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생리의학상 'C형 간염' 경로 발견…醫 "알약 완치 기대"

'수혈 관련 간염' 원인 확인… 완치 기대 약제 개발

박민욱 기자 (hop***@medi****.com)2020-10-06 09:08



[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올해 노벨생리의학상에 C형 간염바이러스를 발견한 미국 국립보건원(NIH) 하비 알터 부소장, 캐나다 앨버타대 마이클 호턴 교수, 미국 록펠러대 찰스 라이스 교수 3인에게 돌아갔다.
 
이에 국내 의학회에서는 해당 질병의 감염 경로가 수혈인 점으로 알아낸 만큼 혈액검사 및 신약개발 진행에 큰 기대감을 보였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강원석 교수는 6일 '2020년도 노벨상의 의미와 평가'를 개진했다.

강 교수는 "우리나라 인구의 1~2%가 C형간염에 감염되어 있는데, 대부분 증상이 없어서 감염 사실을 모르는 채로 간경변증, 간암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건강검진 등을 통해 C형간염 바이러스 감염 여부가 확인된다면 8주~12주 알약 복용을 통해서 C형간염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인류가 박멸시킬 수 있는 질환은 몇 개 되지 않는데 이 중 하나가 C형간염이다.  과거 수혈의학이 발전하면서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었지만 이후 수혈과 관련한 여러 가지 부작용이 알려졌으며, 그 중 하나가 간염이었다.

이런 '수혈 관련 간염'의 원인으로 기존에 알려진 A형간염이나 B형간염이 아닌 제3의 간염의 존재가 Harvey J. Alter에 의해 1975년에 보고되었으며, 이를 'Non-A, Non-B 간염' 이라고 명명했다.

1989년에 이르러 Michael Houghton에 의해 C형간염 바이러스가 규명됐으며, 이후 2005년에 이르러 Charles Rice에 의해 C형간염 바이러스의 실험실 모델이 확립되어 오늘날 C형간염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약제가 개발되기에 이르렀다.

이에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노벨위원회는 지난 5일 노벨생리의학상에 3인의 수상을 알리고 이들이 간암 등을 유발하는 C형 간염의 혈액검사 및 신약개발로 이어지게 했다고 평가했다.

현재 C형 간염, 백신은 없지만 치료법은 있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신동현 교수는 "미국에서는 최근 C형 간염 위험요인을 기반으로 선별검사를 시행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점을 들어, 특정 연령대에서는 평생 한번 C형 간염 검사를 받아볼 것으로 선별검사 방법이 바뀌었다"며 "위험요인만으로는 C형 간염을 충분히 찾을 수 없다는 것은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위험요인이 있는지 확인하고 검사를 받는 방법보다는, 위험요인과 무관하게 바이러스 감염여부를 한번쯤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C형 간염은 그 동안은 주사제와 먹는 약을 병용 투약하는 치료법(페그 인터페론 + 리바비린 병용요법)이 표준 치료법이었다. 페그 인터페론과 리바비린은 C형 간염의 유전자형에 따라 치료기간 및 치료성적이 다른데, 유전자 1형의 경우 1년 치료로 약 60~70%에서 바이러스가 박멸이 되며, 유전자 2/3형의 경우에는 6개월 치료로 80~90%에서 바이러스가 박멸이 된다.

치료성적은 비교적 좋은데 반해, 페그 인터페론 리바비린 병용요법은 다양한 부작용이 많고, 대부분 하나 또는 그 이상의 부작용을 경험하기 때문에 치료기간 동안 삶의 질 저하를 각오해야 했다. 더욱 문제되었던 것은 페그 인터페론 + 리바비린 병용요법은 진행성 간경변 환자들에게는 사용이 불가능한 금기되는 약이어서, 진행성 간경변에서는 C형 간염 치료가 어려웠다.

하지만 최근에는 매우 혁신적인 치료법이 개발되어 대부분의 환자들이 특별한 부작용 없이, 높은 성공율로 짧은 치료기간내에 바이러스를 박멸할 수 있다. 이런 치료법의 발전에는 C형 간염 바이러스 복제를 직접 억제하는 여러 가지 바이러스 직접 작용제제 신약들이 대거 등장했기 때문이다.

신 교수는 "이러한 약들의 특징을 요약하면 경구용 약제들로 구성되어 더 이상 주사제를 사용하지 않고, 치료기간이 2~6개월 사이로 단축되었으며, 치료기간 중 부작용이 거의 없고, 치료 성적 또한 90% 이상 높다"고 전했다. 

이어 "따라서 C형 간염 바이러스는 이제 금기증이 없는 모든 환자에게 치료가 권고되고 있으며, 치료에 대한 유일한 금기증도 C형 간염 외 다른 신체 질환으로 인해 장기 생존이 기대할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경우에 치료가 가능하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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