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다각화 속도 내는 대원제약, 백인환 사장 역량 보여줄까

대표이사 선임으로 3세 경영 본격화…잇따른 M&A로 신사업 확보
'사촌경영' 앞두고 성과 입증 과제…성공 가능성 '긍정적' 기대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4-01-22 06:09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대원제약 백승호 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고 장남인 백인환 사장이 새로운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게 됐다. 이에 백승열 부회장과 함께 대원제약을 이끌게 된 백인환 사장이 어떤 성과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대원제약은 지난 19일 공시를 통해 기존 백승호 회장과 백승열 부회장에서 백승열 부회장과 백인환 사장으로 변경된다고 밝혔다.

백인환 사장은 백승호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해 1월 1일부로 사장에 취임했는데, 1년여 만에 대표이사에 오르게 된 것이다.

대원제약은 창업주인 고(故) 백부현 회장의 두 아들인 백승호 회장과 백승열 부회장이 이끌어왔으며, 이번 백인환 사장의 대표이사 선임으로 본격적인 3세 경영에 들어가게 됐다.

주목되는 점은 최근 대원제약이 잇따른 M&A를 통해 새로운 사업 영역에 뛰어든 상황에 백인환 사장이 대표이사에 오르게 됐다는 점이다.

대원제약은 지난 2021년 건강기능식품 전문회사인 극동에이치팜을 인수, 지난해 6월 생산설비 확충을 마무리하고 사명을 대원헬스케어로 변경하며 건기식 사업 확장에 나선 바 있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에스디생명공학 인수를 위한 투자계약을 체결하며 다시 한 번 사업 영역 확대에 나섰다. 에스디생명공학 인수는 대원제약이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기 위한 것으로, 대원제약은 백인환 사장의 대표이사 선임을 앞두고 두 건의 M&A를 추진한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을 감안하면 백인환 사장은 대표이사 선임과 함께 새롭게 진입하는 사업 영역에서 성과를 만들어 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특히 향후 '사촌경영'을 앞둔 만큼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역량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백승열 부회장의 뒤를 이어 장남 백인영 이사가 대표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이에 앞서 먼저 대표이사에 오른 백인환 사장이 성과를 통해 자신의 역량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단, 최근의 상황에 비춰보면 대원헬스케어와 에스디생명공학 인수를 통해 성과를 내는 것이 어렵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원제약은 그동안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장대원' 브랜드를 통해 입지를 다져왔고, 올해부터는 대원헬스케어를 통한 건기식 사업도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에스디생명공학도 지난 2022년 1000억 원 미만의 매출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그전까지는 1000억 원대 중반의 매출을 기록해 잠재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코로나19의 엔데믹 전환으로 화장품 사업이 다시 살아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

오히려 백인환 사장은 장기적으로 두 사업의 성장을 기반으로 더욱 영역을 확대해 나갈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으로, 향후 수 년간 행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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