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아스트라제네카(AZ)가 유방암에서 치료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생물학적으로 다양한 유방암 유발 요인에 따라 새로운 기전의 신약을 선보이면서다.
AZ는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및 gBRCA 변이 HER2 음성 유방암에서 엔허투와 린파자를 통해 치료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들 유전자 변이 유방암은 기존 치료에서 효과적인 신약 선택지가 부족했던 암종이다.
여기에 회사는 개발 중인 차세대 항체약물접합체와 AKT억제제 등 다양한 유방암 포트폴리오 개발을 통해 더 넓은 환자들에게 치료 혜택을 확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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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파자, BRCA변이 유방암서 정밀의료 실현
유방암은 단일질환으로 분류하기 어려울 정도로 종양 특성에 따라 치료 접근법은 다양해진다.
큰 틀에서는 HER2 수용체 양성 여부와 호르몬 수용체 양성 여부를 기준으로 유방암 치료 흐름이 나뉜다.
그 중 BRCA변이는 유방암의 위험을 높이는 유전자 중 하나다. gBRCA1 변이가 있는 여성이 80세 전 유방암에 걸릴 확률은 최대 72%, gBRCA2 변이가 있을 시에는 최대 69%로 보고된다.
그럼에도 gBRCA변이 유방암 환자군이 사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 옵션은 부족했던 상황.
특히 gBRCA변이면서 HER2 음성 유방암의 경우 표적하는 수용체가 없어 표적치료가 어려웠다.
2018년 등장한 PARP저해제 린파자는 gBRCA변이를 타겟해 해당 암종에서 그 임상적 혜택을 입증했다. 이에 린파자는 gBRCA변이 HER2음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 대한 글로벌 1차 치료제로 자리 잡았다.
올해 2월에는 OlympiA 임상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조기 유방암 수술 후 보조요법 적응증을 획득하며 적응증을 확대했다.
또 2021년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학술대회에서 처음 발표된 OlympiA 연구 결과에 따라 gBRCA변이 HER2 음성 고위험 조기 유방암에서도 전체 생존율 개선을 입증해 ASCO, NCCN 가이드라인에서도 우선 권고됐다.
올해 개정된 제10차 한국유방암 진료권고안에서도 린파자는 근거수준 1, 권고등급A로 빠르게 등재, 조기 치료제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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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 2 양성 전이성 유방암에서 새 전기 마련한 엔허투
AZ와 다이이찌산쿄가 공동 개발 및 상용화한 항체약물접합체(ADC) 엔허투 역시 빠르게 가치를 높여나가고 있다.
지난해 9월 전이성 HER2 양성 유방암 및 위암 환자의 3차 이상 치료제로 국내에서 허가된 이래 지난해 12월 유방암 2차 치료까지 적응증을 확대하면서다.
특히 기존 치료옵션 대비 뛰어난 효과를 입증하면서 올해 NCCN 유방암 가이드라인에서는 2차 치료에서 category1, 선호 치료 옵션으로 엔허투를 단독 추천했다.
엔허투가 주목받는 까닭엔 치료 성적에 있다. HER2 양성은 전체 유방암 환자의 약 20~25%에서 발견될 정도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 유방암은 암 세포 표면에 성장 촉진 신호를 전달하는 HER2가 비정상적으로 과발현 된 형태다.
이 HER2 양성 유방암은 세포 증식이 활발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일반적인 유방암 보다 재발 위험이 높다.
수술 후 보조요법 치료에도 불구하고 환자 4명 중 1명 이상이 10년 내에 재발을 경험하고 있어, 미충족 수요가 큰 분야다.
하지만 엔허투는 DESTINY-Breast03 임상에서 기존 치료제(T-DM1) 대비 질병 진행과 사망 위험(Hazard Ratio)을 72% 감소시켰다.
엔허투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28.8개월로 기존 표준치료인 T-DM1 6.8개월 대비 22개월이나 연장한 성과를 보였다.
또한 엔허투는 뇌전이 환자에서 15개월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mPFS)을 보고하며 기존 치료제(5.7개월) 대비 2.6배나 연장된 놀라운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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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는 환자지원 프로그램 통한 약제비 지원
AZ는 이 밖에도 유방암에서 총 18건의 3상 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신물질 신약(NME, New Molecular Entity)으로는 TROP-2 표적 ADC인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Dato-Dxd), AKT억제제 카피바서팁(capivasertib), 경구용 SERD제제인 카미제스트란트(camizestrant)가 대표적이다.
국내에서는 약제비 일부 지원을 통한 유방암 치료 접근성 향상과 관련 임상 데이터를 축적 중이다.
한국AZ는 비급여 대상 환자에게 한국혈액암협회를 통한 환자지원 프로그램으로 린파자 약제비 일정 부분을 지원하고 있다.
HER2양성 전이성 유방암(3차 이상) 또는 HER2 양성 진행성 위암(3차 이상)을 적응증으로 엔허투 환자 지원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정경해 교수는 "같은 조기 유방암이어도 아형과 유전자 변이 여부에 따라 효과적인 치료법이 다르다"며 "한국 여성 암 환자 5명 중 1명이 유방암일 정도로 발생률이 높지만, 다양한 유방암 치료 방법도 지속 등장하고 있다. 희망을 잃지 않고 치료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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