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제약, 유증 규모 390억→270억 위축조정…주가 감소 여전

모집예정가액 3,650원→1차 2,540원 결정…최근 1달 주가폭락 원인
조달 예정자금 줄어 계획조정 불가피…광고선전·채무상환 부당 가중
주가 하락 지속 시 발행가액·모집총액 더 낮아져…반토막 가능성도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2-01-26 06:07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경남제약이 400억원대 유상증자 계획에 차질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현재 계속되고 있는 주가 하락세가 계속되면 반토막 수준에 이를 가능성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경남제약은 24일 유상증자 1주당 1차 발행가액이 2,540원으로 결정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이는 지난달말 유상증자가 처음 결정됐을 때 제시된 모집예정가액 3,650원보다 30.4%(1,110원) 줄어든 수치다.


한 달 만에 예정 발행가액이 1/3분 가량 위축된 셈이다.


첫 모집예정가액과 1차 발행가액에 큰 격차가 발생한 것은 주가 하락세가 원인이다.


경남제약 주가는 장기간에 걸쳐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최근 한 달 사이에는 주가가 급격히 하락해 12월 15일 5,990원이었던 주가는 이달 25일 3,800원까지 떨어졌다.


1차 발행가액은 기산일인 24일 종가 3,840원 등 일부 지표에서 가장 낮은 금액에 기준 산식이 적용된 결과다.


1차 발행가액이 예정보다 크게 낮아지면서 유상증자를 통한 모집총액도 394억원에서 274억원으로 30.4%(약 120억원) 감소했다.

 

경남제약 유상증자 모집총액 변화 추이.jpg


앞서 경남제약은 400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확보해 200억원을 사옥매입비 상환, 50억원을 아산공장 보수·증축, 120억원을 광고선전비, 30억원을 운영·기타자금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었다.


이는 1차 발행가액과 모집총액이 크게 감소하면서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경남제약은 예정된 광고선전비 배정 규모를 120억원에서 절반에 가까운 70억원으로, 채무상환자금 배정 규모를 20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각각 줄였다. 시설·운영·기타 자금 총 80억은 기존 계획대로 배정했다.


다만 조정된 현 계획대로라면 요구되는 유상증자 조달자금은 총 300억원이다. 이는 1차 발행가액을 기준으로 한 모집총액보다 약 25억원 더 많다. 때문에 일부 배정 규모를 더 줄여야 할 필요가 있다.


경남제약은 광고선전비 부족분을 자체 자금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지만, 채무상환에도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계획대로 추진하기엔 부담이 적잖다.


더 큰 문제는 주가 하락세가 이후에도 계속될 경우 유상증자로 조달할 수 있는 자금 규모가 더 낮아질 수 있다는 데 있다.


2차 발행가액 기산일인 오는 3월 2일까지 하락이 지속돼 주가가 3,000원이 될 경우 예상되는 모집총액은 214억원이다. 만일 3,000원대까지 무너져 2,800원이 되면 모집총액은 최초 계획인 40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반토막 나게 된다.


이 경우 경남제약은 실질적으로 광고선전 강화와 채무상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놓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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