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후보자 인사청문회 D-1…의료계는 '양가감정' 충돌

'의사' 출신 국무위원 후보자에 말 아끼는 분위기…의료계 내에서도 각종 의혹에 '비판'
친(親)의사 정책에 대한 기대와 달리 '비대면 진료', '의료인력 양성' 추진 선언에 '우려'도

조운 기자 (good****@medi****.com)2022-05-02 06:09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메르스 사태 이후 첫 의사 출신 장관 후보로 의료계로부터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던 정호영 장관 후보자가 각종 의혹으로 위기에 처한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의료계의 시선도 양가감정(兩價感情)이 충돌하고 있다.
정호영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무위원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내일(3일)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실시된다.

외과 의사인 정호영 후보자는 2017년 8월부터 3년 간 경북대병원장을 지내는 등 위암 수술의 명의로서 지난 4월 10일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무위원 후보자로 지명됐다.

하지만 지명 직후 '의사'이기 때문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는 자녀 의대 편입학 문제와 병역 관련 진단서 등 각종 비리 의혹이 제기되면서 코너에 몰렸다.

철저한 검증을 위해 국회 측의 자료 제출 요구가 이어졌으나, 의혹 해명을 위한 설명자료는 하루 평균 3건 가량 배포하면서도, 자료 제출에는 다소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며 더불어민주당의 집중포화를 받고 있다.

'공정'을 키워드로 한 윤석열 정부에 대한 기대와 달리 자녀편입과 병역 의혹 등으로 국민적 정서가 악화되는 상황에서 정호영 후보자를 바라보는 의료계는 복잡한 심경이다.

정호영 장관 후보 지명 당시만해도 의료계 내에서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걸맞는 '의사' 출신 장관 후보자를 기용한 데 대한 환영의 목소리가 줄을 이으며, 의료계가 요청했던 '보건부 독립' 등의 비전을 이끌어갈 적임자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현재도 의료계 일각에서는 정 후보자가 일부 의혹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그간 반(反) 의사 정책 일변도였던 정부정책에서 정 후보자가 장관으로서 역할을 수행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고 있다.

하지만 정 장관 후보자로 인해 의대 편입학제도에서 '부모 찬스' 관행에 대한 국민적 의혹은 물론 전수 조사의 필요성마저 나오며 의사 사회 내부에서도 정호영 후보자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같은 의사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은 '부모 찬스' 의대 편입학 제보를 받고 있다. 

신 의원은 "의료계 입시 불공정 개선에 대해 이번 기회에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힘 있는 부모 자녀이기 때문에 쉽게 참여 가능했던 논문 작성, 원하는 진료과목 전공의가 쉽게 되고, 취업과 임용 과정에서 불공정 등 의료계에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을 때이다"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부모의 사회적 배경에 상관없이 열심히 노력하는 수험생이 공정하게 경쟁하고 투명하게 평가받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누군가는 피땀 흘려 이룬 결실을 누군가는 부모 찬스를 동원해 그 결실의 가치를 허무하게 하고 있다"며 의료계 쇄신을 위해 제보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정호영 후보자가 동네 의원 '비대면 진료 도입'과 '의료인력 양성과 확충' 등을 주요 추진 과제로 언급하면서, 비대면 진료에 대해 반대하던 개원가 내에서도 더이상 같은 의사 출신이라고 해서 그를 비호할 수만은 없다는 분위기가 넓혀지고 있다.

▲비대면 진료와 ▲의료인력 확충은 지난 2020년 대한의사협회가 총 파업을 통해 막으려던 대표적인 의료악법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같은 의사로서 정호영 후보자에 대해 말을 아끼는 분위기가 팽배한 것이 사실이다. 내 놓고 옹호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무작정 비판할 수도 없기 때문"이라면서도, "정호영 후보자를 둘러 싼 의혹의 진실 여부와 상관 없이, 이번 사건으로 인해 '의사' 직역 자체에 대한 부정적 프레임이 씌워질까 두려워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최근 개원가에서는 '대학병원장 출신'인 정호영 후보자가 장관이 될 경우 대형병원을 위한 정책을 펼 것이라는 우려가 넓혀지고 있다. 의협 등 의료계에서는 정호영 장관에 대해 최대한 말을 아끼는 모양새인데,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도 있다"며 "의사 출신인 정호영 장관 후보자의 지명이 의료계에 무조건 득이라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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