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약 품절 우려에 휴가 잊은 제약업계, 생산라인 '풀가동'

휴가기간 불구 감기약 생산 지속…재고 실시간 파악해 즉각 대응
PVA 적용 가능성 여전…"약가 인하되면 정책 신뢰도 저하될수도"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2-08-04 06:09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감기약 품절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자, 주요 제약사들이 휴가 기간에도 생산라인을 가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업계에서 우려하는 사용량-약가연동제도(PVA) 적용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어 정부의 빠른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제약업계는 통상적으로 8월 첫 주 여름 휴가를 보내며, 이 기간 동안 공장도 함께 셧다운에 들어간다. 하지만 올해에는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면서 감기약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뒤따르고 있으며, 이에 감기약을 생산하는 주요 제약사들은 휴가 기간에도 공장 가동을 멈추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감기약 '판피린'과 어린이 해열지 '챔프' 등을 보유한 동아제약은 8월 첫 주에도 공장을 가동 중으로, 재고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유동성 있는 생산공정을 운영하고 있다.

대원제약은 감기약 '콜대원'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당초 9월에 예정했던 리뉴얼 일정을 앞당겼다. 기존 제품을 개선한 리뉴얼 제품을 더 일찍 시장에 공급해 감기약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것으로, 이를 위해 대원제약도 해당 생산라인을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일제약 '부루펜 시럽'과 동화약품 '판콜' 등도 해당 생산라인만 가동을 계속해 휴가 기간 중임에도 불구하고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업계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PVA 적용에 대한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어 업계의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의약품의 경우 판매량이 증가하면 약가를 낮추는 사용량-약가연동제도를 적용하게 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감기약 소비가 늘어나면서 감기약에도 PVA를 적용하게 된 것이다.

특히 감기약 외에도 해열제나 항생제, 위장약 등의 사용량이 함께 늘어나면서 적지 않은 품목의 약가가 PVA로 인해 인하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이에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정부에 코로나19로 인해 사용량이 늘어난 품목에 대해 PVA를 적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달 말 예정된 제약업계와 정부의 민·관협의체에서 정부의 피드백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차원에서 감기약 등의 생산을 독려했는데, 그렇게 해서 생산이 늘어난 품목의 약가를 인하하게 된 상황"이라면서 "만약 약가인하가 적용되면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저하될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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