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2020년 8월 세상을 떠난 한미약품 창업주 故 임성기 회장의 일생을 담은 평전 '한국 제약산업의 큰바위얼굴 임성기와 한미약품'이 최근 출간됐다.
임성기 회장의 평전은 지난 2일 제1회 임성기연구자상 시상식에서 처음 공개돼 참석자들에게 전달됐다.
평전은 농촌에서 태어난 그의 어린시절부터 시작해 한미약품의 출발과 발전, 오늘날까지의 과정에서 보여준 임성기라는 한 인간의 모습을 다룬 '임성기의 삶과 일' 부분과 한미약품 창립 초기부터 직원들과 마주해 나눈 연설과 매년 초 밝힌 신년사 등을 정리한 '임성기의 생각' 부분으로 구성됐다.
책의 전반부에 다루고 있는 '임성기의 삶과 일' 부분에서는 임 회장의 제약강국을 향한 지칠 줄 모르는 도전과 혁신의 삶을 조망했다.
가장 먼저 주위 사람들로부터 조용하고 예의 바르고 성실했던 것으로 평가 받는 어린 시절을 지나면서 신약 개발의 꿈을 꾸게 된 이야기부터 이후 중앙대 약대를 거쳐 임성기약국을 개업해 성병 치료 조제 전문 약국으로 입소문을 타고, 아내인 한미사이언스 송영숙 회장을 만나게 된 일화 등을 통해 한미약품 창업 이전까지의 임성기 회장을 보여준다.
이어 임성기약국으로 큰 돈을 번 그가 신약개발이라는 어린 시절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한미약품을 창업하고, 한미약품 1호 제품이었던 TS산과 항생제인 세포탁심 개발, 이후 겪었던 특허분쟁과 기술수출 등 한미약품이 본궤도에 오르기까지 감내해야 했던 크고 작은 일들을 소개한다.
개량신약과 복합제 신약을 거친 뒤 혁신신약 개발까지 이어지는 '한국형 R&D' 전략이 어떻게 태어났고, 이를 통해 일궈낸 기술수출 신화, 북경한미약품을 통한 중국시장 개척 등 오늘날 한미약품이 신약개발의 선두주자로 자리하게 된 굵직한 사건들 역시 빠지지 않고 있다.
동시에 이러한 과정에서 겪었던 실패와 고난, 이를 극복해내고야 말았던 임성기 회장의 올곧은 모습도 함께 묘사되고 있다.
전반부의 마지막에서는 임성기 회장의 마지막 모습을 그리면서 그의 꿈이 남은 가족들을 통해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앞쪽 절반의 내용이 임성기 회장의 일대기를 3자 입장에서 풀어냈다면, 이후의 절반은 그가 살아가는 동안 전했던 56개의 메시지를 통해 한미약품의 역사와 함께 임성기 회장이 했던 생각들을 담아냈다.
1981년 신년사에서는 이기적인 사람의 특징을 설명하면서 "나를 버리고 우리를 위해서, 사랑과 존경을 주고 받는 사람이 되자"고 전했고, 시간이 훌쩍 지난 2004년 시무식에서는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사람 ▲과거의 틀에서 고정관념을 깨는 사람 ▲기본을 지키고 원칙을 중요시하는 사람 ▲일에 열정을 가지고 몰두하는 사람 ▲인내심과 집념, 성취욕이 강한 사람 ▲매사에 용의주도하고 면밀한 사람 ▲모든 일을 깊이 깊이 생각하면서 일하는 사람 ▲이기적인 자기중심보다 조직을 중요시하는 사람 ▲성실과 책임감으로 신뢰받는 사람 ▲최선을 다해 땀 흘리는 사람 이라는 '엘리트한미인상 10가지 덕목'을 제시하며 1984년의 메시지를 더욱 구체화하고 확장시켰다.
한미약품이 8조 원대의 기술수출을 달성한 그 이듬해였던 2016년 열린 '오픈 이노베이션 포럼'에서 전했던 만찬사도 빠질 수 없다.
당시 임 회장은 "저는 평소에 R&D는 제약산업의 생명이라고 이야기해왔다. R&D 없이 제약산업을 생각할 수 있을까? 저는 제약산업 그 자체가 R&D가 없으면 죽은 산업이다, 하는 소신과 철학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서 회사가 어렵고 고생을 많이 했다. 지난 5~6년 동안은 계속 적자도 내고, 참으로 힘든 시기였다. 그 과정을 생각해보면 비정상적인 경영"이라면서 "그만큼 R&D에 대한 집념이 있었기에 오늘의 성과를 가져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책에 담긴 마지막 메시지는 2019년 신년사다. 그는 "한미약품은 제약강국 실현, 글로벌 한미 도약이라는 위대한 걸음을 한 발자국씩 내딛고 있다"면서 "앞으로 펼쳐질 한미약품의 미래는 언제나 우리를 설레게 한다"면서 여전히 미래에 대한 희망을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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