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공고요법 적응증 확장한 '블린사이토'…의료진들 기대감

암젠코리아, 블린사이토 공고요법 적응증 확대 기자간담회 개최 
윤재호 교수 "전구 B세포 ALL 치료서 새 치료 기회 확대"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5-03-12 20:15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윤재호 교수.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ALL) 치료제 '블린사이토(블리나투모맙)'가 공고요법까지 적응증을 확장한 가운데 국내 임상현장이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국내 혈액암 전문가들은 화학요법이나 조혈모세포이식밖에 선택지가 없었던 공고요법에서 새로운 치료 옵션이 생긴 만큼, 완치에 더욱 가까워질 것이라 평가했다.    

암젠코리아는 12일 서울 강남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자사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 치료제 블린사이토의 공고요법 치료 적응증 확대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앞서 블린사이토는 지난달 필라델피아 염색체 음성(이하 Ph-) 전구 B세포 ALL 공고요법 치료로써 최대 4주기까지 투여 가능하도록 적응증을 확대했다. 

이에 대해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윤재호 교수는 예후가 불량하고 치료 옵션이 매우 제한적이었던 전구 B세포 ALL에서 치료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 했다. 

윤 교수에 따르면 새로 진단된 성인 ALL 환자 중 90%는 항암화학요법을 통해 완전 관해(CR, 골수 내 백혈병 세포 5% 미만)에 도달하지만, 그중 25~30%은 다시 재발한다.

이렇게 재발하거나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ALL 환자들은, 다시 관해에 도달할 확률이 낮고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전구 B세포 ALL 치료 전략은 1차 치료 후 첫 번째 완전관해 단계에서 재발 위험을 줄이기 위한 공고요법이 주로 사용됐다. 

문제는 공고요법은 항암화학요법과 조혈모세포이식 두 가지로 비교적 한정적이라는 것.

이 가운데 암젠은 기존 화학요법으로 1차 치료를 받은 전구 B세포 ALL 환자 공고요법으로서 화학요법 단독 투여와 블린사이토 교차 투여를 비교한 임상 3상 E1910연구를 진행해 임상적 개선을 입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MRD(미세잔존질환) 음성(<0.01%)인 성인 전구 B세포 ALL 환자에게 1차 치료 공고요법으로 블린사이토 및 화학요법을 교차 투여한 경우 3년 전체 생존율(OS)은 85%로, 화학요법 단독 투여군 OS인 68% 대비 높게 나타났다. 

또 추적기간 중앙값 43개월 동안 블린사이토 및 화학요법 교차 투여군은 화학요법 단독 투여군 대비 59%의 사망 위험 감소를 보였다. 

3년 무재발 생존율(RFS)을 평가한 결과에서도 블린사이토 및 화학요법 교차 투여군이 80%로 화학요법 단독 투여군(64%)보다 높게 나타났다.

윤 교수는 "전구 B세포 ALL 치료에서 1차 치료 후 공고요법으로 쓸 수 있는 치료 옵션은 화학요법 및 조혈모세포이식밖에 없었다"며 "재발 위험 감소와 생존율 개선 효과를 보인 새로운 치료 선택지가 제시됐다는 점에서 블린사이토 E1910 임상 데이터의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구 B세포 ALL은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르고 재발 위험이 높은 만큼, 블린사이토 공고요법이라는 새로운 ALL 재발 위험 관리를 위한 매우 안전한 치료 옵션이 환자와 의료진에게 제공할 수 있는 치료적 혜택이 매우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자로 나선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김혜리 교수도 블린사이토 공고요법 적응증 확장을 반겼다. 

김 교수는 "소아 ALL은 지난 20여 년간 고전적인 화학요법 외에 별다른 치료 옵션이 존재하지 않아 의료진들에게는 새로운 치료 옵션에 대한 관심과 요구가 지속적으로 있어왔다"며 "블린사이토 공고요법 임상연구들은 화학요법을 기반의 기존 표준치료의 한계를 넘어서서, 소아 ALL 환자들이 완치의 가능성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는 새로운 발판을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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