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순물 검출 로사르탄, 제약업계 손실규모 '속단 이르다'

기존 환자 재처방 규모 관건…회수·폐기 비용은 크지 않아
처방 변경에 선제적 대응 전망…로사르탄 시장 위축 가능성 남아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1-12-08 06:08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로사르탄 제제의 아지도 불순물 검출에 따라 회수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이로 인한 제약업계의 손실에 대한 우려가 뒤따르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환자들의 움직임에 따라 생각보다 손실 규모가 크지 않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7일 로사르탄 성분 함유 의약품 중 아지도 불순물에 대한 안전성 조사 결과 시중에 유통 중인 306개 품목 중 295개의 전체 또는 일부에서 1일 섭취 허용량을 초과한 불순물이 검출, 해당 제약사들이 회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로사르탄 제제 시장 전체 규모는 약 3200억 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는데, 거의 대부분의 품목에서 불순물이 검출돼 제품을 회수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해당 제약사들은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으로, 시장 규모가 큰 만큼 제약사들이 상당한 손실을 입을 수 있는 실정이다.

 

특히 해당 제약사들은 재처방·재조제에 소요되는 비용의 110%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이로 인한 부담 증가가 우려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당분간은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과거 다른 성분 제제에서 불순물 사태가 불거졌을 때 재처방 환자가 적어 제약사의 부담 역시 크지 않았던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르베사르탄 성분의 불순물 검출 당시 재처방 환자가 거의 없었던 경우도 있어 환자들의 움직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면서 "상대적으로 회수·폐기 비용은 크지 않아 재처방 환자가 많지 않다면 손실 규모도 걱정한 만큼 크지 않을 수도 있다"고 의견을 전했다.

 

한편, 의료 현장에서 처방 변경을 요구할 경우에 대해 제약사들이 선제적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수의 제약사들이 로사르탄을 대체할 수 있는 고혈압 치료제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처방 변경 시 자사의 다른 제품으로 변경할 수 있게 한다면 매출에 있어서도 손실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단, 이 경우 로사르탄 성분 제제의 처방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성분 자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고, 결과적으로는 로사르탄 시장 자체가 위축될 가능성이 남게 돼 신중한 움직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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