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이어 정호영 자녀까지…교수 자녀 '의대 편·입학' 논란 왜?

의대 교수 자녀는 '금수저', 선발 과정 불공정 의혹…신현영 의원 "의대입학제도 개선 계기 돼야"

조운 기자 (good****@medi****.com)2022-04-15 06:04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조국 전 장관 자녀 조민 씨의 의대 및 의전원 입학 과정에서의 비리에 이어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후보자 자녀의 의대 편입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정호영 장관후보자 자녀의 경우 아직 명백한 비리 사실이 드러난 것은 아니지만, 석연치 않은 정황들이 드러나며 고위 공직자 자녀의 '의대·의전원' 편입학에 대한 세간의 눈총을 받고 있다.
최근 윤석열 당선인이 지명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후보자 자녀가 ‘아빠 찬스’를 써 의대 편입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아버지인 정호영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진료처장 시절인 2016년 12월, 서울대 농생명과학대 지역시스템공학과에 재학 중이던 딸이 '2017년 경북대 의과대 학사 편입 전형'에 합격했고, 이듬해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장을 지내는 동안 경북대 전자공학과에 재학 중이던 아들이 ‘특별전형’을 통해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특별전형'은 '대구 경북 지역 소재 고등학교 또는 대학출신자'만 지원이 가능한 전형으로 경쟁률이 5.8대1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의과대학 학사 편입은 의학전문대학원 폐지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 동안만 시행된 한시적 제도로, 당시에도 높은 경쟁률을 뚫고 아버지가 병원 최고위직인 진료처장(부원장)과 대학병원장이던 시절 자녀가 동시에 같은 대학 편입에 합격한 것이 뒷말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녀의 2017~2018년 경북대 의대 입학 서류평가 기준에 포함된 봉사활동 이력이 정호영 후보자가 근무했던 경북대병원 봉사 이력이며, 해당 자원봉사 자체가 경북대 의대 편입 전형에 스펙이 된 사실이 알려졌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의대생 커뮤니티 등에는 모 교수 자녀, 모 대학병원장 자녀라는 이유로 손쉽게 의대 및 의전원에 편입학한 사례들이 다시 제기되며 ‘의대 편입제도’ 자체에 대한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조국 전 장관의 자녀 조민 씨의 경우에도 고려대 입학, 부산대 의전원 입학 과정에서 입시 비리 사실이 드러나며 입학이 취소된 바 있다.

의사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은 개인 SNS를 통해 "경북대 의대 편입 절차는 1단계, 2단계로 걸쳐서 이루어진다. 1단계에서 반영되는 공인영어 점수는 의대교수인 부모의 안식년이나 연수기간에 자녀들에게 해외 거주가 가능하기에 유리할 수 밖에 없다. 서류전형의 경우도 자기기술서와 의학적성과 관련된 증빙서류이기에 의사가족에게 유리할 수 밖에 없다. 2단계인 면접고사와 구술평가는 주관적 요소와 평가가 다분할 수 있는 절차이다. 의료계 친숙한 환경의 지원자가 유리하게 합격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의료계에서 의대 편입제도는 의대교수님 자녀들의 의대 진학을 위해 만들어지고 활용되어 왔다는 '카더라' 통신이 파다하다. 하지만 그 문제점이 지적되고 실체를 확인해본 적은 없다. 아니, 확인해볼 용기도 없이 모두들 '성골, 진골' 출신의 의사 자녀들의 금수저 신분임을 인정한 채 눈감아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모가 의대 교수이면, 의과대학 입학도, 진료과목을 결정하는 전공의 선발과정도 그리고 교수 임용도 그 누구보다 유리한 것이 의료계의 '말 못할 불평등의 진실'"이라며 국내 의대 편입학 제도에 대해 비판했다.

신 의원은 "아울러 이번 계기로 의료계의 편입학 제도의 공정성 제고, 고소득 자녀들에게 유리한 의대입학 제도 개선을 위한 논의의 시작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의대진학을 준비하고 노력하는 입시생들에게 공정한 기회가 주어지는 세상, 지금부터 만들어가야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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