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파드셉' 만든다"…올해 키트루다 국내 병용임상 활발

키트루다 국내 승인 임상 25건 중 21건이 병용 연구 
낮은 면역항암제 반응률, 신약 후보물질로 효과 개선
특허만료 시기 다가온 점도 개발사로선 부담 덜어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4-12-30 05:58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PD-1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와 병용요법을 통해 임상적 효능을 확인하는 국내 임상시험이 올해 활발히 진행된 것으로 확인된다.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임상시험정보 검색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29일까지 국내 승인을 받은 펨브롤리주맙 관련 임상은 총 25건이었다. 

그중 21건은 키트루다와 병용을 통해 신약 후보물질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연구다. 4건은 키트루다를 대조군으로 놓고 약효를 직접 비교하는 1대1 연구다. 

2022년 키트루다 관련 임상시험이 12건, 2023년 15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 더욱 두드러지는 상황. 연구자 임상까지 합하면 28건보다 더욱 많아질 거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또 눈에 띄는 건 임상 의뢰기관이 전부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이라는 점이다. 원 개발사인 MSD의 연구개발 노력을 통해 여러 암종에서 적응증을 확보한 만큼, 이를 함께 써 더 나은 임상 데이터를 확보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업계는 면역항암제의 낮은 반응률(ORR)에서 그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실제 키트루다를 비롯한 면역항암제의 일반적인 반응률은 20~30% 수준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면역항암제에 반응이 좋은 환자들을 골라내기 위해 PD-L1 단백질 발현율을 따지게 됐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병용 임상으로까지 손을 뻗치게 된 것.

실제 이는 큰 성과로 이어졌다. 아스텔라스가 개발한 항체약물접합체(ADC) 치료제 '파드셉(엔포투맙베도틴)'은 키트루다와 병용을 통해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 치료에서 큰 족적을 남겼다. 

지난 30년간 항암화학요법 외에 마땅한 1차 표준치료 옵션이 없었던 요로상피암에서 1차 치료제로서 등극했다. 

1차 치료 허가 근거가 된 연구에 따르면 전이성 요로상피암 1차 치료에서 파드셉과 펨브롤리주맙 병용요법은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 대비 전체 생존 기간(31.5개월) 및 무진행 생존기간(12.5개월)을 약 2배 연장했다.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55% 감소시킨 셈이다.
  
그러면서 최근 항암 신약 개발 트렌드 역시 병용으로 넘어간 추세다. 세계적인 의학저널인 란셋(The Lancet)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진행된 항암 분야 임상 1상 연구 중 69%가 병용요법이다. 단일요법이 31% 것과 비교해 약 두 배 이상 차이다. 

또 한 가지는 키트루다 특허만료 시기다. 키트루다는 글로벌 의약품 매출 1위지만, 2028년 물질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다. 

즉, 글로벌 빅파마나 국내 바이오텍으로선 신약 후보물질을 키트루다와 병용임상하는 데 있어 한결 부담이 적어진다는 장점이 생긴다. 특허가 만료되면 관련 바이오시밀러 출시로 인해 키트루다 약가는 한층 낮아지기 때문이다. 

한편 키트루다 특허만료에 대비한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시밀러 개발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4월 자사 키트루다 시밀러 SB27 임상 1상과 3상을 동시에 진행해 제품 출시를 앞당긴다는 전략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6월 자사 바이오시밀러 CT-P51의 미국 3상 임상시험 진행을 위한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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