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난치성 백혈병 치료에서 또 한 번 이정표를 달성한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ALL) 치료제 '블린사이토(블리나투모맙)'가 급여 확대에 도전한다.
암젠코리아는 필라델피아 염색체 음성(이하 Ph-) 전구 B세포 ALL 공고요법 치료에서 적응증을 확장한 블린사이토에 대해 건강보험 급여기준 확대 의지를 밝혔다.
암젠코리아는 12일 서울 강남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자사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 치료제 블린사이토의 공고요법 치료 적응증 확대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암젠코리아 신수희 대표이사가 직접 모습을 나타내 이번 블린사이토 적응증 확장 의미를 강조했다.
앞서 블린사이토는 화학요법이나 조혈모세포이식밖에 선택지가 없었던 전구 B세포 ALL 공고요법에서 블린사이토+항암화학요법 교차 투여 방식으로 생존율 개선을 입증했다.
MRD(미세잔존질환) 음성(<0.01%)인 성인 전구 B세포 ALL 환자에게 1차 치료 공고요법으로 블린사이토 및 화학요법을 교차 투여했을 때 3년 전체 생존율(OS)은 85%로, 화학요법 단독 투여군 OS인 68% 대비 높게 나타났다.
이에 신 대표는 "10년 전 재발성·불응성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 치료제로 첫 적응증 허가를 받은 블린사이토가 10년 만에 새롭게 공고요법이라는 적응증 확대를 이뤄냈다"며 "허가를 받은 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소아에선 3년 무진행 생존율이 96%였고, 성인은 5년 전체 생존율이 84%에 달할 정도로 더 긴 생존질환 연장과 완치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ALL은 골수에서 암세포가 자라 말초혈액으로까지 퍼지는 질환인 만큼, 초기 치료 전략이 중요하다"며 "초기 치료에 따라 ALL의 재발을 막고 완치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에 공고요법 적응증 확장은 큰 이정표를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회사 측은 전구 B세포 ALL 공고요법에서 블린사이토에 대한 급여기준 확대를 신청할 것이라 했다.
암젠코리아 마켓 엑세스(Market Access)부 김민재 이사는 "전구 B세포 ALL 공고요법 확장을 계기로 (블린사이토에 대한) 급여에 대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소아 환자들에서 급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좋은 결과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혈액암 전문가들도 이러한 암젠코리아 급여 확대 의지에 힘을 실었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김혜리 교수.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김혜리 교수는 "전구 B세포 ALL은 미충족 수요가 항상 있는 암으로, 현재 재발·불응성에서만 급여를 받고 있다"면서 "미세잔존질환(MRD) 음성(<0.01%)과 양성 전구 B세포 ALL 환자들도 급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 진단된 소아 전구 B세포 ALL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AALL1731 임상 연구 데이터를 근거로 제시했다.
AALL1731 임상 연구는 미국국립암연구소(NCI) 표준위험군(Standard-risk)의 전구 B세포 ALL 소아 환자 중 평균 또는 높은 재발 위험이 있는 MRD 음성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다.
추적 기간 중앙값 2.5년에서 추정된 3년 무질병 생존율(DFS)은 전체 환자군에서 블린사이토 및 화학요법 교차 투여군이 96.0%로 화학요법 단독 투여군의 87.9% 대비 크게 향상됐다.
김 교수는 "AALL1731 임상과 같이 이 부분에 대한 급여가 이뤄져야 한다"며 "외국 및 국내 학회서는 모든 소아 ALL에 대해 동일한 프로토콜을 적용하고 있다. (전구 B세포 ALL) 진단과 함께 빠르게 미세잔존질환 양성이나 음성 환자에서 급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블린사이토는 기존 화학요법과 달리 환자가 갖고 있는 면역 세포를 활성화시켜 백혈병 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는 이중 특이적 T세포 결합체(BiTE) 치료제다.
재발∙불응성 ALL, MRD 양성 ALL 치료에 이어 최근 공고요법까지 치료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