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우 고문 "의약품유통협회 중심으로 업계문제 풀어가야"

[인터뷰] 이한우 한국의약품유통협회 고문(제31대 한국의약품유통협회장)
제6회 대한민국 약업대상 의약품유통 부문 수상
불법유통의약품 근절 및 KGSP 정착, 물류자동화 등에 기여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5-02-21 06:00

이한우 한국의약품유통협회 고문. 사진=한국의약품유통협회 기자단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의약품유통업계를 생각하는 마음은 지금도 여전하다. 한국의약품유통협회를 중심으로 업계의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최근 그런 의지가 보이지 않아 아쉬운 마음이 크다. 회원사들이 협회에 힘을 실어줘야 같이 싸울 수 있는 의지가 강해질 수 있다."

20일 '제6회 대한민국 약업대상' 의약품유통 부문을 수상한 이한우 한국의약품유통협회 고문(원일약품 전 회장)은 '한국의약품유통협회 정기총회 및 시상식'이 진행된 19일 한국의약품유통협회 출입기자단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대한민국약업대상은 제약·유통 발전을 위한 약업계의 노력과 봉사에 대한 공적을 대외에 알리기 위해 2020년 제정된 약업계 최고권위의 상이다. 대한약사회,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의약품유통협회가 공동 수여하며, 올해로 6회를 맞이했다.

유통부문을 수상한 이한우 고문은 제32대 한국의약품유통협회장으로서 불법유통의약품 근절에 앞장서고, 의약품유통업의 선진화와 현대화를 위해 ▲물류자동화 ▲의약품일련번호 보고 사업 ▲KGSP 정착 ▲의료용 및 불법 마약류, 향정신성 의약품 등 불법 유출 방지 ▲의약품 공급체계 건전성 유지 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이 고문은 "오래오래 기억될 상인 것 같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하며 "돌이켜보면 유통업계를 위해 맨 앞에 나서면서 성공을 이끈 적이 있다. 지금도 자부심을 느낀다. 함께한 회원들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고 회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한우 고문은 건국대학교 상학과를 졸업해 1972년 JW중외제약 영업사원을 시작으로 제약업계에 입문했다. 이후 이 고문은 원강약품과 원일약품을 설립해 의약품유통업계에 입문, 업계에만 30년 이상 몸을 담은 '의약품유통업계 정통맨'이다. 

특히, 의약품유통업계가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전면에 나서 투쟁을 불사했던 인물로 기억된다. '쥴릭대책투쟁위원장'으로 쥴릭파마코리아의 외국계 제약사 독점 공급을 막은 사건은 지금도 전설처럼 회자되고 있다.

이한우 고문은 "당시 복지부와 제약사를 찾아다니면서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데 노력했다. 과정은 쉽지 않았다"면서 "싸워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결과 쥴릭파마코리아도 하나의 도매상으로 인정받아서 지금은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게 됐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 중 하나다"고 회상했다.

유통일원화 제도 폐지 반대에도 앞장섰다. 임시총회 삭발을 시작으로 1인 시위 등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벌이는 등 업계의 생존권이 걸린 현장에는 늘 그가 있었다. 

이 고문은 "회장을 하면서 삭발만 세 번 했다. 그 과정이 너무 힘들었지만, 도매업계에서 요청한 사안에 발 벗고 나서서 해결하고 봉사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 마음은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세계적 행사를 이끄는 리더십도 보여줬다. 미국, 유럽, 일본 등 21개국 도매업체들이 참석해 전세계 의약품 유통 및 제약산업 전반에 대한 트렌드를 살피고, 미래를 조망하는 '세계의약품도매연맹(IFPW) 서울 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것이다. 

이 고문은 "세계대회를 열기 위해 각본을 잘 짰다. 한복 패션부터 난타까지 한국의 미를 널리 알렸다. '대한민국이 최고로 잘했다'는 평가를 받고 마감한 것이 굉장히 뜻깊었다"면서 "글로벌 도매와의 관계가 돈독해지고, 다른 국가 도매업계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게 되는 기회도 됐다"고 전했다.

현재 이 고문은 일선에서 벗어나 있다. 하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의약품유통업계를 바라보는 객관적인 시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리입찰 ▲국공립 의약품 입찰 ▲약가인하 등을 문제로 꼽으며 협회를 통해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고문은 "최근 나타나는 국공립 입찰 문제를 제대로 잡으려면 협회의 다양한 시도가 필요할 것 같다. 의약품유통업계의 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유통협회를 중심으로 마주한 현안들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 유통업계가 마주한 현안들이 제약사, 약사와 관련이 있는 만큼 유통협회와 대한약사회,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세 단체가 모여 보람된 일을 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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