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 "조영제-파킨슨 연구 해석 신중해야…환자 거부 우려"

20일 입장문 발표…조영제 위험성 다룬 연구에 의료현장 난감
학회 “연관성 충분히 입증하기 위해 수많은 후속 연구 필요”
일반적 MRI 검사엔 조영제 미사용…의료적 이득 고려해야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5-02-20 15:15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대한영상의학회가 MRI 조영제 투여와 파킨슨병 연관성을 확인한 연구 결과에 대해 신중히 접근해야 함을 강조하고 나섰다. 의료적 이득을 위해 반드시 사용해야 함에도 환자 거부와 불안감으로 진료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한영상의학회는 20일 입장문을 내고 "'한번의 MRI 조영제 투여로도 파킨슨병 위험이 증가한다'는 기사를 접한 환자들이 조영제 검사에 대한 과도한 불안감과 거부감을 표현하고 있어 의료현장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학회에 따르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MRI 검사에 사용되는 조영제가 파킨슨병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한 결과가 영상의학 분야의 국제 의학 저널에 게재됐다.

이후 해당 결과는 보도자료 형식을 통해 여러 언론과 매체에서 보도됐고, 이후 환자들이 이 기사를 접하면서 조영제 검사에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학회는 질병과 특정요인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연구 주제는 의학적인 인과관계를 입증하기 위해 수많은 후속 연구를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학회는 "과거 일부 연구에서 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에게 췌장암 발생빈도가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었으나, 이후 밝혀진 것은 커피 자체가 암을 유발하는 게 아니라 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 중 흡연자들이 많았다는 것이었다"며 "단순한 상관관계가 존재한다고 해서 그것이 원인과 결과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연관성으로 보면 단지 파킨슨병 위험이 높은 사람이 MRI 조영제 검사를 더 많이 했다고 해석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관찰 연구가 그러하듯 외부 요인의 영향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결과 해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연구진이 성향 점수 매칭 기법을 활용해 최대한 변수를 보정했지만, 건강보험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만으로는 존재하는 모든 위험 요소를 반영할 수는 없다는 한계가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인 MRI검사에서는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MRI 조영제는 혈관을 평가하거나 종양이 있는 환자에게는 대체 불가능한 검사 중 하나다. 때문에 의료적 이득이 큰 환자에게는 반드시 사용돼야 한다"며 "학회는 건강검진과 같은 선별검사에서 불필요한 조영제 사용은 자제하도록 당부해오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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