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진행성 담도암에서 항 PD-L1 면역항암제 '임핀지(더발루맙)'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 재도전에 나선다.
방혜련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대외협력부 전무
<사진>는 14일 삼성동 파르나스 서울에서 열린 임핀지-이뮤도 병용요법 간세포암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담도암에 대한 임핀지 급여 재도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임핀지는 기존 표준 항암화학요법이었던 젬시타빈+시스플라틴(이하 젬시스)과의 병용요법을 통해 2022년 진행성 담도암 1차 표준요법으로 올라선 약이다.
담도암은 지난 12년 동안 신약 개발이 없어 미충족 수요가 컸던 질환. 이에 젬시스 항암화학요법이 그간 표준 치료로 사용돼 왔다. 당시 해당 임상 근거 기반이 된 TOPAZ-1 연구는 서울대병원 오도연 교수가 총괄책임 연구자를 맡아 더욱 의미가 깊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열린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는 임핀지+젬시스 병용요법에 대해 부분 급여만 인정했다. 임핀지는 비급여로 두는 대신 병용약제인 젬시타빈과 시스플라틴에만 급여를 일부 인정(환자 본인부담 5%)키로 한 것.
이에 대해 방혜련 전무는 "담도암 같은 경우 지난 12년간 신약 개발이 없었기 때문에 경제성 평가에서 기존 항암제에 비해 더욱 경제적 가치를 지니는지 증명하기란 쉽지 않았다"면서 "그럼에도 여러 전략들을 놓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사 차원에서 (임핀지 급여를 위한)관련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나라가 참조하고 있는 A8 국가 중 절반이 담도암에서 임핀지+젬시스 표준요법에 대한 급여를 시행하고 있는 만큼, 뒤쳐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방 전무는 "영국이나 이탈리아, 일본 등은 이미 보험이 됐다. (보험이 안 된)프랑스나 캐나다 등은 보험 문턱이 굉장히 높은 나라지만, 여기서도 곧 좋은 소식이 들려오리라 생각된다"면서 "우리나라도 이 A8 국가 중 마지막까지 남는 국가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내 의료진도 담도암 1차 치료 급여 확대의 당위성에 힘을 보탰다. 지난 3월부터 담도암 1차 치료서 임핀지+젬시스 병용요법에 대한 환자 일부부담이 완화됐지만, 치료 환경 개선을 위해선 아직 충분치 않다는 설명이다.
분당차병원 혈액종양내과 전홍재 교수
<사진>는 "젬시스가 급여가 됐다는 점은 환자 부담을 조금 더 경감시켜줄 수 있어 그 의미가 있다고는 생각한다"라며 "그럼에도 여전히 진료현장에서는 임핀지를 자유롭게 처방하기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10년 동안 폐암 같은 경우 10개 넘는 신약들이 다 승인됐다. 제가 레지던트를 할 때만 해도 폐암 생존 기간은 1년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거의 2배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담도암은 지난 10년 동안 급여가 된 약이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전 교수는 "담도암에 대한 관심이 조금 더 있어야 된다"면서 "모든 환자들이 면역 관문억제제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오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임핀지+젬시스 병용군은 TOPAZ-1 임상을 통해 기존 표준 항암화학요법 치료군보다 전체생존율을 두 배 이상 늘렸다.
임상에 따르면 투여 후 3년 이상(중앙 추적 기간 41.3개월) 추적 관찰한 결과, 임핀지와 젬시스 병용군의 전체생존(OS) 중앙값은 12.9개월, 화학요법만 받은 경우 11.3개월이었다.
임핀지와 젬시스 병용군은 화학요법 단독에 비해 사망 위험은 26% 감소한 셈이다. 또 임핀지 기반 요법을 받은 환자의 3년 생존율은 14.6%로 화학요법 단독요법(6.9%)보다 2배 이상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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