 조기 유방암에서 버제니오 급여 확대 논의도 더욱 탄력을 얻을 전망이다.
마침 버제니오 판권을 가진 한국릴리 역시 이달 초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급여확대를 재신청한 상황.
심평원도 환자 접근성 강화와 경제적 부담 완화를 위해 버제니오 급여확대를 신속 검토할 것이란 입장을 내놨다.
심평원은 청원 검토의견서에서 "중증질환 약제에 대한 환자 접근성 강화를 통해 국민건강을 증진하고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할 필요성에 공감한다"며 "제약사에서 이달 급여확대를 재신청했으므로 관련 절차에 따라 신속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버제니오는 2023년 10월 재발 고위험 조기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인 monarchE 연구를 통해 장기 생존 이점을 확인했다.
HR+/HER2- 림프절 양성 재발 고위험 조기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monarchE 연구 결과에 따르면 5년 추적 관찰 시점에서 버제니오+내분비요법 치료군의 재발 위험은 위약 대비 약 32% 감소했다.
이에 미국 국립종합암네트워크(NCCN) 치료 가이드라인에선 HR+/HER2- 고위험 유방암 환자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버제니오+내분비요법을 우선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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