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그룹, '애니젠' 인수…국내최고 펩타이드 기술 확보

성능 높인 GLP-1 비만치료제 원료 개발
항암제·장기지속형 주사제 등 HLB그룹과 시너지도 기대

최인환 기자 (choiih@medipana.com)2025-03-10 17:53

HLB그룹이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펩타이드 제조 GMP인증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애니젠을 인수하며, 최근 GLP-1 비만치료제 등으로 각광받고 있는 펩타이드 제조 기술을 확보했다.

애니젠은 10일 공시를 통해, HLB그룹의 계열사 7개사가 150억원 규모의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50억원의 전환사채(CB)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재무적투자자(FI)도 50억원의 유증과 350억원 규모의CB를 인수한다.

자금난에 시달렸던 애니젠은 HLB그룹의 인수로 6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함에 따라, 기존 GLP-1 비만치료제 대비 약효와 약동(PK)을 크게 개선한 신규 GLP-1 비만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특히,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비만치료제를 개발중인 HLB제약과의 협업 시너지도 기대된다.

국내 유일의 펩타이드 제조 GMP인증 공장을 보유한 애니젠의 펩타이드 합성 및 정제 기술력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에서도 인정 받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애니젠이 개발한 펩타이드 소재만 5000가지가 넘으며, 활용분야도 의료용 소재 및 치료제는 물론 화장품 등 미용 분야에 이르기까지 매우 폭넓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심사를 앞두고 있는 원료의약생산시설에 대한 cGMP 인증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FDA의 인증을 받게 될 경우 주력제품인 '류프로렐린(Leuprorelin)'과 '가니렐릭스(Ganirelix)' 원료의약품을 비롯 다양한 펩타이드 원료의약품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이 글로벌 시장으로까지 빠르게 확장될 수 있다.

류프로렐린과 가니렐릭스 원료의약품은 애니젠 대표 단백질 수용체(GPCR, G-protein coupled receptor) 기능조절 펩타이드로, 류프로렐린은 사춘기 초기에 나타나는 성조숙, 전립선암, 자궁내막증 치료제, 가니렐릭스는 조기배란을 억제하는 난임 치료제다.

유전, 환경적인 이유로 난임치료제 의약품 시장규모는 매년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미국 시장만 60억달러(약 8조6000억원)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애니젠의 항암 분야 기술개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HLB그룹의 주력 신약 파이프라인이 항암제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애니젠이 보유한 펩타이드 치료제 개발 기술이 항암분야로 확장될 여건이 조성된 것이다. 애니젠이 다양한 항균 펩타이드 라이브러리를 보유한 점에서, 항균 펩타이드로 임상단계에서 패혈증 치료제를 개발 중인 HLB사이언스와의 협업도 기대된다.

HLB그룹은 바이오 계열사들이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협업 시스템 'HBS(HLB Bio eco-System)'를 공고히 해온 만큼, 애니젠의 펩타이드 기술은 '펩타이드-약물 접합체(PDC)' 등 보다 진보된 형태의 항암제 개발에 활용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HLB그룹 임창윤 M&A 총괄 부회장은 "애니젠은 세계 최고 펩타이드 전문가인 김재일 박사가 설립해 25년간 펩타이드 연구에 집중해온 기업으로, 최근 출시된 비만치료제들의 내성문제를 해결한 천연 펩타이드 기술개발에 성공하는 등 독보적 기술력에 기반한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은 회사"라며 "HLB그룹의 자금과 기술력이 더해진 만큼 앞으로 CDMO 사업강화를 통한 안정적 매출 확대와 함께 비만·당뇨 치료제는 물론 항암제, 항생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임상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보기

HLB 간암신약, ESMO 치료 가이드라인 1차 치료제 등재

HLB 간암신약, ESMO 치료 가이드라인 1차 치료제 등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약허가 결정일이 한달도 채 남지 않은 HLB의 간암신약 '리보캄렐 병용요법'이 세계 최대 권위의 암학회인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발간한 '간세포암 진단/치료 가이드라인(HCC: ESMO Clinical Practice Guideline for diagnosis, treatment and follow-up)'에 1차 치료제로 등재됐다. 또한 해당 가이드라인은 리보캄렐에 대해 처방을 '강력 권고'하는 약물로 규정했다. ESMO 간암관련 분과에서 발행하는 해당 가이드라인은 암 진단, 치료 및 이후 추적관리

진양곤 회장, HLB바이오스텝·이노베이션 주식 추가 매입

진양곤 회장, HLB바이오스텝·이노베이션 주식 추가 매입

HLB그룹은 진양곤 회장이 HLB바이오스텝 주식 7만5200주와 HLB이노베이션 주식 2만주를 각각 장내 매수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진 회장은 최종적으로 HLB바이오스텝 주식 28만6974주와 HLB이노베이션 주식 23만주를 각각 보유하게 됐다. 국내 최대의 유효성 비임상 CRO인 HLB바이오스텝은 최근 사업 영역을 유효성 평가에서 독성 시험으로까지 확장하면서 글로벌 빅파마들과 비임상 시험 수주 논의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HLB이노베이션의 경우 100% 자회사인 미국 바이오기업 베리스모를 통해 고형암과 재발성 혈액암 분

HLB생명과학, 지난해 연결영업손 245억…전년比 적자지속

HLB생명과학, 지난해 연결영업손 245억…전년比 적자지속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HLB생명과학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 245억원으로, 전년 영업손실 245억원 대비 적자지속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022억원으로 전년 980억원 대비 4.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44억원으로 전년 당기순손실 59억원 대비 흑자전환했다. 이에 대해 회사는 '자산 평가에 따른 공정가치금액이 변동됐다'고 설명했다.

HLB제약, 지난해 영업이익 15억…전년比 흑전

HLB제약, 지난해 영업이익 15억…전년比 흑전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HLB제약은 지난해 개별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15억원으로, 전년 영업손실 195억원 대비 흑자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371억원으로 전년 1360억원 대비 0.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0억원으로 전년 당기순손실 194억원 대비 흑자전환했다. 이에 대해 회사는 ‘매출액 증가 및 수익성 개선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HLB, 내년까지 3개 신규 항암제 목표

HLB, 내년까지 3개 신규 항암제 목표

간암신약 승인을 한달정도 남겨 둔 HLB가 향후 2년의 로드맵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은 올해 3월 내 FDA로부터 간암 신약을 승인받으면, 세계 최초로 상업 임상 2상을 마친 선낭암을 상반기에 처방약으로 가이드라인에 등재해 상업화하고, 올해 말 담관암까지 NDA를 신청함으로써 간암, 선낭암, 담관암 3개의 처방약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또한 향후 신약개발 청사진도 제시했다. 두가지 방향으로 신약개발을 추진한다는 것으로, 첫째 파트너사인 항서제약이 임상을 종료하며 탁월한 데이터를 보여준 암종을 우선으로 글로벌 임상을 확장하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