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바람 탄 케이메디허브, 신약·의료기기 혁신 가속

안경규 신약개발지원센터장, 전문성 살려 조직·서비스 개편... 글로벌 역량 입증
김헌태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장, 센터-기업 잇는 가교 활약, 66억원 수출계약 이끌어

최인환 기자 (choiih@medipana.com)2025-03-11 14:55

케이메디허브(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 박구선)에게 2024년의 핵심 키워드는 '변화와 도전, 그리고 기회 창출'이었다. 새롭게 부임한 센터장 3명이 각자의 리더십으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기 때문이다.

케이메디허브의 4개 센터 중 신약개발지원센터(이하 ‘신약센터')와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이하 '기기센터')는 지난해 7월 새로운 리더를 맞아 다양한 변화가 일어났다.

신약센터(센터장 안경규)는 국내 중소·벤처기업이 합성신약 우수 파이프라인과 기반기술을 확보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은 물론 사업화까지 각종 R&D와 필수 기술들을 지원한다.

2024년 신약센터는 케이메디허브 센터 중 기술지원 규모가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또한, 전립선암 치료 기술을 개발해 기업에 기술이전하고 과기부 주관 '첨단바이오 글로벌 역량강화-국제 공동연구센터 구축 사업(245억원/3년)'의 총괄·운영·지원 기관으로 선정돼 글로벌 신약개발을 활성화하는 등 센터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안경규 케이메디허브 신약개발지원센터장. 사진=케이메디허브 제공

현재 이러한 성과들이 잘 이어지도록 지난해 7월 부임한 안경규 센터장이 이끌고 있다.

안 센터장은 신약센터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기반기술부와 첨단기반기술팀을 신설하는 등 조직과 서비스 체계를 개편했다. AI 활용 신약개발과 분자설계, 단백질 구조분석 역량을 강화하고 중장기적 합성신약 첨단 치료수단(Modality)을 확보하기 위함이었다. 한편, 유효성평가부와 안전성평가부는 의약평가부로 통합하고 약물성 평가 관련 기능을 DMPK팀으로 일원화함으로써 기술서비스 수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 외에도 기술서비스 양식과 절차도 고객 중심으로 개선한 결과 ▲DMPK 평가 ▲단백질 구조 분석 평가 ▲안전성 평가 ▲항암제 유효성 평가 ▲의약화학 합성 서비스 등 기술 서비스 실적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또한, 안 센터장은 유한양행 중앙연구소에서 28년 간 신약 연구개발을 수행하며 상무까지 역임했던 신약 연구개발 전문가답게 굵직한 국가 연구개발 과제를 수주하고 해외 우수 연구기관과의 네트워크 구축에도 주력했다. 신약센터는 과기부·복지부 주관 'K-멜로디(K-MELLODDY) 사업' 내 주요 과제의 주관연구기관으로 선정됐고, 10월에는 체코를 방문해 70년 역사의 신약개발 공공연구기관인 IOCB(Institute of Organic Chemistry and Biochemistry) 프라하와 공동연구 MOU를 체결했다.

신약센터는 지난해 성과를 발판삼아 2025년에도 적극적인 글로벌 기술 교류에 매진할 계획이다. 센터는 지난 12월 '첨단바이오 글로벌 역량강화–국제 공동연구센터 구축 사업'의 14개 국제 공동연구센터 책임자들과 킥오프 미팅을 시작으로 올해 본격적으로 글로벌 공동연구를 지원한다. 또 3월부터는 한국에 파견 온 체코 IOCB 연구자와 공동연구를 추진하며 국내 제약산업 활성화를 이끌 예정이다.

안경규 센터장은 "신약센터 스스로가 글로벌 신약개발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 갈 것이며, 이러한 노력을 토대로 신약센터가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수준의 신약개발 역량을 갖춘 조직으로 성장해 국가 신약개발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기기센터(센터장 김헌태)는 첨단의료기기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기업, 대학, 연구기관, 병원의 제품개발과 인허가를 지원한다.

지난해 기기센터는 디지털헬스케어 분야 제품개발 지원성과가 돋보였다. 연초 개발을 지원한 혈당·혈압 등 건강관리용 스마트안경이 미국 CES에서 이목을 끈 것을 시작으로 연말 G사, B사, S사 등이 많은 기업에서 국내외 인허가와 제품출시 등 좋은 소식들이 이어졌다.
김헌태 케이메디허브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장. 사진=케이메디허브 제공

약진의 중심에는 지난해 7월 부임한 김헌태 기기센터장이 있었다.

김헌태 센터장은 산업통상자원부 의료기기 R&D 사업 총괄은 물론 울산자유무역지역관리원장을 지내며 쌓아온 국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센터의 약진을 이끌었다.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에도 주력해 과기부 주관 '국제공동세미나지원사업', '한-스웨덴 과학기술 공동연구사업' 등 글로벌 공동연구사업에 연이어 선정되는 성과를 만들었다. 특히, 11월에는 독일 뒤셀도르프 국제의료기기 전시회 '메디카(MEDICA)'에 6개 기업을 이끌고 참가해 기업과 해외 바이어를 연결하는 가교(假橋)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러한 김헌태 센터장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6개 기업은 총 483만달러(66억원) 규모 수출계약을 체결했고 이는 재작년 금액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실적이었다.

기기센터는 더욱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2월 유럽 최대규모 응용과학 연구기관인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와 교류회를 시작으로 적극적으로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 나선다. 이외에도 상반기 중 디지털 치료제, AI 신약 등 의료신기술 창업의 요람이 될 '메디밸리 창업지원센터' 착공에 들어가며 의료기기 산업 발전을 견인할 계획이다.

김헌태 센터장은 "의료기기 산업은 시장의 변화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산업이라 관련 기업에서는 항상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따라서 올해는 100개의 기업을 직접 방문할 예정으로 기업의 현장니즈와 난제를 발굴하고 기술적 요구사항을 파악해 센터에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박구선 케이메디허브 이사장은 "신약과 기기센터는 재단을 대표하는 양대 센터로 기업이 가장 먼저 찾는 핵심 연구시설"이라며 "안경규 센터장과 김헌태 센터장 모두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십분 발휘해 두 센터의 발전을 이끌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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