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리반트 손잡은 렉라자, 글로벌 시장 진출 '청신호'

MARIPOSA 중간결과 공개…타그리소 단독요법 대비 PFS 7개월 연장
FLAURA2 대비 안전성에서 우위…국산 신약 글로벌 시장 성과 기대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3-10-19 06:08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와 얀센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의 병용 투여 임상시험에서 탁월한 효과가 확인됐다. 이에 따라 렉라자의 글로벌 진출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종양학회가 연례학술대회(ESMO 2023)를 앞두고 지난 18일 공개한 MARIPOSA 임상3상 중간결과 데이터에 따르면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은 23.7개월(95% CI, 19.1-27.7)로 타그리소 PFS(16.6개월) 대비 7.1개월 가량 늘어났다.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에서도 30%(HR=0.70, 95% CI 0.58~0.87, P<0.001)를 줄여 타그리소 대비 우월성을 입증했고, 객관적 반응률(ORR)은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86%(95% CI, 83-89), 타그리소가 85%(95% CI, 81-88)를 나타내 유사한 수준이었다.

타그리소·항암화학 병용요법 연구인 FLAURA2 연구와 비교하면, 유효성에서는 다소 뒤지는 모습이지만 안전성에 있어 더 우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달 세계폐암학회 국제학술회의(IASLC 2023 WCLC)에서 발표된 FLAURA2 연구에서 타그리소·항암화학 병용요법은 타그리소 단독요법 대비 PFS를 8.8개월 연장했고, 사망위험은 38% 감소시켰다.

직접 비교한 연구는 아니지만 MARIPOSA 연구와 비교하면 수치에 있어 타그리소·항암화학 병용요법이 조금 더 높은 수치를 기록한 셈이다.

그러나 안전성에 있어서는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 투여군이 더 나은 결과를 보였다.

MARIPOSA 연구의 안전성 프로파일의 경우 1~2등급의 심부정맥혈전증(VTE)은 주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에서 증가했지만, 조기에 발생했고 항응고제로 관리가 가능했다. 세부 지표는 현지시각 23일 발표 예정으로, 현재까지 안전성에 별다른 이슈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FLAURA2 연구에서는 타그리소·항암화학 병용요법군에서 3등급 이상의 부작용 비율이 64%로 높게 나타났고, 이로 인해 유효성 대비 안전성에 대한 지적이 뒤따르기도 했다.

이 같은 결과에 비춰보면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향후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에 있어 핵심적인 요법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18일 공개된 초록에서는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타그리소보다 통계적으로 우수해 더 높은 DoR(반응이 나타난 환자에서의 지속기간)과 유리한 OS(전체생존율) 추세로 PFS에서 임상적으로 의미있는 개선을 제공했다.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이전 보고서와 일치했다"면서 "MARIPOSA 연구는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을 EGFR 변이 진행성 비소세포폐암에 대한 새로운 1차 표준요법으로 확립했다"고 결론내렸다.

한편, 글로벌 비소세포폐암 시장 규모는 14조 원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어 MARIPOSA 연구를 통해 렉라자가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표준요법으로 자리잡게 될 경우 유한양행은 렉라자를 통해 상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국산 신약의 글로벌 성공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만들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 확대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보기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