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 의약품수급부터 성분명·한약사까지…현안 해결의지 다져

11일 '대한약사회 2025년 제71회 정기대의원총회' 개최
김대업 총회의장, 정부 관계자들 앞에서 의약품 수급불안정에 대한 대응 강조
한약사 이슈부터 약정원 PSP 진행률 의문 등 다채로운 건의 나와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5-03-12 05:57

대한약사회 정기대의원총회 현장. 사진=조해진 기자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대한약사회가 의약품 수급불안정 등 약국가에 산적한 여러 현안을 확인하고 해결 의지를 다졌다.

11일 서울시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대한약사회 2025년 제71회 정기대의원총회'는 회장 이·취임식이 열린 1부와 안건심의 및 보고가 이뤄지는 본 회의 2부로 나눠 진행됐다.

행사 개회사에 나선 김대업 총회의장은 지속적인 의약품 수급불안정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며, 대한민국에서 생산·유통·조제되고 있는 약들에 대한 종합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대업 총회의장은 "만약 갑자기 원료 수입이 되지 않아 처방조제약이 없어지면 어떻게 될까. 이것은 갑자기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지금 수많은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면서 ▲의약품 관리에 대한 종합적이고 거시적인 대책 마련 ▲대체조제 간소화 방안의 적극적이고 빠른 도입 ▲360일 장기처방에 대한 분할조제 도입 등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보건복지부 박민수 차관,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등을 비롯해 여러 국회의원들이 참석해 김대업 총회의장 개회사를 경청했다.
71회 정기대의원 총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는 김대업 대한약사회 총회의장. 사진=조해진 기자 
또 이날 1부에서 공식 취임한 권영희 회장은 "성분명 처방 제도화와 한약사 문제 해결이 시작이다. 행동하고 실천하는 권영희가 끝까지 해내겠다"며 "사즉생의 마음가짐으로 약사가 약사다울 수 있는 약사 정책, 관련 법령, 제도, 시스템, 교육 등을 지원하고 이를 방해하는 것들을 단호히 제거해 약사가 당당한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2부인 본 회의에서도 약사사회가 해결해야 하는 현안에 논의는 계속됐다. 특히 의약품 수급불안정에 대한 대한약사회 대책이 얼마나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위학 서울시약사회장은 "문제 제기와 더불어 우리의 새로운 접근법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의약품 품절의 원인은 원료, 보험, 약가, 유통, 제도 등 그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대책 역시 다양하게 요구될 수밖에 없는데, 그렇기 때문에 정부 책임자의 격상이 문제 해결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 회장은 간호사, 한의사 등의 직역이 국장급인 간호정책관, 한의정책관을 만들어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점을 짚으며, 복지부에 약무정책관 신설 및 조직 격상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약사를 위한 정책이 제대로 나오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약학정보원(이하 약정원)이 개발 중인 PSP 클라우드 버전 개발률이 아직도 0%라는 부분에 대한 대의원들의 지적도 나왔다. 

서울지부의 오거정 대의원은 약정원이 2023년 10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13개월간 4억원의 예산을 들여 인력도 새로 충원해 PSP 클라우드 버전 프로그램 개발을 진행한다고 밝혔으나, 여전히 진행된 사항이 없다면서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약정원 측은 "그동안 약정원 내에서 약사회와 관련된 자원들을 개발하는 데 시간들을 많이 소진했다"며 "이에 아직 PSP 클라우드 버전의 개발이 실제로 들어가지는 않았고, 설계 단계에서 계속해서 우려사항들을 반영하는 부분을 계획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인력 충원 부분에 대해서는 "지원금은 PSP만을 위해 인력을 별도로 충원하는 상황은 아니다. 원래 필요한 인력들이 충분한 활용을 통해 진행된 것"라고 부연했다. 

이 밖에 또 다른 건의사항으로는 감사단에서 지난해 개최된 '2024 FAPA' 행사의 수입 지출 불균형이 지적됐고, 최두주 부회장은 불균형 사유를 분석한 도표를 통해 설명했다. 

약사회 공적전달시스템(PPDS)을 통해 비대면 진료 조제를 하게 되면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리고 절차가 복잡하다며 절차를 간소화해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이와 함께 건의사항 시간에는 새롭게 변경된 대한약사회 휘장 및 로고에서 'The'를 빼는 것으로 통일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장됐으나, 이는 정관 변경이 필요한 부분이어서 논의가 더 필요하다는 내용으로 마무리 됐다. 

부산시의 한약사 약국 앞 시위 금지 가처분에 대한 법원 인용으로 인한 향후 교차고용 합법화 위기에 대한약사회가 예산을 투입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과, 신임 집행부의 한약사 전국 TF의 조속한 진행 촉구, 대한약사회 차원에서 약국전문 브로커의 과다 수수료 제어가 필요하다는 의견 등 현재 약사들이 느끼고 있는 주요 현안에 대한 건의사항들이 잇따라 제기됐다.

다만 최근 관련업계에서 계속해서 언급해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진 다이소 건강기능식품 판매와 관련해서는 별다른 건의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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