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혈전 관리를 위한 항응고제 시장이 와파린에서 비타민K 비의존성 경구용 항응고제(NOAC)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
비타민 K 길항제(VKA)보다 음식과 상호작용이 적고, 주기적인 혈액응고수치(INR) 모니터링이 필요하지 않아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용이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NOAC는 아픽사반(제품명: 엘리퀴스)와 리바록사반(제품명: 자렐토), 다비가트란(제품명: 프라닥사), 에독사반(제품명: 릭시아나) 등이 있다.
그런데 NOAC를 변경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돼 주목된다.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리얼월드 연구(ATHENS)결과, 일부 제품의 경우 뇌졸중과 전신색전증 및 주요 출혈 발생 위험이 나타나면서다.
해당 연구는 미국 옵텀(Optum)사의 클린포매틱스 데이터 마트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아픽사반 또는 리바록사반으로 치료한 미국 23만3756명의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 대상 NOAC 전환에 따른 뇌졸중과 전신색전증 및 주요 출혈 발생 위험을 평가했다.
대상자는 지난 2013년 1월 1일부터 2021년 12월 31일 사이 아픽사반 또는 리바록사반을 처방받은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 중 30일 전 또는 복용 중단 후 90일 이내 양쪽 치료제를 전환한 사람들이다.
연구 결과, 처음 아픽사반을 처방받은 환자 16만7868명 중 아픽사반에서 리바록사반으로 치료제를 변경한 환자군(n=2900)은 아픽사반 유지 환자군 대비 뇌졸중 또는 전신색전증HR=1.99, 95% CI, 1.38~2.88) 및 주요 출혈에 대한 위험(HR=1.80, 95% CI, 1.46~2.23)이 더 높게 나타났다.
반면, 리바록사반을 처방받은 환자 6만5888명 중 리바록사반에서 아픽사반으로 치료제를 변경한 환자군(n=2873)의 경우 리바록사반 유지 환자군 대비 뇌졸중 또는 전신색전증 위험(HR=0.74, 95% CI, 0.45~1.22)은 비슷하게 나타났고 주요 출혈 위험(HR=0.74, 95% CI, 0.45~1.22)은 낮게 나타났다.
연구 결과는 의사와 환자가 아픽사반과 리바록사반 사이 전환을 고려할 때 참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와 함께 아픽사반은 타 NOAC 대비 더 낮은 위장관 출혈 위험을 보이기도 했다.
미국내과학회지(Annals of International Medicine)에 2022년 11월 게재된 심방세동 환자를 대상으로 4가지 NOAC(아픽사반, 리바록사반, 다비가트란, 에독사반)의 뇌졸중 예방 효과 및 안전성 프로파일을 비교 평가한 연구에 따르면, 아픽사반은 다른 3가지 DOAC 대비 비슷한 두개내출혈 위험을 보이면서도 위장관출혈 위험은 더 낮았다.
특히 해당 연구는 심방세동 환자에서 4가지 NOAC를 1대1로 비교 평가한 큰 규모의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편 아픽사반은 중요한 혈액 응고 단백질인 X(10)a 인자를 억제해 트롬빈 생성과 혈전 생성을 막아주는 경구제다.
심방세동 환자에게서 오랫동안 사용되어온 비타민 K 길항제 와파린 대신 타 NOAC와 함께 우선적으로 쓰이고 있다.
이에 영국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파마(EvaluatePharma)에 따르면 아픽사반은 2020년 이후 연평균 약 5%의 성장률을 보이며 2026년 글로벌 의약품 매출 3위에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공동개발사인 BMS와 화이자가 공개한 2023년 아픽사반 매출은 약 189억 달러(한화 약 25조5000억원)로 전년 매출(약 182억 달러) 대비 3.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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