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 조국 딸 NMC 인턴 지원 소식에 의사들 '와글와글'

이면엔 '反정부' 정서 깔려있어… "불합리하게 의사 되면 안돼" 성토

박민욱 기자 (hop***@medi****.com)2021-01-28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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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 씨가 국립중앙의료원 인턴으로 지원했다는 소식이 의료계 가십으로 떠올랐다.

정치인도 아니며, 의사단체에 큰 영향력이 없는 인물의 일거수일투족에 이렇게 의사들 주목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원론적 이유는 바로 '입시제도 비리'로 인한 '기회 공정성 박탈'이지만, 이면엔 의료계 억압 정책을 쏟아낸 문재인 정부 반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6일 전국 수련병원 인턴 1차 전기모집 발표 이후 조 씨가 국립중앙의료원에 인턴으로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의사 토론방에서 "조 씨의 부산대 의전원 입학 취소가 거론되고 있는 시점인데, 절대 이렇게 의사가 되면 안된다"는 성토가 나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지난 12월 23일, 조 씨 의전원 입학 관여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 받았다. 이에 유은혜 교육부 장관까지 부산대 의전원 입학 취소 법률 검토를 언급한 상황.

이어 "국립중앙의료원에 인턴으로 지원한 것도 이유가 있을 것이다"며 의혹도 제기됐다.

국립중앙의료원 정기현 원장은 문재인 대통령 지지모임인 '더불어 포럼' 창립멤버로 대선 캠프에도 참여한 인사이다. 이후 2018년 1월부터 국립중앙의료원장으로 취임했는데 이 당시부터 친정부 인사라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실제로 인턴 지원에 영향을 줬는지 알 수 없지만, 조 씨 문제는 지속적인 의료계 관심사인 것은 분명하다.

이는 의사단체가 정부 적대감이 높아지면서 시작됐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비급여의 전면급여화'를 발표하면서 의사단체가 반발했다. 이처럼 정부와 의사단체가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는 시기인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시절, 자녀의 부산대 의전원 장학금, 고등학교 논문저자 참여 등 의혹들이 제기됐다.

이에 의료계에서는 "부정한 방법으로 타인의 권리 박탈했으며 예비의료인이 준수해야 할 윤리에 대한 중대한 위반했다. 이는 대한민국 의학계에 수치와 좌절이다"는 평가가 나왔다.

결국 합격에 영향을 준  논문은 대한병리학회에서 '직권 취소' 결정하면서 사태가 마무리되는 듯 했지만, 이후 대한의사협회, 정의구현의사회,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 등에서"비윤리적 행위를 통해 의사가 될 수 없다"며 계속 문제를 제기했다.

해를 넘겨 2020년 정부가 의대정원 확대, 공공의대 확충, 첩약급여화, 비대면진료를 강행해 이에 반발해 의사단체가 두차례 전국의사총파업까지 진행하며 정부와 대척점에 섰다.

이 과정에서 의대생들이 국시 거부를 선언했는데, 그럼에도 조 씨가 의사실기 국가고시를 치뤘고, 합격 이후 인턴을 과정을 밟자 더더욱 미운털이 박힌 것이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임현택 소청과의사회장은 1월 16일 SNS을 통해 "의사 면허증과 가운을 찢어 버리고 싶을 정도로 분노하고 개탄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한 본인이 응급의학과 전문의 16년차 의사라고 밝힌 A씨는 지난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조 씨의 의사면허 정지를 요구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는데 일주일만에 5만여 명이 동의했다. 이런 추세라면 청와대 공식 답변 기준인 20만명은 무난히 넘을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이 정부의 모토인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다'에 어느 하나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평등한 기회로 의대에 들어가 열심히 공부하여 의사가 돼 진료에 매진하고 있는 전국 모든 의사들에게도 괴리감을 주게 될 것이다"고 우려했다.

국민 정서상 가장 민감한 입시제도가 엮어있고, 현 정부를 대표하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사안이기에 의사들의 시선은 계속 고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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