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테즈파이어, 중증 천식 치료 패러다임 바꿀 신약"

의료 전문가들 "제한된 천식 옵션서 광범위한 치료 효과"
상피세포 유래 사이토카인인 TSLP 차단해 모든 염증 억제
박흥우 교수 "중증 천식서 첫 번째 치료 옵션 될 것"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5-02-19 05:55

(왼쪽부터)서울대학교병원 알레르기내과 박흥우 교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알레르기내과 이화영 교수.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국내 의료 전문가들이 새로운 천식 치료 기전 신약인 '테즈파이어(테제펠루맙)' 등장을 반겼다.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중증 천식 치료에서 바이오마커와 관계없이 광범위한 치료 효과를 나타낸다는 이유에서다. 

18일 서울대학교병원 알레르기내과 박흥우 교수는 중증 천식 치료제 테즈파이어 국내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흡입형 스테로이드(ICS)와 지속 베타2 항진제(LABA)가 천식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면, 그 다음 약은 테즈파이어"라고 강조했다. 

그 이유로 중증 천식에서 제한된 치료 옵션을 꼽았다. 박 교수에 따르면 중증 천식은 ICS와 LABA를 써도 염증이 조절되지 않고 잦은 악화를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선 전체 천식 환자 중 5~10%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중증 천식으로 인한 질병 부담은 전체 천식 치료에 사용되는 의료비용의 5.3배에 달한다는 것. 

외래나 응급실 방문, 천식 악화로 인한 입원이 빈번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한 중증 천식 환자의 작업 중단율은 44.4%다. 

박 교수는 "이에 중증 천식 환자는 당뇨나 고혈압 등 부작용이 있는 경구스테로이드 복용을 감수하고서라도 약을 썼다"면서 "최근 2형 중증 천식을 타겟으로 한 생물학적 제제도 나오고 일부는 급여도 돼 사용하고 있지만, 여전히 한계점은 존재했다"고 설명했다. 

중증 천식 치료제로는 항 lgE, 항 IL-5/항 IL-5R, 항 IL-4Ra 등 다섯 가지 생물학적 제제가 쓰이고 있지만, 천식 환자 개인에 따라 치료효과는 제각기 다르다. 

천식을 발생시키는 사이토카인 발생 원인이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중증 천식 치료 전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가 없다는 한계점도 있다. 

아울러 중증 천식의 원인이 되는 염증 반응은 2형 염증과 비(非)2형 염증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비2형 염증의 경우 경구스테로이드가 유일한 치료제다. 

이 가운데 인간 흉선 기질상 림포포이에틴(TSLP)을 차단하는 기전의 테즈파이어가 나왔다는 설명. 
천식 치료에서 테즈파이어 작용 기전. 사진 = 최성훈 기자. 
TSLP는 천식 발병과 관련한 상피세포 유래 사이토카인으로 염증과 과민반응 전 범위에 걸쳐 작용한다. 테즈파이어는 염증 연쇄 반응 시작점에서 TSLP를 표적해 모든 사이토카인을 억제한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알레르기내과 이화영 교수는 "중증 천식 환자에서 가장 중요한 건 급성 악화 빈도의 감소"라며 "테즈파이어는 표현형이나 바이오마커 수치에 상관없이 천식 악화를 감소시켰다"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이 교수는 테즈파이어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이 교수는 "실제 임상에서는 중증 천식 환자에게 경구 스테로이드를 사용하게 되면 바이오마커 판별이 어렵다"면서 "이에 테즈파이어를 4개월 간 먼저 써보고 나서 (항lgE 등으로 넘어갈지 말지에 대해) 효과 판정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도 테즈파이어에 대해 "2형 염증에서 비2형 염증을 가진 중증 천식 환자까지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개념의 천식 치료제"라며 "중증 천식 치료에서 (여러 생물학적 제제 중) 가장 먼저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테즈파이어 출시에 맞춰 환자 지원 프로그램 고려 중이라 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 김지영 전무는 "중증 천식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환자 지원 프로그램을 신중하게 고려 중에 있다"며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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