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결산㊲] 제약바이오, 코스닥 시총 10위권 중 6곳 '약진'

알테오젠, 코스닥 시총 지난해 7위에서 1위로 등극
리가켐바이오·삼천당제약·휴젤 등 10위권 신규 진입
파마리서치, 2023년 50위권 밖에서 13위로…코스닥 제약바이오 업종 7위

최인환 기자 (choiih@medipana.com)2025-01-02 05:59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지난 한 해 코스닥 시가총액 기업 순위가 요동친 가운데 제약·바이오 업종이 급부상하며 시총 순위 10위권 중 절반 이상을 제약·바이오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알테오젠이 코스닥 시총 1위로 올라섰고 리가켐바이오, 삼천당제약, 휴젤 등이 10위권에 새롭게 등장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 종가 기준 코스닥 시총 1위는 알테오젠이다. 시가 총액은 16조5021억원으로, 2023년 12월 28일 기준 5조1402억원 대비 221.04% 증가했으며, 코스닥 시총 2위 에코프로비엠(10조 7484억원)과는 약 5조7500억원 차이를 기록했다. 시가 총액이 증가함에 따라 2023년 12월 말 시총 순위 7위를 기록했던 알테오젠은 6계단 오른 1위에 올랐다.

알테오젠 시총 증가는 회사 독자 플랫폼을 활용한 기술이 글로벌 빅파마로부터 잇달아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알테오젠은 2019년 독자적인 하이브로자임(Hybrozyme)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재조합 히알루로니다제(ALT-B4)' 물질을 통해 지난해 2월 미국 MSD(머크)와 세계 1위 항암제 '키트루다'를 SC제형으로 전환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어 11월에는 일본 다이이찌산쿄와 항체·약물접합체(ADC) 치료제 '엔허투'를 SC제형으로 개발하는 독점적 라이선스 사용권 계약을 체결하며 주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HLB는 지난해 12월 30일 기준 3위(2023년 12월 28일 기준 6위)로 순위가 세 단계 올랐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6조5552억원에서 9조6044억원으로 46.52% 증가했다. HLB는 지난해 5월 간암치료제 '리보세라닙'의 미국 FDA 허가에 실패한 이유 주가가 하락했지만, 재도전에 나서면서 임상 결과 발표 기대감에 다시 반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FDA 허가에 실패한 것은 '캄렐리주맙' 제조공정 실사의 사유로 인한 것으로, HLB는 리보세라닙과 중국 항서제약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을 간암 1차 치료제로 FDA에 승인 신청했다. HLB는 서류를 보완해 지난해 9월 FDA에 재승인 신청 서류를 제출했으며, 올해 초에 나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새롭게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여러 곳이다. 리가켐바이오(구 레고켐바이오)는 2023년 말 25위에서 지난해 5위로 20단계 올랐으며, 같은 기간 휴젤은 23위에서 6위로, 삼천당제약은 24위에서 7위로 각각 17단계씩 올랐다.

리가켐바이오는 2023년 얀센 바이오텍과 LCB84의 개발과 상용화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시총 순위가 크게 뛰어올랐다. 현재 회사는 항체약물접합제(ADC) 후보물질 LCB84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며, 2025년 임상 2상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삼천당제약은 지난해 12월, 프레제니우스카비(Fresenius Kabi)와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SCD411'의 미국 및 라틴아메리카 6개국 라이선스 20년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프레제니우스카비는 삼천당제약의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2mg 저용량(Vial&PFS) 및 8mg 고용량(Vial&PFS)을 미국과 라틴 아메리카 6개 국가(브라질, 멕시코, 아르헨티나, 칠레, 파라과이, 콜롬비아)에서 20년간 독점 판매하며, 계약금과 마일스톤 및 로열티는 파트너사의 요청 및 계약에 비공개됐다.

휴젤 주가 및 시총 상승은 메디톡스와의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 리스크 해소와 무관하지 않다.

휴젤은 지난 10월 11일 공시를 통해 메디톡스 측이 제기한 '보툴리눔 톡신 의약품의 미국 내 수입에 관한 불공정 행위에 대한 조사'에서 ITC로부터 '휴젤의 위반 사실이 없다'는 최종 심결을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메디톡스는 2022년 휴젤과 휴젤아메리카가 보툴리눔 톡신 균주와 제조공정 등 영업비밀을 절취했다며 ITC에 미국 내 수입·판매금지를 신청한 바 있다.

클래시스는 해외 시장에서 슈링크 유니버스 및 신제품 볼뉴머의 판매 호조 지속에 더해 지난 10월 합병한 이루다와 사업 시너지 기대가 시총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여겨진다. 클래시스는 이루다 합병으로 미용 의료기기 전체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게 됐으며, 장비의 번들 판매 등 영업 시너지 발생이 가능해졌다.

이 밖에 파마리서치는 2023년말 시총 1조1301억원에서 지난해 말 2조7588억원으로 144.12% 증가하며 코스닥 시총 상위 50위권 밖에서 13위로 급상승했다. 이는 파마리서치가 자사 핵심 사업부 '리쥬란'의 국내외 수요 증가에 외형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파마리서치는 지난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892억원, 3분기 누적 매출 2470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3분기 349억원, 3분기 누적 92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영업이익 923억원을 초과달성했다. 산술적으로 보면 연 매출 3000억원, 연 영업이익 1000억원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펩트론은 2023년 말 시총 8302억원에서 지난해 말 2조3717억원으로 185.66% 증가하며 코스닥 시총 15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해 10월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 플랫폼 기술 평가 계약을 맺은 것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해 10월 펩트론의 공시에 따르면 펩트론은 일라이 릴리에게 '펩타이드 약물'에 대해 '비독점 라이선스'를 부여했으머, 이는 전세계 대상으로 서브라이선스 권리가 포함된 완전 지불된 로열티가 없는 제한된 라이선스다. 내부 연구개발 목적 및 펩트론과 후속 상업 라이선스 계약을 위한 목적으로 한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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